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네 알 아라비아따

이해인2009.04.05
조회1,092

오늘은 펜네 알 아라비아따를 만들어봤어요.

 

인도에 와서 파스타다운 파스타를 못먹어보다가 Khan Market에 있는 Big Chill에 갔는데

오래간만에 정말 펜네알아라비아따 다운 펜네를 만났답니다.

근데 거기가 은근히 비싸서, 메뉴 대부분이 한국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값이거든요.

매장 자체는 참 좁고 그냥 그런데 말이죠.

임대료가 워낙 비싸서 그런가봐요.

(칸 마켓은 평당 가격이 세계 최고인 마켓으로, 허수룩해 보이지만 외국인 고객 중심의 비싼 마켓입니다.)

 

근데 맛있던 것을 오랫동안 못먹다가 간만에 먹으니까...

자꾸만 생각나서 더 먹고 싶은거예요.

막아두었던 강둑이 터진 것과 같은거죠.

그래서! 직접 만들어먹기로 했습니다.

너무도 먹고 싶던 날... 집에 없는 재료 중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바질을 부르짖다가..

휴일에 몸을 간신히 일으켜 엄마와 장을 봐왔지요.

집에 없던 홀토마토와 바질, 파슬리를 사왔습니다.

 

재료를 한번 살펴볼까요?

 

제가 3인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재료 양도 3인분 기준입니다.

재료. 양파 2~3개, 매운 빨간 마른 고추 8개, 버터 한스푼, 마늘 한 통, 홀토마토 반캔, 토마토 2개,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바질 약간, 파슬리 약간, 펜네 3인분, 올리브유 약간,

앤쵸비 또는 닭 육수 (원래는 닭 육수인데, 집에 없어서 고기맛만 좀 내주려고 앤쵸비로 대신했어용)

 

 

1. 우선~ 물에 소금을 넣고 팔팔 끓입니다. 1리터에 한 티스푼 정도 소금을 넣어주면 됩니다.

 저는 한 2리터 정도 끓여서 두 티스푼을 넣어주었죠.

 

 

 

 

2.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펜네를 넣어주고 약 10분간 삶아주셔요

알덴테라고 많이 이야기 하죠? 스파게티 기준으로 하면, 가운데에 심지가 아주 살짝 살아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익혀주라고 하는데,

스파게티면 모를까, 펜네라서 잘 모르겠네요. 암튼.. 이미 너무 푹 익으면.. 나중에

다른 재료랑 같이 볶을 때, 확 풀어지니까 적당히 익혀주세요.

 

 

 

 

3. 양파를 볶아 줍니다.

버터를 약 한 스푼정도 풀어주고 약간 투명해질 정도로 잘 볶아주세요.

어차피 나중에 갈아줄거니까, 모양은 아무렇게나 잘라주셔도 됩니다.

 

 

 

 

4. 양파가 적당히 투명해지면, 홀토마토, 마늘, 홀토마토에 들어있는 페이스트, 토마토를 넣어주고

바질, 소금, 후추, 앤쵸비, 매운고추 1개를 넣고 달달 볶아주세요.

홀토마토는 이미 잘 익어있어서 요리용 숫가락으로 꾹 눌러주면 그냥 뚝뚝 잘 잘라집니다.

사실 원래는 치킨스톡을 넣어주고 볶으라고 되어 있는데,(볶는 건가요, 끓이는 건가요?)

없기도 하고, 닭으로 육수 내기도 귀찮아서 가벼운 고기맛을 내주기 위해

대체재로 앤쵸비를 넣어준 것이랍니다.

 

 

 

 

5. 음~ 바질의 풍부한 향취가 앤쵸비 향과 버무러져서 잘 올라오면, 핸드블렌드로 곱게 갈아주세요.

환경 호르몬이 나올까봐 플라스틱 통에 못넣고 깊은 냄비에 넣어서 갈았습니다.

핸드 블렌더는 회오리를 잃으키기 때문에 좁거나 깊지 않으면 내용물이 튀어나와요~

깊은 냄비인데도 내용물이 냄비 벽에 붙은거 보이시죠?

암튼 곱게 갈아주었습니다.

 

 

 

 

6. 매운고추 8개중 하나는 이미 넣었고, 나머지 7개를 부러뜨려서 마늘과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줍니다.

고추가 생각보다 잘 타더군요. 그러니까 약한 불에 익혀주시고,

이게 한번 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매운 연기를 뿜어내서 눈물 콧물 다 빠지게 기침하게 되니까

절대 유의해주세요. ㅋ 제가 바로 그 당사자였거든요.

사진에 마늘은 없는데, 마늘도 좀 볶아주세요. 저민 마늘을....

 

 

 

 

7. 고추를 볶던 팬에 익혀둔 펜네와 소스를 붓고 잘 저어준다음 바질과 파슬리를 뿌려주세요.

전 안타깝게도 너무나 팬이 달궈져 있어서 소스를 부어주는데 막 튀었어요~

다리에 튀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팬이 생각보다 너무 달궈져 있었어요.

그리고 펜네의 양이 제 예측보다 너무 많아서 팬이 좁더군요. 젓기도 힘들게..

소스를 곱게 갈아준 이유는 펜네가 빨대 모양이기 때문이랍니다. 소스가 안까지 잘 들어가기 위해서는,

갈아줘야 하는 것이죠. 크림 소스나 올리브소스는 이러나 저러나 잘 들어가지만

토마토 소스는 쉽지 않거든요.

펜네 안까지 소스가 잘 들어가도록 잘 저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파슬리와 바질을 좀더 장식하듯 뿌려주시고 저어주시면 풍미가 더 살아납니다.

 

 

 

 

8. 우후~ 다 만들어서 그릇헤 담으면 되요~

우리집엔 파스타 그릇이 없답니다. 파스타는 주로.. 위에서 보면 접시 같은데 옆에서 보면 가운데가 우묵한

접시에 담죠. 우리집엔 과일접시 밖에 없어서 코렐 그릇...에다가 대강 담았습니다.

줄줄.. 침이 흐르는 것을 참고 한입 먹어보았습니다.

아! 맛있어!!! 완전 감동!

생각보다 완전 쉬운 펜네 알 아라비아따~

전 적당히 콧물 날 정도로 매웠는데, 아빠는 매우 맵다고 하시네요.

역시. 난 매운 거 매니아~~~

배가 고파서 마지막 사진도 대강 찍고,

처음으로 도전해보 메뉴라 정신도 없고 해서 사진도 엉망입니다.

그래도 맛있었다는거!!!!

 

 

 

 

요로코롬~ 쉽게 쉽게 만들어보아요~

인도에서 맛본 맛있는 펜네 알 아라비아따~

자주 해먹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