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외롭지 않았던 그녀였다. 데이트 거절도 빈번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꽤나 즐겁게 보내는 듯 했었다. 외로움이 없기에, 내가 설 자리가 없는 걸까? 하지만…인간은 누구나 외롭지 않았던가… 나는 그녀의 외로움을 자극하기 위해 몇 번이고 설교 아닌 설교를 감행했지만, 그녀는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즐겁다고, 연애 따윈 귀찮은 일 중의 하나라고 자꾸만 나를 외면했다. 인내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나는 그녀에게 연락하기를 그만뒀다. 자존심… 그래 그것은 나의 자존심이었다. 열리지 않는 그녀의 마음을 더 이상 열어 보고픈 마음이 거의 사라질 때쯤 그녀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의외였다. “뭐하니 요즘? 연락도 없고?” “뭐…그냥…그러는 너는?” “난…잘 지냈지…” “그래? 웬일이니 네가 전화를 다 걸고?” “오늘 뭐해?” “별 일 없는데…” “그럼 우리 집에 놀러 올래?” “정말…??? 너 혼자 사니?” “응…내가 그 때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첨 듣는 말인 것 같은데…아닌가…”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으로 오는 길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역시나 의외였다. 그렇게 거절하고, 진심이 담긴 호의조차 거절했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준비를 하고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야…” “응…왔어…” “너 개 키우니?” “응…” 그녀의 방은…원룸 치고는 꽤 넓어 보였다. “잠깐만…나…미리 준비 좀 해야 했는데…방 청소 하느라고…있어봐 나 잠깐 편의점에 좀 다녀올게…” “같이 갈까?” “아니 괜찮아…넌 있어…손님이잖아…” “그럼…난 컴퓨터나 하고 있지 뭐…” 컴퓨터를 켜자 바탕화면에 유달리 눈에 띄는 아이콘 하나… 나는 호기심 가득 젖은 눈빛으로 그 아이콘을 클릭했다. “…” 아니…음악광인가… 그 아이콘 안에는 몇 백 곡 가량의 음악이 저장되어 있었다. 장르도 다양했다. 별 생각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던 도중 그녀가 음료수와 과일을 봉투에 들고서 다시 원룸으로 들어온다. “이야…근데 너 음악 엄청 좋아하나 봐?” “응…” “대단한데…” “그냥…혼자 있을 때 음악 듣는 것 좋아해…” 자꾸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신경이 쓰였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과일을 먹었다. “그만 가야겠다…” “벌써?” “벌써라니…밤 11시가 다되었는데…” “그래…” “근데 정말 신기하다…네가 나를 다 초대하고…그렇게 튕기더니…” “피…넌 여자 맘 몰라…” “그럼 담에 우리 함께 영화나 보러 가자…내가 쏜다…!!!” “알겠어…그럼 담에 보자…” 원룸을 빠져 나오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튕길 때는 언제고…집으로 초대까지 하다니…역시 여자란 존재는 알 수 없는 존재일까… 하지만…자꾸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강아지와… 몇 백 곡의 음악들… 텅 빈 것 같은…공간의…외로움… 홀로 남겨진 그녀… 12층이었지… 집으로 가려다 나는 다시 그녀가 사는 원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 “뭘 좀 가지러 왔어…” “으이구…뭘 놔뒀어…??? 덤벙대기는…” “너의 외로움을 내가 가지고 가려고…” “…” 외롭지만 두려워서...차라리 외로움을...
늘 외롭지 않았던 그녀
늘 외롭지 않았던 그녀였다.
데이트 거절도 빈번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꽤나 즐겁게 보내는 듯 했었다.
외로움이 없기에, 내가 설 자리가 없는 걸까?
하지만…인간은 누구나 외롭지 않았던가…
나는 그녀의 외로움을 자극하기 위해 몇 번이고 설교 아닌 설교를 감행했지만, 그녀는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즐겁다고, 연애 따윈 귀찮은 일 중의 하나라고 자꾸만 나를 외면했다.
인내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나는 그녀에게 연락하기를 그만뒀다.
자존심…
그래 그것은 나의 자존심이었다.
열리지 않는 그녀의 마음을 더 이상 열어 보고픈 마음이 거의 사라질 때쯤 그녀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의외였다.
“뭐하니 요즘? 연락도 없고?”
“뭐…그냥…그러는 너는?”
“난…잘 지냈지…”
“그래? 웬일이니 네가 전화를 다 걸고?”
“오늘 뭐해?”
“별 일 없는데…”
“그럼 우리 집에 놀러 올래?”
“정말…??? 너 혼자 사니?”
“응…내가 그 때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첨 듣는 말인 것 같은데…아닌가…”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으로 오는 길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역시나 의외였다.
그렇게 거절하고, 진심이 담긴 호의조차 거절했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준비를 하고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야…”
“응…왔어…”
“너 개 키우니?”
“응…”
그녀의 방은…원룸 치고는 꽤 넓어 보였다.
“잠깐만…나…미리 준비 좀 해야 했는데…방 청소 하느라고…있어봐 나 잠깐 편의점에 좀 다녀올게…”
“같이 갈까?”
“아니 괜찮아…넌 있어…손님이잖아…”
“그럼…난 컴퓨터나 하고 있지 뭐…”
컴퓨터를 켜자 바탕화면에 유달리 눈에 띄는 아이콘 하나…
나는 호기심 가득 젖은 눈빛으로 그 아이콘을 클릭했다.
“…”
아니…음악광인가…
그 아이콘 안에는 몇 백 곡 가량의 음악이 저장되어 있었다.
장르도 다양했다.
별 생각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던 도중 그녀가 음료수와 과일을 봉투에 들고서 다시 원룸으로 들어온다.
“이야…근데 너 음악 엄청 좋아하나 봐?”
“응…”
“대단한데…”
“그냥…혼자 있을 때 음악 듣는 것 좋아해…”
자꾸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신경이 쓰였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과일을 먹었다.
“그만 가야겠다…”
“벌써?”
“벌써라니…밤 11시가 다되었는데…”
“그래…”
“근데 정말 신기하다…네가 나를 다 초대하고…그렇게 튕기더니…”
“피…넌 여자 맘 몰라…”
“그럼 담에 우리 함께 영화나 보러 가자…내가 쏜다…!!!”
“알겠어…그럼 담에 보자…”
원룸을 빠져 나오면서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튕길 때는 언제고…집으로 초대까지 하다니…역시 여자란 존재는 알 수 없는 존재일까…
하지만…자꾸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강아지와…
몇 백 곡의 음악들…
텅 빈 것 같은…공간의…외로움…
홀로 남겨진 그녀…
12층이었지…
집으로 가려다 나는 다시 그녀가 사는 원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
“뭘 좀 가지러 왔어…”
“으이구…뭘 놔뒀어…??? 덤벙대기는…”
“너의 외로움을 내가 가지고 가려고…”
“…”
외롭지만 두려워서...차라리 외로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