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주 일요일 이른 오후, 경기도 용인시 비봉산(372m)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한택식물원(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 153-1)을 찾았다. 때 마침 봄꽃 페스티발 기간(4월 19일 ~ 5월 24일)이라 더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는데다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었다(참여는 못했지만).
입장료는 주말에 성인이 8,500원이다(평일엔 7,000원). "초큼" 비싸지만 산림욕도 하고, 좋은 산소도 먹었으니까 아까워하지 않기로 함. 무료입장 도 가능하다. 단, 백암면 옥산리 주민, 3살 미만 어린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한해서만. 용인시 백암면, 원삼면, 안성시 삼죽면, 죽산면 주민이면 50% 할인혜택을 받고, 용인시 주민은 어른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할인을 받는다(신분증 지참 시). 난 경기도 사람인데, 500원이라도 할인 안해주나 ㅠㅠ
입구서부터 꽃들이 날 반긴다. 하지만 꼬리꼬리한 똥거름 냄새도 내 코 밑을 "내내" 따라다닌다는 사실. 흐헉-0-
한택식물원은 1979년 설립되었고, 120~30여 만평의 규모와 35개의 테마정원으로 조성된 국내 최대의 종합식물원인데, 2003년 5월에야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9,000여 종의 식물 중 2,400여종 가량이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낯익은 들꽃, 야생화들이 자주 보인다.
식물원 구역은 크게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는데 일반인들은 동원만 관람이 가능하다. 꽃구경 하기 가장 좋은 달은 5월이라고 한다.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사계정원 이 있다. 정원에선 온갖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제 각각의 향기와 빛을 뽐내고 있다.
내가 젤 이쁘다고 칭찬한 꽃. 색이랑 모양이 너무 사랑스럽다. "라넌큘러스."
장미꽃처럼 꽃잎이 겹겹이 쌓여있다. 꽃 하나에 달린 꽃잎이 100장이 넘는다고 한다. 색은 장미꽃잎보다 투명한 맑은 색이다. 4월 셋째 주 관람 포인트 중 하나.
우리 집에 좀 데려가고 싶다. 오래두고 꽃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우리집 정원에선 당당히 제명 당했지만, 예쁜데...
꽃 처럼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 앞에서 한껏 포즈 취하는 아이. 옆모습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해맑게 까르르 웃고 있을 것 같다.
눈으로만 보세요!
(만지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 꽃을 꺾지 마세요.)
4월엔 튤립이 빠지면 섭하죠!
분홍 튤립은 수줍은 듯 발그레한 봄처녀의 홍조를 닮았고,
붉은 튤립은 스페인 처녀의 정열적이고 섹시한 입술 빛이다.
노란색 튤립은 귀엽게 종종걸음치는 봄날의 햇병아리 같다.
하얀 튤립은 정갈히 옷을 차려입으신 고우신 수녀님의 순결한 모습을 쏙 빼 닮은 듯.
노랑색과 짙은 주황색이 섞인 튤립을 보니 맛있는 과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아이스크림 이름은 생략)
아기와 함께 봄나들이 나온 가족들. 아기의 이쁜 표정을 놓칠새라 셔터 소리가 바빠지고, "여기봐~ 웃어, 까꿍!" 아가를 어르고 달래려는 엄마아빠의 절실한 "유혹"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식물원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들과 아름드리 나무들이 청량한 기운을 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이제 갓 만들어진 신선한 산소를 흠뻑 마셨더니 한 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 된 듯 싶다. "자연스러움"의 미덕은 내 몸에 좋지 않을 수 없겠다.
허브&식충식물원 온실에 들어섰다.
바깥의 "똥"냄새에 익숙해진 내 코는 이 온실 안에서 잠시나마 행복함을 느꼈다. 로즈마리, 민트, 라벤다 등의 허브 냄새도 향기롭다. 하우스 안은 더워서 오래는 못 있겠다.
