잘난 그녀를 향한 마녀사냥

행복한한의원2009.04.01
조회100
잘난 그녀를 향한 마녀사냥

항상 그렇습니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잘난 여자들의 성공에는 항상 빽과 미인계가 숨어있곤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 중 진실은 몇 %나 될까요? 우리가 암암리에 행해대는 마녀사냥, 그녀들의 성공에 감히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요? 똘마녀님의 현대판 마녀사냥에 대한 반성을 들어보세요~

 

옛날 옛적 사회물이 더럽게 들 즈음, 이 똘마녀의 직장에 참 예쁘장한 여자가 있었어. 가냘픈 몸에 얼음공주 분위기가 풍겨서 다들 그녀를 주시하는 분위기였지. 그런데 이분이 말이야, 성격 또한 도도(?)하기 그지 없어서 다른 여직원들이랑은 섞이기가 좀 힘들었어.
그러니 어쩌겠어. 회사에서 그녀는 꽤 씹을만한 안주거리가 되어가게 됐지.

 

“애인도 있는데 양다리 걸치다 헤어진 거라며?”, “들었어? **팀의 &&씨가 대시했더니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막판에 차버렸대.”, “결혼까지 갔다가 혼인신고만 안 하고 헤어진 거래!”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엄청나게 퍼져가곤 했어. 사람들은 그녀 뒤에선 온갖 말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더라고. 하긴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데 어찌 알겠어.

 

이 소문 중에 최고 히트는 바로 사장과의 관계였어. 사장은 항상 출장 때마다 그녀를 대동했고, 프로젝트마다 그녀를 메인으로 내세웠거든. 뭐 실력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굳이 그녀만 애지중지하며 측근으로 놔두는 것에는 뭔가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았지. 소문은 또 돌기 시작했어.

 

“사장 애첩이라잖아. 오피스텔도 사줬다던데?”, “지난 번 출장 때 같은 방을 썼대. 뻔하지 뭐.”, “사장이 팀 모아서 분사까지 시켜려는 모양이야!”

 

그리곤 사람들의 결론. 예쁘고 볼 일이란 말. 성공하려면 권력에 기대야 한단 말뿐이었지. 그렇게 그녀는 ‘사장 likes 예쁜 그녀’란 공식을 뒤로 한 채 그 놈의 회사를 떠났는데, 얼마 후에 들리는 소식.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거야. 오랫동안 사귄 남자와 함께. 게다가 회사도 그만두고서. 그때야 불현듯 그녀에 대한 뒷담화들이 떠오르면서 사람들이 오해한 건가, 싶더라고. 알고 보면 그녀는 정말 일을 잘하는 여성이었고, 이를 어여삐 여긴 사장의 믿음을 샀는지도 모르지.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말이야.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소문이 극히 드문 일이 아니란 거야. 다들 그렇잖아. 여자가 좀 예쁘고 똑똑하기까지 하면 항상 그렇지. 뒤에 누가 봐주고 있다더라, 미인계로 그 자리까지 올랐다더라, 남자들을 홀려서 원하는 걸 얻어낸다더라 등등. 결국 그녀의 모든 삶과 성공에는 오로지 그렇고 그런 야사만이 이유가 되어 있더라고. 진실은 그와 다른데도 사람들은 잘난 여자의 성공으로 봐주질 않거든.


그리고 설사 그 모든 야사들이 진실이었다고 치자. 그녀가 정말 미모를 이용해 편하게 살아온 거라 치자고. 그것도 욕할 만한 것이 될까? 미모도 그녀의 무기잖아. 예쁘고 잘난 걸로 덕좀 봤다는데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 자격은 없는 거지.

가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마녀사냥식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 설사 그녀가 그 숱한 늑대들과 잠자리를 가지고 애교와 아양을 팔아 살고 있다고 한들 그걸 욕할만한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건지. 그녀의 능력과 인생에 대한 노력을 아는 대신 우린 그녀가 가진(혹은 가졌다고 생각하는) 여자로서의 술수만 생각하는 거잖아.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자고. 잘난 그녀들의 진실, 그리고 그녀들의 노력을 말이야. 우린 그녀가 가진 의지의 1/10이라도 가졌는지 말이야.


출처 : 젝시인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