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 블로그에서 본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하지만(아마 한번도?), 이번 프로젝트를 겪으며 정말 힘들었고, 또 즐겁고 고마웠기에 한번 남겨 볼란다. 정말 준비에 통상의 광고보다 두배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네배 이상의 노력이 들었던 것 같다. 그중에 가장 길었던건 의사결정과 협상의 과정이었지만;;;
이 '롤리팝'폰은 통상의 CYON폰과 출발부터 달랐다. 1723이라는 프로젝트명이 말해주듯, 17~23세, 고등학생과 대학초년생 정도의 세대에게 사랑을 받기위해, 철저히 공부하고, 만나서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고민하고 고민하며, 마치 처음으로 핸드폰을 만든다는 자세로 만든 제품이었다. 사실, 그동안 CYON을 진행해 오면서 놀라운 제품도 만나고 실망스러운 제품도 만났지만, 이렇게 마음이 흐믓해지는 제품은 처음이었다. 솔직히 LG전자에 감동한것도 처음이었다.
광고도 무작정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광고가 주인공이길 포기했다. 광고주도 '주(主)'이길 포기했고(정말 용기있는 결단이다!), 대행사도 대행하기를 포기했다. 목표 타겟의 성향과 향후 트렌드와 관심사를 반영하여, 그들의 사랑이 집중 될 수 있는 음악과 비주얼을 지닌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광고도 해야하는데, 광고는 뮤직비디오의 소스를 긁어모아 어떻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덕분에 웃기게도, 광고의 콘티는 촬영당일날에 조차 없었다. 지금도 없고;;; 감독도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이상규감독님을 끌어들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YG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조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우리는 YG의 임원진을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전했고, '롤리팝'이라는 이름과 거기에 우리가 부여한 의미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남녀 모두가 좋아하는 컨텐츠로 만들고 싶어 기존 모델인 빅뱅뿐 아니라 여자 빅뱅도 활용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실, 처음 YG측의 반응은 뜨뜨미지근 한듯 했다. 이전에 진행했던 아이스크림 프로젝트 같은거라 생각했었나 보다. 그냥 뮤직비디오 흉내내는 광고 만들기.
여튼 정말 불이 붙은건 음악이 나오면서 부터. 아마 그들이 뼛속부터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뭔가 루즈하게 흘러가던 의사결정과정이, 어느날 필을 받아버린 테디씨가 하룻밤만에 작곡을 끝내고, 그 기세 그대로 데모곡을 밤새 뚝딱뚝딱 만들어 낸 이후 부터 정반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데모곡이라고는 했지만, 2NE1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파트를 직접 녹음했고, 완성도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대 안했던 여자멤버들의 실력에 감동하고, 하룻밤만에 이런 쫄깃쫄깃한 음악을 만들어낸 테디씨에게 감동하며 듣고 또 듣고 또 들었다. 그 뒤로 YG의 스텝들이 전사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이 음악은 그냥 광고 음악이 아니라 YG의 음악이다라고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 것.
뭐, 그 중간에도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긴 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빅뱅 멤버들의 촬영분은 하루에 다 끝내야 했다. 문제는 꼭 시간이 빡빡할때 발생한다. 어이없는 기계 오작동으로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이 다 세팅된 9명의 모델을 불러 놓고, 촬영은 5시간 이상 지연되었다. 또하나의 주인공인 무대에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촬영을 강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까먹은 시간이 너무 긴 만큼, 나머지 시간동안의 감독의 촬영진행은 지독할 수 밖에 없었다. 지처가는 멤버들, 매니저들의 컴플레인. 이리 뛰고 저리뛰며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빡빡한 스케줄로 지쳐있던 멤버들에게 지연되는 촬영진행은 아마 일종의 테러였을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 짜증과 분노와 노곤함이 분명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놀라운 건, 정작 슛사인이 떨어지면 이제막 촬영을 시작한 아이들처럼 팔팔거리며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정말 책임감 없고(특히 광고에 대해), 제멋대로인 연예인들이 넘쳐나는 이 세계에서 그들은 분명히 성공할 자격이 있는 아이들로 보여졌다. 나이만 어리지, 분류만 아이돌이지, 진짜 뮤지션이고 진짜 프로였다. 물론 진짜 공로자는, 아이들과 매니저를 달래느라 진땀을 뺀 YG 광고팀장님이기도 했지만.
여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진짜 빅뱅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마운건 태양씨. 혼자 댄스씬을 찍느라 남들보다 더 늦게 아침 태양이 뜰 때까지 촬영이 진행됬음에도, 정말 끝까지 성실하게 임했다. 오히려 더 좋은 그림을 위해 스스로 '한번더'를 외치기도 했다. 아래의 메이킹 동영상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태양의 인터뷰 부분은, 새벽 6시 촬영 종료후 숙소로 돌아가려 준비하는 태양씨를 잡아서 진행한 것. 그런데도, 정말 저렇게 성실하게 응할수가! 심지어 준비된 대사도 아니다.
