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사랑했네/서영은

문을미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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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세상 무엇보다도 쫓기는게 가장 싫다.

사회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양탄자에 붙어 있는 고양이털을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내고,
해질녘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멍청히 앉아 있는 동안
주위가 캄캄해져서 다리를 절뚝이며 일어나
불을 켜는 여유만은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다.


서영은 / 한 남자를 사랑했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