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한지적공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지적측량을 신청할 일이 있었다.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 홈페이지에서 사투를 벌이시던 아버지께서 인내심의 고갈을 느끼실 무렵에 내가 대신 달려들었는데 과연, 세계 최고의 인내심을 자랑하시는 아버지께서 화 내시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대단한, 정말 대단한 홈페이지였다. 1. 접속하기 간단한 검색으로 대한지적공사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2. 온라인 지적측량 페이지 찾기 수준 높은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온라인 지적측량에 바로 접근 가능하다. 3. 측량 신청하기 실명 인증까지는 여타의 다른 홈페이지와 같다. 가입을 하면 더 쉽지만 만약 가입을 한다면 몇번의 신청 후 실패를 거듭하고서는 바로 회원탈퇴를 해버릴 것이 분명하다. 4. 측량 상담 신청하기 역시 훌륭한 인터페이스다. 원하는 종목이 이미지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5. 항목 입력하기 이제 시작이다. 측량대상지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뭔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키보드의 Tab키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 신기한 팝업이 뜬다. 그래도 마우스가 있으니 이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6. 개인정보 입력하기 측량을 원하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결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확실한 보안은 여기서 끝이다. 7. 결제하기 결제는 카드결제와 무통장 결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인내심을 발휘하고 싶다면 카드 결제를 선택해야 한다. 무통장 결제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해당 관청에서 이를 확인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결과에 따라서 이 또한 인내심을 요할 수 있다. 8. 모듈 설치하기 카드 결제하기를 선택하면 대한지적공사 Web 승인 모듈을 설치하라는 경고창과 함께 알림창을 포함한 백지 화면을 보여준다. 백지 화면 위의 알림창을 선택하기 위해 경고창의 확인을 누르면 백지화면과 경고창 두 개의 창이 모두 사라져버린다.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원래의 창에 있는 수동 설치를 눌러야한다. 수동 설치 설명 문구 옆에는 (시스템이 재부팅 됩니다.)라는 안내가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다. 9. 레지스트리 교체하기 시스템 재부팅을 감내하고 모듈을 수동 설치하면 멀쩡한 레지스트리를 교체하겠느냐는 질문을 한다. 사실 선택권을 주기는 하지만 교체를 거부하면 모듈 설치는 꽝이다. 지금은 2009년이고 이들이 제공하는 레지스트리는 1998년 버전이다. 만약을 위해 원래 레지스트리를 반드시 백업해야 한다. 10년이 훌쩍 넘은 레지스트리까지 교체하고 나면 컴퓨터는 재부팅을 해야겠다는 결의를 밝혀온다. 사용자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컴퓨터는 다운된다. 10. 재부팅하기 재부팅을 하면 대한지적공사 승인 모듈이 설치되었다는 창이 뜬다. 그러면 1번부터 7번까지의 과정을 다시한번 반복하도록 한다. 이미 기입했던 모든 항목을 재입력하면서 복습하는 시간이다. 11. 다시 결제하기 결제창이 온전히 뜰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마음을 굳게 먹고 컴퓨터의 안내에 따라야한다. 결제를 시작하면 인터넷 보안상의 문제로 ActiveX가 먹통이다. ActiveX가 설치되지 않으면 결제는 물건너가는거다. 12. ActiveX 설치하기 결제를 도와줄 ActiveX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속성-보안 탭에 있는 보안 설정을 바꾸라는 안내가 있다. '안전한 것으로 표시된 ActiveX 컨트롤 스크립팅' 항목을 '사용'으로 전환하라는 안내문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이미 '사용'에 체크되어져 있음을 알게된다. 일반적인 보안에서 이 항목은 '사용'으로 지정되어 있다. 13. 보안 해제하기 안내문은 거짓말이다. '안전하지 않는 것으로 표시된 ActiveX 컨트롤 초기화'항목을 '사용(안전하지 않음)'으로 바꿔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12번과 13번 과정을 거쳐서 설정을 바꿔주고 확인을 누르면 현재 열려있는 모든 익스플로러를 종료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새로 시작하는 익스플로러부터 새 설정값이 적용된단다. 여태까지 입력한 모든 정보다 날아가는 순간이다. 두 눈 질끈 감고 열려있는 모든 익스플로러창을 닫는다. 14. 경고 무시하기 새로 익스플로러를 실행하면 머얼건 익스플로러 창에 컴퓨터의 보안이 무방비상태에 있음을 알리는 경고문이 나온다. 화면에 더해진 빨간색은 경고의 무시무시함을 상기시켜주지만 측량신청을 위해서는 이 경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15. 또 다시 입력하기 새로 시작한 익스플로러 창에서 1번부터 7번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미 기입한 모든 항목을 또 다시 입력하면 된다. 반복학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수법은 1998년과 전혀 다름 없다. 16. 