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하니] 총알반점5

서석하2003.02.24
조회2,341

총알반점의 피크타임인 점심시간을 막 넘긴 오후 2시 30분.
바로 그 시간이 총알반점 식구들의 점심시간이다.
어수선한 홀 청소와 정리도 이시간을 이용해 잽싸게 이뤄진다.
총알반점 식구들은 뭘 먹냐고...?

 

쓰으...!!! -_-++
유머배달이 배달이 좀 늦어졌다고 보채지말자. ㅡ ㅡ;
떡하니도 돈 안되는 유머만 써가지곤 입에 풀칠 못한다.
생업(?)에 종사하다 그래도 떡하니의 허접한 글을 기다리고 있을 님들 생각에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잖은가.
떡하니가 뭔 일을 하는 인간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야그하기로 하고
우선은 님들이 기다렸을 총알반점 야그부터 하자.

 

총알반점의 식사는 메뉴가 딱 두 가지다. ㅡ ㅡ;
하나는 짬뽕이고 또 하나는 짬뽕국물을 찌게삼아 밥을 먹는 것이다.
보다 솔직히 말한다면 님들이 먹는 짬뽕보다 해물이 조금 더 들어갔다는 것 뿐...
주방보조인 조한강 군의 말을 빌자면 가끔은 특식도 나온다는데...-_-a 난 아직
짬뽕밥 이상의 특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주방장인 강복태 씨가 식구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홀 서빙겸 철가방인 박군은
식탁에 단무지와 양파, 김치를 갖다 놓는다.
주방장 강복태 씨는 자신의 요리솜씨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사는 인간이다.
요리는 손맛이라며 맛의 비결에 대해 열심히 자랑을 해대지만 식구들은 모두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화장실 다녀와서 제대로 손 씻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_-;;

강복태 씨가 열심히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손님 두 넘이 출입문을 밀고 들어왔다.
손님보고 왜 넘이라고 하냐고...?
보채지좀 말자. ㅡ ㅡ;;


넘 소리 들어 마땅한 쉐이들이란걸 곧 알게 될테니... -_-;

넘들은 홀안을 두리번 거리더니 식구들의 점심준비가 되어있는 테이블에서 멀찍이 떨어
진 한쪽 구석에 자릴 잡고앉아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 둘이요!"

 

박군이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

 

"그 넘들 이예요."

 

나는 식탁에 마주앉은 사장님 허무한 씨와 싸모님 왕여사 에게 작은소리로 말했다.

 

"어머! 어떡해?!" ㅡ ㅡ;

 

왕여사가 곁눈질로 놈들을 살피며 말했다.

 

"장사 안 한다고 가라고 할까?"

 

역쉬 소심한 싸장님 다운 멘트다. - -;

 

"어떻게 손님을 내보내요."

"오늘은 뭔 짓을 하나 잘 감시해야죠."

 

손님을 두고 무슨 소리들이냐고...?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두 넘은 한마디로 말해 손님도 아니다.
지금껏 음식을 먹고 제대로 계산을 한적이 없는 넘들이다.

 

불과 열흘 전의 일이다.
라조기에 양장피까지 잘 먹고 나서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뒹구는 바람에 음식값은
고사하고 병원비까지 물어주었었다.
가까운 병원에서는 급체내지는 식중독 같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물론 의사가 돌파리인 탓도 있겠지만 넘들은 무전취식을 작정하고 왔기 때문이다.

넘들의 레파토리는 복통으로 끝나질 않는다.
어디서 구했는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에도 살이 잘오른 파리를 잡아서
다 먹고 국물만 조금남은 짬뽕국물에 집어넣거나 머리카락을 집어넣고는 위생상태가
어쩌고 하는 식의 생떼를 부린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들어갈리가 없다.
주방장 강복태 씨는 머리깎을 일이 전혀없는 대머리이기 때문이다.
주방보조 조한강 군도 짧은머리지만 출근과 동시에 조리사 모자를 쓰고 일하며
퇴근할 때까지 모자를 벗는 일이 없다.

순전히 사전에 계획된 넘들의 악랄하고 비열한 수법에 고스란히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니 넘들의 등장에 총알반점 식구들이 바짝 긴장하는 것이다.


