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얼마 전 누이와 함께 밤 공원에서 차디찬 돌덩이에 앉아 맥주를 들이킨 적이 있더랬다.
율동공원 근처에 사는 누이는 이 곳 호수에 유난히 잉어떼가 많다고 했다. 난 그 잉어 과연 누가 풀어서 키우고 있겠냐며, 주인이 뉘신지 참으로 부럽다고 했다.
그 날 밤 바람은 봄을 만끽 할 만큼 두리둥실 했으며
그 날 밤 기억은 겨울내내 무언가를 쫓고 무언가에 쫓기는 지리한 하루의 연속인 권태 그 자체이기도 했다.
내 사는 석촌호수는 유난히 인파가 많은데 율동공원은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삼삼오오 짝지은 무리들이 잠시 소담을 갖으러 거니는 그 곳에는 너무나도 자유스러워 보였다.
석촌호수는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늘 북적일 뿐더러
누가 지어낸 규칙인지 오른쪽으로 걷거나 뛰어야 서로 방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일방으로만 순회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실은 거꾸로 걷거나 뛰거나 하면 어여쁜 강아지 보다 더 어여쁜 주인 아가씨 얼굴과 몸매도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동네 어르신께 가볍게 인사를 드려도 고 놈 참 예의 바르네 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건만, 이 요상한 동네의 습관처럼 굳어져간 룰은 부대끼지 않으려는 무한이기주의 표상이기도 하겠다.
사람들과 반대로 뛰면 눈총 받는 곳. 일상
남들 다하는 대학공부 때려치우고 남들 다 말리는 사업하겠다고 뛰어들어 피를 말리는 세월도 보내보고 남들 다 챙겨보다가 이제는 혼자 좀 편하려고,나 또한 석촌호수 그내들의 뒤를 쫓아 한 방향으로 걷기를 자초해 본다. 거꾸로 뛰기엔 너무나 말도 탈도 많은 동네.내 세계의 느낌은 그러했다.
석촌호수에는 벗꽃이 한창이라 늦은 저녁에도 연분홍 꽃조명이 생생하다. 올 해 벗꽃이 그리 이쁘지 않은 것은 노승께서 늘 얘기하는 네 마음 탓이라. 하는 것이겠기만, 요즘은 개그우먼 누구인지 멋드러진 고견을 개그로 주고 계시던데..어찌 되었든 여러모로 배울 일이다.
호수의 잉어 떼에게 먹이를 주면 무섭도록 물 밑을 거닐 던 놈들이 뛰쳐오르니가 야단이다. 세상의 모든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리 떼를 지어 삼삼오오 우정이란 명목하에 재미이든,성공이든, 혹은 단순한 만남의 시간 때문에 축적 된 정이든, 아니면 사랑이던지간에 만나면 유쾌하고 행복한 그들만의 터울을 맺고 모여들고 또 흩어진다. 어느 때에는 이런사람이 그립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저런사람이 밉기도 하다.
얼마전 찾아온 붕우는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했다.
그 놈은 내게 늘 독설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놈인데, 내 인간관계를 결론 짓기를 마음을 먼저 터 놓고 다가서라 했다.
난 충분히 마음을 터 놓고 다가서는 놈이라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느껴보았다. 거꾸로 내 묻기를 왜 내가 먼저 터 놓기를 고대하느냐,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 했지만. 새벽녘 축 쳐진 어깨를 감추고 내 집 귀가길을 챙기는 녀석에게 '나 원래 사가지 없어서 그렇다. 미안하다' 라고 소리치기엔 자존심이 허기져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가는 뒷 발걸음에만 살포시 널쭈어 봤다.
잉어 무리 떼처럼 먹이감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내 먹자고 점프를 제일 잘하긴 싫다. 차라리 그 어느 저수지에서 살던, 누구보다 땟깔 멋진 잉어가 되어 나와 무리지은 가족,붕우,여인,직장동료는 좋은 먹이감이 양껏 던져지는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내가 잘되면 좋은 것에 그 이유가 이토록 큰 것을 나는 잘 표현을 못한다.
잠실에 산지 17년, 그 동안 수 많이 호수를 거닐어도 관계에 대한 담론을 이것밖에 못하는 스스로에게 멀었다고 참 멀었다고 속삭여본다.
호수에 사는 잉어 떼 마냥.
