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

조성길20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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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이다.

몇 시간째

곡기를 접고 앉아 있었다.

묵은 이엉을 채리고 앉아 있음이다.

바람이 스치고 가는 사이에 골이 깊게 패인

저 이랑은 늬 것이며, 그렇게 긴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갈 사람이 없는데....

철 지난 구름 한 조각이 걸려 우는 낮은 창가에도

어느 새 따스한 봄볕이 닥아와 노니는데

색이 바랜 회색빛 담장 아래 여린 숨을 고르고 있는

이름모를 풀잎에도 새 기운들이 입혀지고 있는데....

혼탁이다.

몇 시간째

곡기와 씨름하고 있다.

아, 이리도 마음 비우기가 힘이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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