요정 같이 귀엽고, 때론 신사임당처럼 우아한 금낭화 의 오묘한 자태.
함박눈의 순백과 복숭아의 탐스러움을 닮은 꽃.
어린이정원 엘 들어갔다. 어린이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다.ㅋㅋ
놀이터에 아이들이 빠지면 쓰나. 미로정원, 체험학습장 등이 어린이 정원 안에 있다.
봄과 꽃을 학습하는 나비소녀.
예쁜 나무계단 위에서 신난 아이들.
출렁이는 구름 다리위를 왔다 갔다, 오르락 내리락.
아이가 물 속에 뭐가 있어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가 했더니,
수 백마리의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헤엄치고 있네. 어효.
하늘소 같은데, 엄청 예쁜 색을 가졌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고사리과 식물인 듯 싶다. 아이리스원, 원추리원, 자연생태원을 지나 비봉산 생태식물원까지 가는 길 내내 길 양 옆에는 여러 자생식물들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 마냥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그 길 자체가 자연생태원인가보다. 어떻게 저런 걸 다 수집해서 인위적으로 환경에 적응시켰는지, 참 대단하다. 워낙 숲 자체가 울창하긴 하지만.
얘는 이름이 예뻐서, 담아보았다. 산토끼고사리 라니. 깜찍도 하여라.
산 위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좀 있었다. 살짝 등산하는 기분도 들었다.
비봉산 정상까지 올라갈까 했는데, 끝을 알 수 없어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 잡힐 것만 같아 적당한 곳까지만 올라갔다가 전망대로 발길을 옮기기로 했다.
산 길을 오르면 오를 수록 "야생의" 모습을 한 숲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까지고 산을 오를 수 없어, 무궁화원을 거쳐 전망대로 내려왔다.
전망대라고 하기엔 시야가 좀 좁은 감이 있다. 조금 높은 곳에서 더 넓게 내려다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식물원의 전경을 한 눈에 가득 넣었다. 월가든과 암석원의 작은 연못과 돌들이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 부근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리스의 보라색 빛깔을 닮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월가든, 암석원, 관목원, 숙근초원, 비비추원 등을 지나쳐 들어왔던 입구쪽으로 내려가기 시작. 왼쪽에 보이는 보라색 꽃은 무스카리.
얘는 무슨 꽃이더라? 매미꽃 처럼 노란색인데 작은 나무덤불의 가지에 꽃이 달렸다.
비비추 "아프로디테"
호주 온실 안의 바오밥 나무와 어린왕자 토피어리(아닌가? 그냥 조형물일지도...).
난장이 정원. 일곱난장이는 기본 옵션. 백설공주는 하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 난 "백성공주" 한번 돼봤다.ㅋㅋ
잔디화단
물방울 놀이는 하는 사람은 당연 즐겁고, 보는 사람 역시 흐뭇하답니다.
숙근초원, 비비추원, 침상원, 아이리스원, 약용식물원, 원추리원, 음지식물원, 남아프리카온실, 억새원, 덩굴식물원, 모란작약원, 나리원 등은 순서에 상관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아무렇게나 구경했다. 눈으로 봤지만 그 곳이 정확히 어디에 속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솔직히 내눈엔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그런거다.
중심단지 쪽에 있던 야외 분수. 아직 이른 봄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화사한 햇빛만 있으면 날씨 생각 않고 마냥 물장난에 즐겁기만 하지요. 엄마는 아기들 감기 걸릴까 걱정이구요.
살랑떠러지 정원(구근원)에는 크로커스, 튤립, 백합, 수선화 등의 구근화초들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요. 뒤 쪽에 있는 단풍나무도 색이 참 곱네요.
씨크릿 가든을 지나면서 이상은의 "비밀의 정원"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됨. 헐헐헐.
어느덧 식물원 출구가 보이기 시작.
식물원 출구를 나서면 기념품가게가 바로 나온다. 허브차를 시식하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매표소 에서 주차장 가는 길(2주차장과 5,6주차장 사이에 위치)에 수생식물원이 있다. .
