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같아 보여도 - The Name 잊었니 - H 아침7시 반 자명종이 울리지 않았는데 습관적으로 눈을 뜬다. 일요일에 나태를 느끼려 다시 잠을 청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 몸을 비비적 대며 어느순간 멍한감에 다시 잠이 든다.
10시반 게으름에 취하고, 취한 몸은 좀 처럼 개운하지 않다. 오늘은 약속이 있다. 언제 나가야 할 진 모르지만 무거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애써 이것 저것 해본다. 약이 눈에 보인다. 주황색 한 알과 흰색 한 알을 꺼네 입에 털어 넣고, 물을 가지러 간다... 물 한 목음에 약 두 알을 꿀꺽 삼키고
여유로움을 잔득 만끽해 본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이 찌뿌듯 하고 날이 어둡다... 찬 공기라도 마시려 문을 연다.
비가 온다.시원하게... 항주의 비는 유난히 흉폭스럽다. 사나운 개 같다. 미쳐서 날뛰는 개...
비가 옴에 귀찮음이 더 해져 나는 더 게을러진다. 그렇게 한 시간이 가고 욕실로 향해 샤워기에 물을 튼다. 분필가루가 흔건히 묻은 옷을 빨래통에 집어 넣고 뜨거운 물에 세재를 풀어 담궈 둔다. 입에는 칫솔을 물고, 몸은 따뜻한 물을 느끼며, 오늘 있을 일을 최대한 행복하도록 상상해본다...
이런 상상들은 언제나 걸레가 된다.
내가 무엇이 그렇게도 불순하기에 이런 달콤함은 주지 않는걸까?
그렇게 무협영화를 공부랍시고 시간을 죽이다 한통에 문자를 읽는다. 계획이 연기 됐단다. 조금이 남아 행복해 보려고 온갖 아양을 그려 문자에 실어 본다. 대답은 그리 달갑지 않은 듯 한 단답형이다. 중국인의 습관이거니 하는 위로로 나를 달래 본다. 그러나 다른 이도 마찬가지다.
배가 고프다. 하루종일 저녁의 설레임에 또 기대에 배가 불렀었는데 한순간의 부실함이 폭포처럼 무너진다. 방금 들어온 룸메이트는 이런 내 심정을 알리가 없다. 혼자 먹으면 더 없이 거지 같았을 텐데 다행히 그는 밥을 먹겠단다. 애써 발걸음을 때어 본다.
비는 나를 물고, 나는 조금이라도 피하려 애써본다. 식당에서 자주 먹던 반찬 두가지와 볶음밥을 주문했다. 노랑머리 아이다.한국말을 열심히 배우는 아이다. 학생에게 피그말리온 효과를 주는 것은
선생이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이다. 싫지만 아닌척 요리가 만들어 지는 동안 내 할 이야기를 다 한다. 기분이 나쁘면 나쁜데로
좋으면 좋은데로 상처되지 않게 이야기 해본다 다행히 내 어설픈 중국말을 잘도 이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 아이의 한국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갑갑하던 시간이 조금은 빠르게 지나
주문한 요리를 가지고 가게를 나선다.
비가 더 사납다. 나올때면 사먹던 우유차를 포장해 집으로 향한다. 예쁜 주인 아가씨가 없어서 조금 섭섭한 기운에
실소가 나와 하늘을 한 번 쳐다 본다.
취한다. 사납지만 수려한 개다. 다리 밑 불빛은 쇼윈도 조명 마냥 비를 더 아름답게 비추어 준다. 오늘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몇 초였다. 길을 건너 빠르게 걷는 발걸음에 연인들이 밟힌다. 짜증이 난다.
짜기만 한 음식들을 언제나 그렇듯 맛있게 구겨 넣는다.
컴퓨터에 앉았다. 오늘 컴퓨터를 켤때마다 MSN 메신저가 말썽이다. 미쳤다.
잊고 있던 그녀의 대답이 생각나 로그인을 지그시 눌러 본다. 답장이 와 있다. 다 지울꺼라 찢어 버렸던 메모가 생각이 난다. 한 줄 한 줄 몇 줄 되지도 않은 글들을 또박 또박 읽는다. 종이는 잘 찢었다.
다시 읽어 본다. 내 마음도 잘 찢겼다. 정말 끝이구나... 그렇게 듣기 싫었던 한마디... 그렇게 부정하고 싶던 한마디... 왜 이런 나쁜일들은 예감이 항상 맞는 걸까. 왜 항상 행복한 상상들은 무참히 짓뭉개 지는 걸까. 내가 나쁜 인간이라서? 내가 더러운 놈이라서?
진짜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고 수 없이 나를 달래어 봐도 슬프고 아픈건 매 한가지다.
누군가 그랬다. 미친듯 죽을듯 사랑하라고 헤어져도 후회 없도록... 아직은 후회가 남는걸 보면 죽도록 사랑할 열정과 기회가 남아 있는 거라 생각하고 싶다.
제발... 그렇게라도 생각지 않으면 정말 못견딜 것 같으니까.
한편으론 버려지길 바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은 끈마져도 잘라버린 그 사람을 보며 또 버려지고 아파하고 눈물 흘리더라도 내가 지켜줄 수 없기에 그냥 행복하길 빌어본다. 제발... 울지 않았으면...
아~ 진짜 이젠 거지같은 개소리 따윈 내 입에서 안 나왔으면 더럽고 추하게 변하지 않았으면 유난히 차가운 바람과 서글픈 빗소리, 비릿한 음식냄새와 아련한 노래소리, 뿌연 모니터가 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고 잠 못이루게 하는 최악의 봄날 밤... 이보다 더 나쁜 하룬 없을 것 같다!
