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파우더로 불거진 석면 공포가 화장품과 의약품 등 일상의 삶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제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추가 조사 결과가 그렇다. 베이비파우더에 이어 탈크(talc, 활석)를 원료로 한 화장품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더 심각한 것은 ‘석면 탈크’를 공급한 업체가 애초에 적발된 업체 2곳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탈크가 숱한 의약품과 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갓난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숨어있는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성분인 탈크는 한마디로 돌가루다. 그 안에는 다양한 광물질과 함께 기본적으로 석면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87년에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석면 혼합물로 ‘탈크에 포함된 석면’을 적시한 바 있다. 탈크 속에 들어있는 석면과 석면형 섬유(asbestiform fibers)의 발암 위해성을 경고한 것이다. 석면 탈크 경고가 20여년 전에 나왔지만 식약청은 물론, 작업장과 대기중 석면 오염 문제를 관할하는 노동부와 환경부조차 지금까지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석면 탈크 문제는 제품을 공개하고 자진 회수한다고 끝날 사안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석면이다. 석면 성분을 없애기 힘든데도 규제 없이 일상용품에 널리 쓰이는 탈크는 ‘석면 공포’의 일부일 뿐이다. 지하철과 작업장, 심지어 가정에 떠돌고 있는 석면 먼지가 방치되어 있다. 그런데도 중국산 탈크가 석면에 오염됐기 때문이라며 원료공급업체의 책임으로만 돌리려는 정부나, 규정을 만들지 않은 당국을 탓하며 피해자처럼 행세하는 업계의 대응은 실망스럽다. 이래서는 부랴부랴 석면 탈크 규제안을 만든다고 해도, 소만 잃고 외양간은 못고치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석면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석면 공포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의 일상
석면 공포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의 일상
베이비파우더로 불거진 석면 공포가 화장품과 의약품 등 일상의 삶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제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추가 조사 결과가 그렇다. 베이비파우더에 이어 탈크(talc, 활석)를 원료로 한 화장품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더 심각한 것은 ‘석면 탈크’를 공급한 업체가 애초에 적발된 업체 2곳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탈크가 숱한 의약품과 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갓난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숨어있는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성분인 탈크는 한마디로 돌가루다. 그 안에는 다양한 광물질과 함께 기본적으로 석면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87년에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석면 혼합물로 ‘탈크에 포함된 석면’을 적시한 바 있다. 탈크 속에 들어있는 석면과 석면형 섬유(asbestiform fibers)의 발암 위해성을 경고한 것이다. 석면 탈크 경고가 20여년 전에 나왔지만 식약청은 물론, 작업장과 대기중 석면 오염 문제를 관할하는 노동부와 환경부조차 지금까지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석면 탈크 문제는 제품을 공개하고 자진 회수한다고 끝날 사안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석면이다. 석면 성분을 없애기 힘든데도 규제 없이 일상용품에 널리 쓰이는 탈크는 ‘석면 공포’의 일부일 뿐이다. 지하철과 작업장, 심지어 가정에 떠돌고 있는 석면 먼지가 방치되어 있다. 그런데도 중국산 탈크가 석면에 오염됐기 때문이라며 원료공급업체의 책임으로만 돌리려는 정부나, 규정을 만들지 않은 당국을 탓하며 피해자처럼 행세하는 업계의 대응은 실망스럽다. 이래서는 부랴부랴 석면 탈크 규제안을 만든다고 해도, 소만 잃고 외양간은 못고치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석면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2009년 4월 7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