와우정사의 사진들은 "용량" 문제 때문에 가장 인상적인 사진 한장으로 마무리. 사진에 있는 불상은 절 입구에 떡하니 위치하고 있는 높이 8미터의 거대한 불두.
와우정사의 이야기
대한불교열반종의 총본산으로 1970년 실향민인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 사찰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열반전·대각전·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열반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통향나무를 다듬어 만든 길이 12m, 높이 3m의 열반상(와불상: 누워 있는 불상)이 봉안되어 있어 와불전이라고도 한다. 이 열반상은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조성한 세계 최대의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 기록이 올라 있다. 대각전에는 석가모니가 고행 끝에 해탈의 경지에 달함을 표현한 석가모니의 고행상이 있고, 범종각에는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 때 타종했던 무게 12만 톤에 이르는 통일의 종이 있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세계만불전에는 한국 불상을 비롯하여 중국·인도·미얀마·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지에서 들여온 3,000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 경내에는 황동 8만 5천 근으로 10여 년간 만든 장육존상 오존불과 국내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유상, 그리고 석조약사여래불이 있다. 절 입구에는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佛頭)가 있는데 불신(佛身)이 완성되면 100m가 넘는다고 한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 옆에는 세계 각지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통일의 돌탑이 장관을 이룬다.
이 절은 세계 41개국의 불교 단체 및 종단과 활발히 교류하는데, 사찰 내 회관에는 세계불교도총연맹 본부,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 한국·스리랑카 불교문화 교류협회, 한국·미얀마 불교문화 교류협회 등의 단체가 있다.
* 참조 : 네이버 백과사전
이로써 4월 19일의 하루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부터, 남사당 전수관, 칠장사, 용인의 한택식물원, 와우정사까지. 생각하기에 따라 일정이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본인 마음 먹기에 따라 달린 것 같다. 나한텐 (그 당시까지는) 딱 적당한 코스였던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보면 일정에 쫓겨 여유롭게 찬찬히 둘러보지를 못했다. 나무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따듯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질 못했으니. 그래도 가고 싶었던 곳을 모두 다 둘러봤다는 사실이 그런 사소한 문제들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릴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일단은 뿌듯하다. 멀지 않은 곳으로 당일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고생은 좀 덜하고 비교적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까. 이래서 내게 여행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고약한 올가미덫같은 취미가 되었다, 어느새. 아니, 중독이라고 해야할까. 벌써부터 다음주에는 또 어디를 갈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못말리는 나의 여행 중독증이긴 하지만 애써 숨기고 구박하지는 않으련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일이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자, 오늘도 난 새록새록 행복한 단꿈을 꾸며 하루하루가 또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준비나 해야겠다.
용인; 싱그러운 식물나라"한택식물원"관람기
4월 넷째주 일요일 이른 오후, 경기도 용인시 비봉산(372m)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한택식물원(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산 153-1)을 찾았다. 때 마침 봄꽃 페스티발 기간(4월 19일 ~ 5월 24일)이라 더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는데다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었다(참여는 못했지만).
이동한 코스 : 용인 한택식물원 - 와우정사
입장료는 주말에 성인이 8,500원이다(평일엔 7,000원). "초큼" 비싸지만 산림욕도 하고, 좋은 산소도 먹었으니까 아까워하지 않기로 함. 무료입장 도 가능하다. 단, 백암면 옥산리 주민, 3살 미만 어린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한해서만. 용인시 백암면, 원삼면, 안성시 삼죽면, 죽산면 주민이면 50% 할인혜택을 받고, 용인시 주민은 어른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할인을 받는다(신분증 지참 시). 난 경기도 사람인데, 500원이라도 할인 안해주나 ㅠㅠ
입구서부터 꽃들이 날 반긴다. 하지만 꼬리꼬리한 똥거름 냄새도 내 코 밑을 "내내" 따라다닌다는 사실. 흐헉-0-
한택식물원은 1979년 설립되었고, 120~30여 만평의 규모와 35개의 테마정원으로 조성된 국내 최대의 종합식물원인데, 2003년 5월에야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9,000여 종의 식물 중 2,400여종 가량이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낯익은 들꽃, 야생화들이 자주 보인다.