넘들이 주문한 음식이 만들어 지는 사이에 나는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 퀴퀴한
냄새가 죽이는 숙소엘 다녀왔다.

그러는 사이에 넘들의 식사와 총알반점 식구들의 점심식사가 동시에 나왔다.
모두들 걱정이 되는지 밥을보고도 입맛이 당기질 않는다.

 

"걱정말고 식사들이나 하세요." ^^;
"지금 이 상황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 -+
"그럼 콧구멍으로 넘어가겠어요? 걱정말고 먹자니까요."

 

암튼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두들 넘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점심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싸모님 왕여사는 얼마나 긴장이 되었던지 짬뽕국물을 입에 넣으려다 흘리기까지 하였다.
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는 싸장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꾸역꾸역 밥을 먹어대는 나를 보는 시선들이 곱질않다.

드디어 기대했던대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거의 다 쳐먹은 넘들의 행동이 이상해지는가 싶더니 한 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이런 닝기미!!!"

 

모두 굳어진 표정으로 넘들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음식을 한 번도 제대로 해주는 적이 없네." - -++++
"그냥 가라고 할 걸 그랬나봐!" ㅠ ㅠ

 

왕여사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듯 울상이 되어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손님!" ㅡ ㅡ;;

 

박군과 주방장 강복태 씨가 넘들에게 다가갔다.
 
"파리에 머리카락이더니 이번엔 이쑤시개야!!!"  ㅡ ㅡ++++

 

넘들은 딱 한 숟갈 남은 볶음밥 속에 박혀있는 부러진 이쑤시개를 가리켰다.

 

"죄송합니다. 손님!"

 

박군과 강복태 씨가 넘들 앞에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장살 하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_-+++
"이거 해도 너무 하는거 아냐?" -_-++++++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이라 홀안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숙소로 달려갔다.


숙소에서 홀안을 향해 설치해놓은 캠코더가 신나게 홀안에서의 장면을 담아내고 있었다.
정지 시킨후 비디오 모드로 전환시키고 테잎을 되감아 넘들이 소란을 피우기 직전을
모습을 돌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 -;;
3분의 2쯤 먹고난 후 넘들은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끄덖였고, 미리 준비해둔 부러진
이쑤시개를 볶음밥에 찔러넣고는 태연하게 남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
나는 캠코더를 들고 홀안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에 사장님과 왕여사가 넘들 앞에서 연신 죄송하다며 넘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
었다.

 

"박군아! 경찰서에 신고해줘."

 

내가 소리치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꽂혔다.

 

"사장님! 우리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요."

"저 사람들이 부러진 이쑤시개를 볶음밥에 집어넣는걸 이걸로 다 찍었거든요."

 

그랬다.
그 한마디에 상황이 역전되어 버린 것이다.
나로인해 모든 것이 들통나버린 것을 알게된 넘들이 도망치려 하였으나 주방장 강복태
씨와 주방보조 조한강 군이 이미 출입문을 막고 지켜서 있었다.
나는 그사이에 캠코더를 홀안에 있는 텔레비젼에 연결하고 비디오를 재생시켰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은 후 이쑤시개를 볶음밥에 집어넣는 장면이었다.
자신들의 행동이 비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지자 넘들은 얼굴색이 하얗게 변해갔다.
넘들은 총알반점 식구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

 

"이 나쁜넘들아! 그래 할 짓이 없어서 이따위 치사한 짓으로 사람을 골탕먹여?" - -+++

 

싸모님 왕여사가 그동안 애써 기른 손톱을 세우고 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 넘은 완존히 초죽음이 되었다.
연신 잘못했노라며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고, 그동안 넘들이 그냥 먹은 음식값과
손해배상까지 받아냈다.

그리고 그날 저녁식사는 왕여사의 특별지시로 초호화판 특식을 즐길 수 있었다. ^^

 

즐거우셨나요?
주말과 휴일, 모두 꾸질한 날씨였지만 떡하니의 '총알반점'과 함께 하는 즐거운 월요일
이 되시기를... 추천은 기본인 거...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