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 - 콘스탄티노플 함락

기웅서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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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 - 콘스탄티노플 함락시오노 나나미 - 콘스탄티노플 함락
 
시오노 나나미를 처음 만난 건 2003년 가을이었다.
그 때 로마인 이야기 1권을 읽다가 지겨워서, 정말 지겨워서
손을 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약 6개월 후...
그녀를 다시 만났다.
 
콘스탄티노플 함락.
기독교와 이슬람의 극명한 대립의 시발점이 되었던 11-13세기 십자군 원정이 끝나고
투르크는 술탄 메메드 2세에 이르러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함으로써 지중해 세계를 비롯한 동유럽과 소아시아 지역 정복에 나선다.
 
그 첫 걸음에 놓인 콘스탄티노플.
이 책은 투르크의 술탄 메메드 2세와 콘스탄티누스 11세 간의
전쟁을 그리고 있는 서사시다.
좀 더 꼬집어 말하자면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을 그리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기독교는 이슬람을 이교도 내지는 짐승 취급을 한 반면,
이슬람은 기독교를 인정하는 모습에서
당시 기독교, 좀 더 분명히 말하자면 로마 카톨릭의 폐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로마 카톨릭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걷던 그리스 정교회는
이슬람과 화친을 유지하며 그들만의 신앙을 추구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됨으로써
지중해를 비롯한 서유럽 전 지역은 투르크의 위협 아래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술탄 메메드 2세의 정복 야욕은 선대 술탄 중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콘스탄티노플은 현재의 이스탄불이다.
그곳은 오늘날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버금가는 도시로 성장했다.
과거 성 소피아 성당은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모스크로 뒤바뀌었고
찬란했던 동로마 제국의 수도는 이슬람 국가 터키의 중심도시로
탈바꿈했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을 통해 동로마의 쇠함과 투르크의 성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강한 것은 부러진다'는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 카톨릭의 폐쇄적인 모습과 부정부패는 이미 신의 가호를 떠나 인간이 만들어낸 우상을 섬기는, 저 이슬람 교도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했던 것처럼
이슬람이 기독교의 중심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것은 아닐까.
사단의 철저한 복수가 아닐까.
 
전혀 성경적인 해석은 아니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만고의 진리 앞에
이러한 감상을 해봄도 허황된 일은 아닐게다.
 
시오노 나나미.
앞으로 그녀의 책에 대한 소개를 좀 더 해볼까 한다.
 
참고 - 콘스탄티노플은 1452년 투르크의 10만 대군의 침공에 의해
1453년 함락당한다. 동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전장의 혼돈 속에서 전사했다. 술탄 메메드 2세는 콘스탄티노플을 자신의 황도로 삼고 성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개조하며 서진정복의 전진기지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