★☆★ 싸이언 관계자분이 쓰신 롤리팝 보고서
사실 내 블로그에서 본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하지만(아마 한번도?), 이번 프로젝트를 겪으며 정말 힘들었고, 또 즐겁고 고마웠기에 한번 남겨 볼란다. 정말 준비에 통상의 광고보다 두배이상의 시간이 걸렸고, 네배 이상의 노력이 들었던 것 같다. 그중에 가장 길었던건 의사결정과 협상의 과정이었지만;;;
이 '롤리팝'폰은 통상의 CYON폰과 출발부터 달랐다. 1723이라는 프로젝트명이 말해주듯, 17~23세, 고등학생과 대학초년생 정도의 세대에게 사랑을 받기위해, 철저히 공부하고, 만나서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고민하고 고민하며, 마치 처음으로 핸드폰을 만든다는 자세로 만든 제품이었다. 사실, 그동안 CYON을 진행해 오면서 놀라운 제품도 만나고 실망스러운 제품도 만났지만, 이렇게 마음이 흐믓해지는 제품은 처음이었다. 솔직히 LG전자에 감동한것도 처음이었다.
광고도 무작정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광고가 주인공이길 포기했다. 광고주도 '주(主)'이길 포기했고(정말 용기있는 결단이다!), 대행사도 대행하기를 포기했다. 목표 타겟의 성향과 향후 트렌드와 관심사를 반영하여, 그들의 사랑이 집중 될 수 있는 음악과 비주얼을 지닌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광고도 해야하는데, 광고는 뮤직비디오의 소스를 긁어모아 어떻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덕분에 웃기게도, 광고의 콘티는 촬영당일날에 조차 없었다. 지금도 없고;;; 감독도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이상규감독님을 끌어들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YG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조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우리는 YG의 임원진을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전했고, '롤리팝'이라는 이름과 거기에 우리가 부여한 의미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남녀 모두가 좋아하는 컨텐츠로 만들고 싶어 기존 모델인 빅뱅뿐 아니라 여자 빅뱅도 활용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실, 처음 YG측의 반응은 뜨뜨미지근 한듯 했다. 이전에 진행했던 아이스크림 프로젝트 같은거라 생각했었나 보다. 그냥 뮤직비디오 흉내내는 광고 만들기.
여튼 정말 불이 붙은건 음악이 나오면서 부터. 아마 그들이 뼛속부터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뭔가 루즈하게 흘러가던 의사결정과정이, 어느날 필을 받아버린 테디씨가 하룻밤만에 작곡을 끝내고, 그 기세 그대로 데모곡을 밤새 뚝딱뚝딱 만들어 낸 이후 부터 정반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데모곡이라고는 했지만, 2NE1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파트를 직접 녹음했고, 완성도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대 안했던 여자멤버들의 실력에 감동하고, 하룻밤만에 이런 쫄깃쫄깃한 음악을 만들어낸 테디씨에게 감동하며 듣고 또 듣고 또 들었다. 그 뒤로 YG의 스텝들이 전사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이 음악은 그냥 광고 음악이 아니라 YG의 음악이다라고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 것.
뭐, 그 중간에도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긴 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날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빅뱅 멤버들의 촬영분은 하루에 다 끝내야 했다. 문제는 꼭 시간이 빡빡할때 발생한다. 어이없는 기계 오작동으로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이 다 세팅된 9명의 모델을 불러 놓고, 촬영은 5시간 이상 지연되었다. 또하나의 주인공인 무대에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촬영을 강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까먹은 시간이 너무 긴 만큼, 나머지 시간동안의 감독의 촬영진행은 지독할 수 밖에 없었다. 지처가는 멤버들, 매니저들의 컴플레인. 이리 뛰고 저리뛰며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빡빡한 스케줄로 지쳐있던 멤버들에게 지연되는 촬영진행은 아마 일종의 테러였을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 짜증과 분노와 노곤함이 분명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놀라운 건, 정작 슛사인이 떨어지면 이제막 촬영을 시작한 아이들처럼 팔팔거리며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정말 책임감 없고(특히 광고에 대해), 제멋대로인 연예인들이 넘쳐나는 이 세계에서 그들은 분명히 성공할 자격이 있는 아이들로 보여졌다. 나이만 어리지, 분류만 아이돌이지, 진짜 뮤지션이고 진짜 프로였다. 물론 진짜 공로자는, 아이들과 매니저를 달래느라 진땀을 뺀 YG 광고팀장님이기도 했지만.
여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진짜 빅뱅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마운건 태양씨. 혼자 댄스씬을 찍느라 남들보다 더 늦게 아침 태양이 뜰 때까지 촬영이 진행됬음에도, 정말 끝까지 성실하게 임했다. 오히려 더 좋은 그림을 위해 스스로 '한번더'를 외치기도 했다. 아래의 메이킹 동영상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태양의 인터뷰 부분은, 새벽 6시 촬영 종료후 숙소로 돌아가려 준비하는 태양씨를 잡아서 진행한 것. 그런데도, 정말 저렇게 성실하게 응할수가! 심지어 준비된 대사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