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그여자Said

박채연2009.04.03
조회147
그남자그여자Said

그 남자 Said


그렇잖아요
내가 늦게 나오면 그녀가 혼자서 길거리에
서 있을텐데! 그건 안되죠

 

그런데 요즘은 하도 그녀가 늦으니까
'나도 아예 한 10분 늦게 나갈까'

 

그런생각도 들긴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늘도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휴
문자 메세지나 한통 보내야겠습니다
차가 막혀서 나도 한 20분쯤 늦을테니까
천천히 오라고
또 뛰어오다 넘어지지 말라구요

 

 -


 그 여자 Said


난 원래 지각같은거 안하는데
남자친구랑 만날때면 꼭이래요


나오다보면 앞머리가 이상하고
나오려다보면 눈썹이 짝짝이고
또 나오려다보면 신발이 너무 튀는 것 같고

 

이렇게 현관을 몇번 들락거리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리죠


오늘도 늦었거든요 20분쯤


저만큼에 전화기를 들고 있는 친구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나 왔어" 막 소리를 지르려는데 메세지가 도착했어요


그런데
내용이 자기도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천천히 오라고


바보같이
가뜩이나 미안해 죽겠는데 내 맘편하라고 거짓말까지

 

문자메세지 한통을 보냅니다
"있잖아 난데 지금 절대로 뒤돌아보지마
돌아보면 나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확 녹아버릴지도 몰라..."

 

버튼을 꾹 눌러 보내면서 다시한번 결심합니다

 

다음엔 꼭 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