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에서 즐기는 노천의 여유 - 정자동 카페 거리

백은숙20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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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를 수놓은 꽃집과 거리로 나온 테라스, 카페에서 피어나는 커피 향과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 유럽 어느 동네의 풍경이 아니다.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 템포 느리게 여유를 만끽하는 곳, 정자동 카페 거리에는 봄이 한창이다.



봄볕에서 즐기는 노천의 여유 - 정자동 카페 거리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주상 복합 아파트 숲. 하늘 높게 솟아 있는 빌딩들 사이로 유럽풍의 노천카페가 펼쳐진다. 정자동 카페 거리다. 2005년 파라곤과 상떼뷰리젠시가 마주하며 1층 상가에 하나 둘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가게, 로드숍 등 40~50개의 업소가 자리를 잡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테라스다. 업소마다 각양각색의 테라스를 만들어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자동 유럽풍 거리'라는 별명은 이런 이유로 얻어졌다. 이곳이 강남의 여느 카페들보다 좋은 건 바로 붐비지 않는 여유로움에 있다.



봄볕에서 즐기는 노천의 여유 - 정자동 카페 거리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카페들, 일렬로 늘어선 테라스는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카페의 특색과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정자동 카페거리가 알려지며 외부에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적당히 붐비지 않을 정도다. 고급스럽지만 화려하지 않고 느긋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이곳의 매력은 여러 드라마나 CF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일을 듬뿍 얹은 달콤한 와플파이로 유명한 '하루에'나 이곳에 처음 테라스를 만든 '아마폴라 델리' 등은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카페나 레스토랑뿐 아니라 꽃집과 안경점, 옷가게 등 다양한 로드숍들이 자리 잡고 있어 산책하며 쇼핑도 즐길 수 있다. 그림처럼 꾸며진 간판과 테라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봄볕에서 즐기는 노천의 여유 - 정자동 카페 거리 정자동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유독 자주 마주치는 풍경이 있다. 바로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과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가족들이다. 동네에 생겨난 거리이다 보니 평일에는 외부 사람들보다 삼삼오오 모여 브런치를 즐기는 주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 봄볕에 졸고 있는 강아지나 테라스에 앉아 한가로이 독서를 즐기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는 게 이곳 풍경이다. 이번 주말, 정자동 카페 거리에서 짧은 휴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정자동 가는 길

분당선 정자역 4번 출구로 나와 한 블럭 정도 직진하다 르노삼성자동차 사거리에서 좌회전. 다시 직진하다 허클베리팜스 유기농 식품점이 있는 작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길을 건너면 바로 보이는 안경점이 카페 거리의 시작이다.

1 정자동의 프렌치 레스토랑 엑성 프로방스.
2 쇼윈도 안에 꽃이 가득이다.
3 프리미엄 멀티숍 '쇼퍼홀릭'은 압구정동과 청담동에 이어 정자동에도 자리를 잡았다.
4 노천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과 독서의 여유.
5 테라스 한쪽에 놓인 빨간색 우체통과 자전거. 카페거리에서는 자전거가 유난히 눈에 띈다.
6 봄볕이 한가득 내리쬐는 꽃집 '쁘띠 플라워'
7 독특한 분위기가 풍기는 유럽풍 건물과 테라스.
8 나뭇가지에 묶인 노란색 리본이 햇살에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