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 관람객 방치하면 대관 사절"

김형석200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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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 관람객 방치하면 대관 사절" 거제문예회관, 외부기획사·지역단체에 '삼진아웃제' 시행"꼴불견 관람객 방치하면 대관 사절"2009년 04월 15일 (수) 김범기 기자 "꼴불견 관람객 방치하면 대관 사절"#1 어둠과 정적이 깔린 객석. 관객은 무대 위 배우의 대사, 표정, 몸짓 하나하나에 몰입해 있는데 난데없이 손전화 벨이 객석 한 편에서 울린다. '부르르' 진동으로 바꿔두는 걸 깜박했겠지 하며 찌푸려진 눈살을 펴려는 순간 "여보세요…… 나? 연극 보러 왔어!" 자랑하듯 들리는 중년의 목소리.

#2 공연 시작 5분 전. 무대 뒤 예술인은 마음과 몸을 가다듬고, 객석을 메운 관객은 함께 온 이들끼리 소곤소곤 이야길 나누거나 공연 내용이 적힌 팸플릿을 보며 예술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웬 아이들이 공연장을 뛰어다니며 제집인 양 떠들어댄다. 아이 부모는 무심하고 어쩔 수 없이 안내원이 나선다.

지역예술인과 문예회관 관계자들은 공연예술 관람 문화가 많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산들산들 봄바람 같은 클래식 선율이 감도는 연주회장에서 분위기를 확 깨는 고음의 손전화 벨이 울리거나 이도 모자라 아예 통화를 하는 관객, 아무리 무료라지만 집에서 주무시지 공연장까지 와서 코 골고 자는 관객 등 공연예술장의 꼴불견은 가끔 존재한다. 이럴 땐 '역시 지역은 아직 멀었다'며 제 얼굴에 침 뱉듯 씁쓸한 탄식이 나오게 마련이다.

정도 차이겠지만, 거제는 조금 심각했던 모양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공연예술 관람문화를 높이겠다며 이달부터 '삼진아웃제'를 도입·시행한다고 밝혔다. 일부 꼴불견 관객 등으로 말미암아 문예회관, 나아가 거제시민 전체가 싸잡아 관람문화 수준이 뒤떨어진다는 억울한(?) 비난을 받지 않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거제문예회관은 외부 기획사나 지역단체 대관행사 때 공연장 품위와 관람 문화 수준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일어나면 경고 조치를 하고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아 3차례 경고를 받으면 앞으로는 아예 대관을 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체 기획 행사 때는 직원을 배치해 관람 문화를 높이고자 노력하지만, 대관 행사 때는 그렇지 못해 공연장 품위를 떨어뜨리거나 관람문화가 엉망이라는 민원이 이제까지 많이 제기된 때문이다.

거제문예회관 관계자는 "올해 개관 6년째인데 초기보다 많이 나아졌다"면서도 "여전히 영화관은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데 문예회관은 왜 안 되느냐, 공연감상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는데 뭐가 대수냐고 따지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석 거제문예회관장은 "우수한 공연인데도 손전화, 어린이 소음 등 무질서로 말미암아 다른 도시에 가서 문화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있었다"며 "세계 최대 조선도시의 경제적 위상에 어울리는 공연관람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