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이 비라면

김은영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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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상이 비라면

 

1.

아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 한가지만 신에게 불평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신이 나에게 이런 인생을 주셨다는 것.

내가 나가 아니었다면, 혹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이미 일이 끝나버린 뒤에야,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반드시 저렇게 했어야 한다.

 

라고 떠들어 대는건 모조리, 완전히, 아무 의미도 없다.

 

2.

"도망칠수도 있었을텐데..." 그녀가 말했다

"도망?" 그렇게 묻자, 그녀는 날카로운 시선을 내게로 향했다.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처마 밑으로 도망을쳐요.

그런식으로 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온 세상이 비라면?"

 

"세상 바깥으로 도망치면 되죠"

 

3.

하지만 어딘가에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곳

틀려도 괜찮다, 약해도괜찮다 라고 말해주는 장소가...

 

 

4.

언젠가.... 라고 오사무는 생각했다

언젠가 반드시 닿으리라

그것이 어떤 목적지라 해도 분명 언젠가는

 

 

市川拓司, "온세상이 비 라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