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0주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성상(星霜)은 아니다. 그 동안 살아온 삶의 편린들을 본 서간집을 통해 반추해 보더라도 우리 삶의 희로애락의 속살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부끄러운 점도 많다. 그래서 아내는 애초 출간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제 숨길 것도 없고 과장해 자랑할 것도 없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삶이라 큰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있었다면 언제였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내심 내 집을 처음 마련했던 일이나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던 일, 아이들의 대학 진학, 나의 박사학위 취득과 대학 진출, 학장으로서의 입신(立身) 등을 떠올렸다. 그러나 아내의 대답은 의외로 가난한 날의 행복이었다.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던 무렵 첫 아이를 임신하여 직장(쌍용양회 총무과)을 그만 두고 부대(15사단 사령부) 옆에 방 한 칸을 빌려 몇 개월간 우거(寓居)하던 시절이 있었다. 출근길에 손을 흔들어 주던 아내에게 사랑의 메모 쪽지를 개울 건너 돌 틈에 끼워놓던 일, 퇴근 후엔 초롱불을 켜고 밥상 대신 신문지를 깔고 산에서 캐온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고 진달래술을 담가 마시던 일, 닭장을 짓고 닭을 키우던 일, 주말엔 영외거주를 하던 동료들과 앞마당에서 아코디온을 치며 포크댄스를 치던 일 등을 생각하며 가장 고생하던 시절에서 의외로 아내는 최고의 행복을 맛보았던 것이다.
사람은 떠날 때 정(사랑)을 남기고 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모두 잊혀질 것이다. 나는 소중한 인연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전범(典範)을 보여 나에 대한 망각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
가족은 내가 신봉하는 하나의 종교다. 나는 주님이나 천지신명께 빌 때도 첫째가 자식, 그 다음이 아내, 그리고 그 다음에 나 자신에 대한 소망을 빈다. 생명처럼 사랑한 아내가 자식보다 더 중요하지만 자식들의 앞날이 더 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아내보다 더 중요하지만 나와 부모님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시절, 부모님이 원하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결혼하는 것도 행복이라며 나를 선택했고 평생 내게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기 때문에 나의 모든 우선권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그대 창가에 별이 되고 싶다.
결혼 40주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성상(星霜)은 아니다. 그 동안 살아온 삶의 편린들을 본 서간집을 통해 반추해 보더라도 우리 삶의 희로애락의 속살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부끄러운 점도 많다. 그래서 아내는 애초 출간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제 숨길 것도 없고 과장해 자랑할 것도 없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삶이라 큰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있었다면 언제였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내심 내 집을 처음 마련했던 일이나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던 일, 아이들의 대학 진학, 나의 박사학위 취득과 대학 진출, 학장으로서의 입신(立身) 등을 떠올렸다. 그러나 아내의 대답은 의외로 가난한 날의 행복이었다.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던 무렵 첫 아이를 임신하여 직장(쌍용양회 총무과)을 그만 두고 부대(15사단 사령부) 옆에 방 한 칸을 빌려 몇 개월간 우거(寓居)하던 시절이 있었다. 출근길에 손을 흔들어 주던 아내에게 사랑의 메모 쪽지를 개울 건너 돌 틈에 끼워놓던 일, 퇴근 후엔 초롱불을 켜고 밥상 대신 신문지를 깔고 산에서 캐온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고 진달래술을 담가 마시던 일, 닭장을 짓고 닭을 키우던 일, 주말엔 영외거주를 하던 동료들과 앞마당에서 아코디온을 치며 포크댄스를 치던 일 등을 생각하며 가장 고생하던 시절에서 의외로 아내는 최고의 행복을 맛보았던 것이다.
사람은 떠날 때 정(사랑)을 남기고 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모두 잊혀질 것이다. 나는 소중한 인연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전범(典範)을 보여 나에 대한 망각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
가족은 내가 신봉하는 하나의 종교다. 나는 주님이나 천지신명께 빌 때도 첫째가 자식, 그 다음이 아내, 그리고 그 다음에 나 자신에 대한 소망을 빈다. 생명처럼 사랑한 아내가 자식보다 더 중요하지만 자식들의 앞날이 더 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아내보다 더 중요하지만 나와 부모님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시절, 부모님이 원하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결혼하는 것도 행복이라며 나를 선택했고 평생 내게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기 때문에 나의 모든 우선권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그것이 나의 행복이다. 나는 영원히 그대 창가에 별이 되고 싶다.
- 그대 창가에 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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