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2nd

이강섭2009.04.12
조회61

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 the 2nd story -

 

 

얼마 전 학교에서 '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열렸다.

무덤덤히 있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게 된 공연. 1시간 30분

정도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지는 공연을 보고 있자니

보는 사람들까지도 에너지가 생기게끔 만드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유명하게 만든 첫번째 공연은 아쉽게 보질 못했다.

내가 본 공연은 1탄과 내용이 다른 것이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운 남자 댄서와 여성 발레리나. 하지만 남자는

루게릭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여자에게 아픔을 줄 수 없어

갑자기 이별을 선언하고 떠난다. 이후 한국 최고의 댄스 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이들은 결승에 오르는데, 여자가 남자를 발견하고는

다시 옛 기억을 잊지 못해 남자에게 이유를 물어온다. 그러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암튼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

 

 

어떤 사람은 1탄에 비해 참신함이나 스토리가 약하다고 하는데

난 1탄을 안 봐서 모르겠다. 춤이 중요한 이런 공연에서는 스토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남자주인공의 불치병이란 설정은

진부하지만, 그들의 화려한 춤사위로 모두 커버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난 그런 설정에 마음이 아프던걸....ㅎㅎ 순간순간의

음악에 맞춰 최선을 다해 공연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연이 주는 메시지와 힘은 충분했다.

 

확실히 어느 분야건 프로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어른들 눈에는

다소 마음에 안 드는 댄서들이라 할지라도 춤에 있어서만큼은

그들이 프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을 펼치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모습 속에서 프로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무대 위의 그들의 모습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게 되물어본다. 과연 나는 얼마나 프로다운 모습을 지녔는지,

얼마나 내가 가진 것을 쏟아붓고, 즐기며 열정과 패기를 가슴 속에

지녔는지를. 선뜻 자신있게 대답할 수준이 못되어 부끄러웠다.

 

춤과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멋있게 보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