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세 가지 수확

권혁신200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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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펀 글입니다~

 

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2/general/read?bbsId=F007&articleId=26286&RIGHT_SPORTS_BEST

 

** 한 달쯤 전에 한 피겨 팬을 만났을 때 아찌님은 왜 게시판 일토방에는 글 안 올리세요?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도 많은 팬이 있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오면 새댁님 글부터 봅니다. 그런데 익명성이 지나쳐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느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갤에서도 제 글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고 해서 어제부터 올리므로 게시판도 09 시즌 결산 만큼은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올립니다.

** 그간 몇 분이 제 블로그에서 일부를 이리 퍼 나르셔서 공유한 것 알고 있고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감동의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여왕 김연아 선수가 오늘 귀국합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제 블로그는 세게선수권의 결산과 우리 피겨의 지향점을 짚어볼 것입니다만 오늘 그 첫 순서로 김연아 선수의 이번 세게대회 우승이 그녀에게 준 것, 아니 김연아 선수가 이번 대회로 얻은 소득을 경기 상황 이외의 것을 중심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김연아의 세 가지 수확

 

 

1. 세계 최고의 피겨 시장 미국을 감동시키다

 

Queen Yuna - 미국 NBC 방송국의 스포츠 채널 사이트 유니버설스포츠가 김연아 선수에게 붙인 이름입니다. 한 번 나온 것이 아니라 계속 이 사이트는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러한 찬사를 피겨 선수가 들어본 일은 이전에 단 한 번, 미셸 콴에게 'Kwan the Kween'이라 붙인 적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피겨 인기가 덜하다고는 하지만 미국에서 10년 있던 제가 본 미국인들은 정말 이 스포츠를 사랑합니다. 1994년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의 스캔들 때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성인 남녀의 50%가 자신이 피겨 스케이팅의 팬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이 때가 최고점입니다) 시카고 트리뷴의 스포츠 컬럼니스트 필립 허쉬는 그 이후 미국의 피겨 열기가 추락해 금년 미국 내셔널의 NBC 시청률이 3.3% 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이스 쇼가 열리고 충성스런 팬들(우리 나라보다는 중년 이상의 팬들이 매우 많습니다)이 고액의 입장권을 아낌없이 사는 나라입니다.

 

미셸 콴과 사샤 코헨의 동반 은퇴 이후 새 스타가 없던 미국에 그들의 관중을 흡입할 수 있는  김연아 선수의 등장은 미국 피겨 팬에게는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이미 작년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그 이름을 알리긴 했으나  세계의 모든 재능있는 선수가 기술이 가장 완성되어 있는 시즌 마지막의 세게선수권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한 것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그것을 한 마디로 축약한 것이 위의 사진에 나타난 제목

- 스케이팅의 새 표준 - 입니다.

 

김연아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 피겨의 아이콘임을 미국이 공식 인정한 것은 가장 커다란 소득입니다. 세계 피겨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레전드 가운데 동구권도 있고 유럽 선수도 많지만 선수 생활 마감 이후에 미국서 활동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코치든 프로 선수든)을 감안하면 김연아 선수가 월드 1회 우승이 아니라 레전드로서 세계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한 조건을 이번에 갖추엇다는 것이 못내 기쁩니다.

 

2. 유럽 심판을 사로잡다

 

심판 판정에 의한 스포츠인 피겨에서는 그 주류가 둘입니다. 북미와 유럽이지요.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의 심판은 대부분이 유럽 심판이었고 특히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9명 중 두 명(대만, 멕시코)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심판이었습니다. 이들에게서 프로그램 구성 요소 점수를 프리 68점을 받았다는 것은 Magic 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유럽 심판 중 일부는 지난 1월의 유럽 선수권 심판이었습니다. 그 때 프리 PCS는 60점 정도였습니다. 기술점은 정해진 요소의 평가 기준이 엄격하게 있고 테크니컬 패널과 심판이 이중으로 점수를 정하게 되어 있지만 프로그램 구성 요소는 심판의 몫입니다. 이들을 김연아 선수는 이번에 확실히 감동시켰습니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의 5개 항목에서 김연아 선수는 쇼트에서 4개, 프리에서는 5개 전부에서 8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프리의 경우 9점을 받은 것도 6회나 됩니다. 각 요소가 10점(Perfect) 만점이고 이제까지 8점 이상을 한 대회에 어떤 선수에게라도 한 번이나 줄까 말까 했었다는 점, 그리고 다른 메달권 선수는 대부분 7점대라는 것을 보면 이번 김연아 선수의 경기력은 심판들로 하여금 '완전한 선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 것입니다.

 

사실 그간의 판정 논란도 심판 보다는 테크니컬 패널의 문제였습니다.(롱 엣지)

그러나 심판이 모두 인정하는 챔피언에게 이제는 전처럼 대놓고 견제하기 힘들 것입니다.

 

3. 국내 언론의 근거 없는 비판과 트리플 악셀 논쟁을 잠재우다

 

피겨 팬들이라면 그 '트리플 악셀'과 관련한 국내 언론의 무지와 김연아 선수의 폄하에 대해서 진저리가 날 것입니다. 피겨는 점프도 6종류가 있고 점프 이외의 스핀, 스파이럴, 스텝 요소가 있는데 고작 그 한 점프에 집착해 일본 언론의 논조를 그대로 베껴 쓴 기사와 일부 방송 꼭지 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

 

이제 아직도 트리플 악셀을 뛰어야 챔피언이라고 감히 말할 언론 종사자(기자, 컬럼니스트, 해설자 포함)는 세계의 피겨 팬과 국민의 눈을 무시한 댓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물론 어제도 '이번에 마오는 컨디션이 최악 김연아는 최상이었으므로 자신하기는 어렵다'는 한 지방 방송국 해설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기록을 보지도 않는 그 분은 이전에도 몇 차례 사고를 냈지요. 마오 선수의 이 대회 성적 188점은 마오 선수가 평생 북미 대륙에서 열린 경기에서 얻은 최고점이고 이번 시즌에서 일본 밖에서 열린 경기에서 얻은 최고점입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에게 19점이 모자랐습니다. 마오 선수가 쇼트에서의 러츠 실수, 프리에서의 트리플 악샐 실수가 없었다 해도 더 얻을 수 있는 점수는 8점 정도, 그러니까 아직 그녀 평생에 한 번도 없었던 완전한 경기를 했을 때 196점 정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김연아 선수보다 11점 뒤집니다.

 

이제 우리 언론도 일본 기사를 베껴 쓰는 값없는 기사 보다는 국내 각종 피겨 사이트의 준전문가 팬들의 평가에 더 눈과 귀를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쾌거는 김연아 선수가 국내에서의 근거없는 질시를 뿌리뽑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합니다.

 

하늘의 선물 QUEEN YU-NA, LONG LIVE the QUEEN 

 

제 블로그 좌표

http://blog.daum.net/sadprince5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