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시장은 진정 망한 것인가

정환용2009.04.10
조회368

 

모 사이트에서 최근 몇달간 발매된 음반들을 찾아봤습니다

 

세상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싱글 시장이 정말 커졌더군요

 

일반 앨범보다 한두곡 수록된 일명 디지털 싱글앨범이 정규앨범보다 월등히 많이 나오더군요

 

그것도 음원만 존재하는 디지털 싱글..

 

허울이 좋아 디지털 싱글이지, 신인가수들 한두곡 던져보고 반응 좋으면 더 나오는 식으로밖에는 안보이는데..

 

물론 예전부터 가수라는 직업 가진 사람들도 다수 디지털싱글 형식으로 신곡이 나오고는 있지만

 

CD를 구매하고, 조심스레 포장을 뜯고 음악을 들으며 자켓을 보는 게 즐거운 저로서는 그냥 씁쓸하더군요

 

얼마전에도 친구에게 'CDP가 낡아서 하나 사야겠다' 했더니 절 바라보는 벌레보는듯한 그 눈빛.. -_-;;

 

과거를 잊지 못하고 새로운 매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단지 전(前)과 현(現)의 변화가 매체의 발전에 의한 흐름의 변화가 아닌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전 매체의 몰락으로 보고 있는 제 입장에서 불만이 많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 CD가 아예 안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서도

 

분명 예전보다 그 수가 확연히 감소했다는 건 감출 수 없더군요

 

정말 심각해졌구나 하고 느낀 것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예신문 한켠에 '모 가수 X집 앨범 100만장 돌파' 라는 기사가 뜨면

 

'오 100만장 팔았구나' 정도로 그냥 무덤덤했는데

 

지금 와서는 어느 가수가 10만장을 넘겼다는 기사가 대서특필 수준으로 뜨는 걸 보면 참..

 

이제는 가수들도 말을 하더군요. '음반으로 수익을 내는 건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불법다운로드를 하지 말라고 소비자에게 간청하고 읍소하던 가수들조차 포기했다는 거죠

 

결국 가수가 음악으로 수익을 얻는 곳은

 

TV 출연(음악방송이나 버라이어티 등등),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 혹은 각종 행사나 휴대폰 벨소리, 컬러링 등..

 

예전의 가수들 수익 분포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음반 판매수익이 만만치 않았으리라는 것은 확실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모 토크쇼에서 부활의 김태원씨 에피소드를 봤는데

 

'그 당시 음반이 100만장이 팔렸고, 그랜X 승용차를 현찰로 샀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이 경우를 제외하고라도, 90년대에 앨범 100만장을 넘게 판매한 가수들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김건모, 신승훈, 서태지, 조용필, 조성모 등등..(제가 지식이 짧아서 다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100만장이라는 판매량은 허황된 꿈이 되어버렸죠..

 

가수들의 입장도 첨예하게 다릅니다

 

이승환씨는 '더이상 CD로 음반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 고 언급했고

 

신해철씨는 'CD를 사는 단 한명의 팬이 있는 한 계속 CD를 발매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제가 구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은 CD를 사서 포장을 뜯는 재미가 그립습니다

 

이 작은 즐거움을 앞으로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 쓰고 보니까 글을 쓴 목적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결국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음반시장이 예전처럼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좀더 파고들자면 불법다운로드던 음악성이던 음반시장을 해치는 요소들이 줄어들어서

 

다시 신문에서 '모 가수 앨범 100만장 돌파' 라는 기사를 보면서 놀라고 흐뭇해하고 싶습니다

 

제 취미이자 목표가 CD 1000장 모으는 건데 아직 반도 못했어요 ㅠ_ㅠ

 

오늘도 한장 사듣고 있습니다만.. 정말 선택의 폭이 너무 좁더라구요;;

 

시장을 살리는 것은 메이커의 역량에도 책임이 있지만 바이어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 두서없다! ㅎㅎ 이만 줄입니다. 음반시장이여 되살아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