하루... 연재(?)글쓰기...;;
사랑 같아 보여도 - The Name
잊었니 - H
아침7시 반 자명종이 울리지 않았는데
습관적으로 눈을 뜬다.
일요일에 나태를 느끼려 다시 잠을 청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
몸을 비비적 대며 어느순간 멍한감에 다시 잠이 든다.
10시반 게으름에 취하고,
취한 몸은 좀 처럼 개운하지 않다.
오늘은 약속이 있다. 언제 나가야 할 진 모르지만
무거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애써 이것 저것 해본다. 약이 눈에 보인다.
주황색 한 알과 흰색 한 알을 꺼네 입에 털어 넣고,
물을 가지러 간다... 물 한 목음에 약 두 알을 꿀꺽 삼키고
여유로움을 잔득 만끽해 본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몸이 찌뿌듯 하고 날이 어둡다...
찬 공기라도 마시려 문을 연다.
비가 온다.시원하게... 항주의 비는 유난히 흉폭스럽다.
사나운 개 같다. 미쳐서 날뛰는 개...
비가 옴에 귀찮음이 더 해져 나는 더 게을러진다.
그렇게 한 시간이 가고 욕실로 향해 샤워기에 물을 튼다.
분필가루가 흔건히 묻은 옷을 빨래통에 집어 넣고
뜨거운 물에 세재를 풀어 담궈 둔다.
입에는 칫솔을 물고, 몸은 따뜻한 물을 느끼며,
오늘 있을 일을 최대한 행복하도록 상상해본다...
이런 상상들은 언제나 걸레가 된다.
내가 무엇이 그렇게도 불순하기에
이런 달콤함은 주지 않는걸까?
그렇게 무협영화를 공부랍시고 시간을 죽이다
한통에 문자를 읽는다.
계획이 연기 됐단다. 조금이 남아 행복해 보려고
온갖 아양을 그려 문자에 실어 본다.
대답은 그리 달갑지 않은 듯 한 단답형이다.
중국인의 습관이거니 하는 위로로 나를 달래 본다.
그러나 다른 이도 마찬가지다.
배가 고프다. 하루종일 저녁의 설레임에
또 기대에 배가 불렀었는데
한순간의 부실함이 폭포처럼 무너진다.
방금 들어온 룸메이트는 이런 내 심정을 알리가 없다.
혼자 먹으면 더 없이 거지 같았을 텐데
다행히 그는 밥을 먹겠단다.
애써 발걸음을 때어 본다.
비는 나를 물고,
나는 조금이라도 피하려 애써본다.
식당에서 자주 먹던 반찬 두가지와 볶음밥을 주문했다.
노랑머리 아이다.한국말을 열심히 배우는 아이다.
학생에게 피그말리온 효과를 주는 것은
선생이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이다.
싫지만 아닌척 요리가 만들어 지는 동안 내 할 이야기를 다 한다.
기분이 나쁘면 나쁜데로
좋으면 좋은데로 상처되지 않게 이야기 해본다
다행히 내 어설픈 중국말을 잘도 이해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 아이의 한국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갑갑하던 시간이 조금은 빠르게 지나
주문한 요리를 가지고 가게를 나선다.
비가 더 사납다. 나올때면 사먹던 우유차를 포장해 집으로 향한다.
예쁜 주인 아가씨가 없어서 조금 섭섭한 기운에
실소가 나와 하늘을 한 번 쳐다 본다.
취한다. 사납지만 수려한 개다.
다리 밑 불빛은 쇼윈도 조명 마냥 비를 더 아름답게 비추어 준다.
오늘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몇 초였다.
길을 건너 빠르게 걷는 발걸음에 연인들이 밟힌다.
짜증이 난다.
짜기만 한 음식들을 언제나 그렇듯 맛있게 구겨 넣는다.
컴퓨터에 앉았다.
오늘 컴퓨터를 켤때마다 MSN 메신저가 말썽이다.
미쳤다.
잊고 있던 그녀의 대답이 생각나 로그인을 지그시 눌러 본다.
답장이 와 있다. 다 지울꺼라 찢어 버렸던 메모가 생각이 난다.
한 줄 한 줄 몇 줄 되지도 않은 글들을 또박 또박 읽는다.
종이는 잘 찢었다.
다시 읽어 본다.
내 마음도 잘 찢겼다.
정말 끝이구나...
그렇게 듣기 싫었던 한마디...
그렇게 부정하고 싶던 한마디...
왜 이런 나쁜일들은 예감이 항상 맞는 걸까.
왜 항상 행복한 상상들은 무참히 짓뭉개 지는 걸까.
내가 나쁜 인간이라서? 내가 더러운 놈이라서?
진짜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고
수 없이 나를 달래어 봐도
슬프고 아픈건 매 한가지다.
누군가 그랬다.
미친듯 죽을듯 사랑하라고
헤어져도 후회 없도록...
아직은 후회가 남는걸 보면
죽도록 사랑할 열정과 기회가 남아 있는 거라 생각하고 싶다.
제발...
그렇게라도 생각지 않으면 정말 못견딜 것 같으니까.
한편으론 버려지길 바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은 끈마져도 잘라버린 그 사람을 보며
또 버려지고 아파하고 눈물 흘리더라도 내가 지켜줄 수 없기에
그냥 행복하길 빌어본다.
제발...
울지 않았으면...
아~ 진짜 이젠 거지같은 개소리 따윈 내 입에서 안 나왔으면
더럽고 추하게 변하지 않았으면
유난히 차가운 바람과 서글픈 빗소리,
비릿한 음식냄새와 아련한 노래소리,
뿌연 모니터가 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고
잠 못이루게 하는 최악의 봄날 밤...
이보다 더 나쁜 하룬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