분당에 얼마 전 누이와 함께 밤 공원에서 차디찬 돌덩이에 앉아 맥주를 들이킨 적이 있더랬다.
율동공원 근처에 사는 누이는 이 곳 호수에 유난히 잉어떼가 많다고 했다. 난 그 잉어 과연 누가 풀어서 키우고 있겠냐며, 주인이 뉘신지 참으로 부럽다고 했다.
그 날 밤 바람은 봄을 만끽 할 만큼 두리둥실 했으며
그 날 밤 기억은 겨울내내 무언가를 쫓고 무언가에 쫓기는 지리한 하루의 연속인 권태 그 자체이기도 했다.
내 사는 석촌호수는 유난히 인파가 많은데 율동공원은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삼삼오오 짝지은 무리들이 잠시 소담을 갖으러 거니는 그 곳에는 너무나도 자유스러워 보였다.
석촌호수는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늘 북적일 뿐더러
누가 지어낸 규칙인지 오른쪽으로 걷거나 뛰어야 서로 방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일방으로만 순회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실은 거꾸로 걷거나 뛰거나 하면 어여쁜 강아지 보다 더 어여쁜 주인 아가씨 얼굴과 몸매도 감상할 수 있을 뿐더러, 동네 어르신께 가볍게 인사를 드려도 고 놈 참 예의 바르네 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건만, 이 요상한 동네의 습관처럼 굳어져간 룰은 부대끼지 않으려는 무한이기주의 표상이기도 하겠다.
사람들과 반대로 뛰면 눈총 받는 곳. 일상
남들 다하는 대학공부 때려치우고 남들 다 말리는 사업하겠다고 뛰어들어 피를 말리는 세월도 보내보고 남들 다 챙겨보다가 이제는 혼자 좀 편하려고,나 또한 석촌호수 그내들의 뒤를 쫓아 한 방향으로 걷기를 자초해 본다. 거꾸로 뛰기엔 너무나 말도 탈도 많은 동네.내 세계의 느낌은 그러했다.
석촌호수에는 벗꽃이 한창이라 늦은 저녁에도 연분홍 꽃조명이 생생하다. 올 해 벗꽃이 그리 이쁘지 않은 것은 노승께서 늘 얘기하는 네 마음 탓이라. 하는 것이겠기만, 요즘은 개그우먼 누구인지 멋드러진 고견을 개그로 주고 계시던데..어찌 되었든 여러모로 배울 일이다.
호수의 잉어 떼에게 먹이를 주면 무섭도록 물 밑을 거닐 던 놈들이 뛰쳐오르니가 야단이다. 세상의 모든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리 떼를 지어 삼삼오오 우정이란 명목하에 재미이든,성공이든, 혹은 단순한 만남의 시간 때문에 축적 된 정이든, 아니면 사랑이던지간에 만나면 유쾌하고 행복한 그들만의 터울을 맺고 모여들고 또 흩어진다. 어느 때에는 이런사람이 그립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저런사람이 밉기도 하다.
얼마전 찾아온 붕우는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했다.
그 놈은 내게 늘 독설을 아끼지 않은 고마운 놈인데, 내 인간관계를 결론 짓기를 마음을 먼저 터 놓고 다가서라 했다.
난 충분히 마음을 터 놓고 다가서는 놈이라 생각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느껴보았다. 거꾸로 내 묻기를 왜 내가 먼저 터 놓기를 고대하느냐,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라 했지만. 새벽녘 축 쳐진 어깨를 감추고 내 집 귀가길을 챙기는 녀석에게 '나 원래 사가지 없어서 그렇다. 미안하다' 라고 소리치기엔 자존심이 허기져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가는 뒷 발걸음에만 살포시 널쭈어 봤다.
잉어 무리 떼처럼 먹이감에 득달같이 달려들어 내 먹자고 점프를 제일 잘하긴 싫다. 차라리 그 어느 저수지에서 살던, 누구보다 땟깔 멋진 잉어가 되어 나와 무리지은 가족,붕우,여인,직장동료는 좋은 먹이감이 양껏 던져지는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 뿐이다.
내가 잘되면 좋은 것에 그 이유가 이토록 큰 것을 나는 잘 표현을 못한다.
잠실에 산지 17년, 그 동안 수 많이 호수를 거닐어도 관계에 대한 담론을 이것밖에 못하는 스스로에게 멀었다고 참 멀었다고 속삭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