식물원 구역은 크게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는데 일반인들은 동원만 관람이 가능하다. 꽃구경 하기 가장 좋은 달은 5월이라고 한다.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사계정원 이 있다. 정원에선 온갖 종류의 꽃과 나무들이 제 각각의 향기와 빛을 뽐내고 있다.
내가 젤 이쁘다고 칭찬한 꽃. 색이랑 모양이 너무 사랑스럽다. "라넌큘러스."
장미꽃처럼 꽃잎이 겹겹이 쌓여있다. 꽃 하나에 달린 꽃잎이 100장이 넘는다고 한다. 색은 장미꽃잎보다 투명한 맑은 색이다. 4월 셋째 주 관람 포인트 중 하나.
우리 집에 좀 데려가고 싶다. 오래두고 꽃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우리집 정원에선 당당히 제명 당했지만, 예쁜데...
꽃 처럼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 앞에서 한껏 포즈 취하는 아이. 옆모습이라 잘 보이진 않지만, 해맑게 까르르 웃고 있을 것 같다.
눈으로만 보세요!
(만지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 꽃을 꺾지 마세요.)
4월엔 튤립이 빠지면 섭하죠!
분홍 튤립은 수줍은 듯 발그레한 봄처녀의 홍조를 닮았고,
붉은 튤립은 스페인 처녀의 정열적이고 섹시한 입술 빛이다.
노란색 튤립은 귀엽게 종종걸음치는 봄날의 햇병아리 같다.
하얀 튤립은 정갈히 옷을 차려입으신 고우신 수녀님의 순결한 모습을 쏙 빼 닮은 듯.
노랑색과 짙은 주황색이 섞인 튤립을 보니 맛있는 과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아이스크림 이름은 생략)
아기와 함께 봄나들이 나온 가족들. 아기의 이쁜 표정을 놓칠새라 셔터 소리가 바빠지고, "여기봐~ 웃어, 까꿍!" 아가를 어르고 달래려는 엄마아빠의 절실한 "유혹"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식물원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들과 아름드리 나무들이 청량한 기운을 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이제 갓 만들어진 신선한 산소를 흠뻑 마셨더니 한 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 된 듯 싶다. "자연스러움"의 미덕은 내 몸에 좋지 않을 수 없겠다.
허브&식충식물원 온실에 들어섰다.
바깥의 "똥"냄새에 익숙해진 내 코는 이 온실 안에서 잠시나마 행복함을 느꼈다. 로즈마리, 민트, 라벤다 등의 허브 냄새도 향기롭다. 하우스 안은 더워서 오래는 못 있겠다.
요정 같이 귀엽고, 때론 신사임당처럼 우아한 금낭화 의 오묘한 자태.
함박눈의 순백과 복숭아의 탐스러움을 닮은 꽃.
어린이정원 엘 들어갔다. 어린이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다.ㅋㅋ
놀이터에 아이들이 빠지면 쓰나. 미로정원, 체험학습장 등이 어린이 정원 안에 있다.
봄과 꽃을 학습하는 나비소녀.
예쁜 나무계단 위에서 신난 아이들.
출렁이는 구름 다리위를 왔다 갔다, 오르락 내리락.
아이가 물 속에 뭐가 있어 그리 뚫어져라 쳐다보는가 했더니,
수 백마리의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헤엄치고 있네. 어효.
하늘소 같은데, 엄청 예쁜 색을 가졌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고사리과 식물인 듯 싶다. 아이리스원, 원추리원, 자연생태원을 지나 비봉산 생태식물원까지 가는 길 내내 길 양 옆에는 여러 자생식물들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 마냥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그 길 자체가 자연생태원인가보다. 어떻게 저런 걸 다 수집해서 인위적으로 환경에 적응시켰는지, 참 대단하다. 워낙 숲 자체가 울창하긴 하지만.