다시 결제 시도하기 모든 항목의 입력을 마치고 결제를 시작하면 인터넷 쇼핑에서 볼 수 있는 결제 과정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ISP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때는 컴퓨터를 끄길 바란다. 만약 ISP승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면 두손을 모으고 다음 경고창을 기대해도 좋다. 17. 거부당하기 결제 정보 입력까지 마치면 결제 실패라는 경고가 나온다. 위의 과정을 따라서 설치한 ActiveX가 구 버전이기 때문에 새로운 버전을 설치해야 된다는 경고를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경고문을 보고 새로운 버전을 찾기위해 노력하지 않길 바란다. 그런건 대한지적공사 홈페이지에서 영원히 찾을 수 없다. 18. 욕하기 꼭 하길 바란다. 우리나라 웹 환경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다. 그나마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기 때문에 욕이라도 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타 웹브라우저는 그 훌륭한 ActiveX 때문에 아예 과정 중간에서 포기해야 한다. 나처럼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도 이 전자정부와 인연을 맺고 뭔가 해보려는 시도를 하려면 익스플로러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모든 준비와 인내심의 결과로,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혹은 군대 전역 후에 잊어버렸던 기억속의 모든 육두문자를 입 밖으로 꺼내게 된다. MS가 무슨 권능이 있길래 정부부처 관련 홈페이지들이 하나같이 ActiveX레 목을 매고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프로그램 시장 구조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변명은 사절하고 싶다. 그런 변명 역시 위의 과정에서 계속 본 '안내'이고 '경고'이면서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려는 정책과 다를바 없다. 되도록이면 대한민국 정부에 관심 끊은 채로 우호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은 상태로 지내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라도 불신을 쌓아주는 이 의도가 참았던 화를 일시에 분출해주고자 하는데 있다면 ...고맙다.
빌게이츠 복음서
어제 대한지적공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지적측량을 신청할 일이 있었다.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 홈페이지에서 사투를 벌이시던
아버지께서 인내심의 고갈을 느끼실 무렵에 내가 대신 달려들었는데
과연, 세계 최고의 인내심을 자랑하시는 아버지께서 화 내시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대단한, 정말 대단한 홈페이지였다.
1. 접속하기
간단한 검색으로 대한지적공사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2. 온라인 지적측량 페이지 찾기
수준 높은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온라인 지적측량에 바로 접근 가능하다.
3. 측량 신청하기
실명 인증까지는 여타의 다른 홈페이지와 같다.
가입을 하면 더 쉽지만 만약 가입을 한다면 몇번의 신청 후
실패를 거듭하고서는 바로 회원탈퇴를 해버릴 것이 분명하다.
4. 측량 상담 신청하기
역시 훌륭한 인터페이스다.
원하는 종목이 이미지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5. 항목 입력하기
이제 시작이다.
측량대상지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뭔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키보드의 Tab키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 신기한 팝업이 뜬다.
그래도 마우스가 있으니 이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6. 개인정보 입력하기
측량을 원하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결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확실한 보안은 여기서 끝이다.
7. 결제하기
결제는 카드결제와 무통장 결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인내심을 발휘하고 싶다면 카드 결제를 선택해야 한다.
무통장 결제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해당 관청에서 이를 확인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결과에 따라서 이 또한 인내심을 요할 수 있다.
8. 모듈 설치하기
카드 결제하기를 선택하면 대한지적공사 Web 승인 모듈을
설치하라는 경고창과 함께 알림창을 포함한 백지 화면을 보여준다.
백지 화면 위의 알림창을 선택하기 위해 경고창의 확인을 누르면
백지화면과 경고창 두 개의 창이 모두 사라져버린다.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원래의 창에 있는 수동 설치를 눌러야한다.
수동 설치 설명 문구 옆에는 (시스템이 재부팅 됩니다.)라는
안내가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다.
9. 레지스트리 교체하기
시스템 재부팅을 감내하고 모듈을 수동 설치하면
멀쩡한 레지스트리를 교체하겠느냐는 질문을 한다.
사실 선택권을 주기는 하지만 교체를 거부하면 모듈 설치는 꽝이다.
지금은 2009년이고 이들이 제공하는 레지스트리는 1998년 버전이다.
만약을 위해 원래 레지스트리를 반드시 백업해야 한다.
10년이 훌쩍 넘은 레지스트리까지 교체하고 나면
컴퓨터는 재부팅을 해야겠다는 결의를 밝혀온다.
사용자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컴퓨터는 다운된다.
10. 재부팅하기
재부팅을 하면 대한지적공사 승인 모듈이 설치되었다는 창이 뜬다.
그러면 1번부터 7번까지의 과정을 다시한번 반복하도록 한다.
이미 기입했던 모든 항목을 재입력하면서 복습하는 시간이다.
11. 다시 결제하기
결제창이 온전히 뜰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마음을 굳게 먹고 컴퓨터의 안내에 따라야한다.
결제를 시작하면 인터넷 보안상의 문제로 ActiveX가 먹통이다.
ActiveX가 설치되지 않으면 결제는 물건너가는거다.
12. ActiveX 설치하기
결제를 도와줄 ActiveX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속성-보안 탭에 있는 보안 설정을 바꾸라는 안내가 있다.
'안전한 것으로 표시된 ActiveX 컨트롤 스크립팅' 항목을
'사용'으로 전환하라는 안내문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이미 '사용'에 체크되어져 있음을 알게된다.
일반적인 보안에서 이 항목은 '사용'으로 지정되어 있다.
13. 보안 해제하기
안내문은 거짓말이다.
'안전하지 않는 것으로 표시된 ActiveX 컨트롤 초기화'항목을
'사용(안전하지 않음)'으로 바꿔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12번과 13번 과정을 거쳐서 설정을 바꿔주고 확인을 누르면
현재 열려있는 모든 익스플로러를 종료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새로 시작하는 익스플로러부터 새 설정값이 적용된단다.
여태까지 입력한 모든 정보다 날아가는 순간이다.
두 눈 질끈 감고 열려있는 모든 익스플로러창을 닫는다.
14. 경고 무시하기
새로 익스플로러를 실행하면 머얼건 익스플로러 창에
컴퓨터의 보안이 무방비상태에 있음을 알리는 경고문이 나온다.
화면에 더해진 빨간색은 경고의 무시무시함을 상기시켜주지만
측량신청을 위해서는 이 경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15. 또 다시 입력하기
새로 시작한 익스플로러 창에서 1번부터 7번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미 기입한 모든 항목을 또 다시 입력하면 된다.
반복학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수법은 1998년과 전혀 다름 없다.
16. 다시 결제 시도하기
모든 항목의 입력을 마치고 결제를 시작하면
인터넷 쇼핑에서 볼 수 있는 결제 과정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ISP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때는 컴퓨터를 끄길 바란다.
만약 ISP승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면
두손을 모으고 다음 경고창을 기대해도 좋다.
17. 거부당하기
결제 정보 입력까지 마치면 결제 실패라는 경고가 나온다.
위의 과정을 따라서 설치한 ActiveX가 구 버전이기 때문에
새로운 버전을 설치해야 된다는 경고를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경고문을 보고 새로운 버전을 찾기위해 노력하지 않길 바란다.
그런건 대한지적공사 홈페이지에서 영원히 찾을 수 없다.
18. 욕하기
꼭 하길 바란다.
우리나라 웹 환경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다.
그나마 익스플로러를 이용하기 때문에 욕이라도 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타 웹브라우저는
그 훌륭한 ActiveX 때문에 아예 과정 중간에서 포기해야 한다.
나처럼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도
이 전자정부와 인연을 맺고 뭔가 해보려는 시도를 하려면
익스플로러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모든 준비와 인내심의 결과로,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혹은 군대 전역 후에 잊어버렸던
기억속의 모든 육두문자를 입 밖으로 꺼내게 된다.
MS가 무슨 권능이 있길래 정부부처 관련 홈페이지들이
하나같이 ActiveX레 목을 매고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프로그램 시장 구조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변명은 사절하고 싶다.
그런 변명 역시 위의 과정에서 계속 본 '안내'이고 '경고'이면서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려는 정책과 다를바 없다.
되도록이면 대한민국 정부에 관심 끊은 채로
우호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은 상태로 지내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라도 불신을 쌓아주는 이 의도가
참았던 화를 일시에 분출해주고자 하는데 있다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