얘는 이름이 예뻐서, 담아보았다. 산토끼고사리 라니. 깜찍도 하여라.
산 위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좀 있었다. 살짝 등산하는 기분도 들었다.
비봉산 정상까지 올라갈까 했는데, 끝을 알 수 없어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 잡힐 것만 같아 적당한 곳까지만 올라갔다가 전망대로 발길을 옮기기로 했다.
산 길을 오르면 오를 수록 "야생의" 모습을 한 숲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까지고 산을 오를 수 없어, 무궁화원을 거쳐 전망대로 내려왔다.
전망대라고 하기엔 시야가 좀 좁은 감이 있다. 조금 높은 곳에서 더 넓게 내려다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식물원의 전경을 한 눈에 가득 넣었다. 월가든과 암석원의 작은 연못과 돌들이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 부근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리스의 보라색 빛깔을 닮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월가든, 암석원, 관목원, 숙근초원, 비비추원 등을 지나쳐 들어왔던 입구쪽으로 내려가기 시작. 왼쪽에 보이는 보라색 꽃은 무스카리.
얘는 무슨 꽃이더라? 매미꽃 처럼 노란색인데 작은 나무덤불의 가지에 꽃이 달렸다.
비비추 "아프로디테"
호주 온실 안의 바오밥 나무와 어린왕자 토피어리(아닌가? 그냥 조형물일지도...).
난장이 정원. 일곱난장이는 기본 옵션. 백설공주는 하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 난 "백성공주" 한번 돼봤다.ㅋㅋ
잔디화단
물방울 놀이는 하는 사람은 당연 즐겁고, 보는 사람 역시 흐뭇하답니다.
숙근초원, 비비추원, 침상원, 아이리스원, 약용식물원, 원추리원, 음지식물원, 남아프리카온실, 억새원, 덩굴식물원, 모란작약원, 나리원 등은 순서에 상관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아무렇게나 구경했다. 눈으로 봤지만 그 곳이 정확히 어디에 속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솔직히 내눈엔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그런거다.
중심단지 쪽에 있던 야외 분수. 아직 이른 봄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화사한 햇빛만 있으면 날씨 생각 않고 마냥 물장난에 즐겁기만 하지요. 엄마는 아기들 감기 걸릴까 걱정이구요.
살랑떠러지 정원(구근원)에는 크로커스, 튤립, 백합, 수선화 등의 구근화초들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요. 뒤 쪽에 있는 단풍나무도 색이 참 곱네요.
씨크릿 가든을 지나면서 이상은의 "비밀의 정원"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됨. 헐헐헐.
어느덧 식물원 출구가 보이기 시작.
식물원 출구를 나서면 기념품가게가 바로 나온다. 허브차를 시식하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왔다.
매표소 에서 주차장 가는 길(2주차장과 5,6주차장 사이에 위치)에 수생식물원이 있다. .
입장권 지참 후 관람.
안성시 삼죽면과 용인시 옥산리의 경계에 식물원이 위치해 있나보다.
주소 : 경기도 용인시 해곡동 산 43번지
와우정사의 사진들은 "용량" 문제 때문에 가장 인상적인 사진 한장으로 마무리. 사진에 있는 불상은 절 입구에 떡하니 위치하고 있는 높이 8미터의 거대한 불두.
와우정사의 이야기
대한불교열반종의 총본산으로 1970년 실향민인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 부처의 공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 사찰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열반전·대각전·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열반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통향나무를 다듬어 만든 길이 12m, 높이 3m의 열반상(와불상: 누워 있는 불상)이 봉안되어 있어 와불전이라고도 한다. 이 열반상은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조성한 세계 최대의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 기록이 올라 있다. 대각전에는 석가모니가 고행 끝에 해탈의 경지에 달함을 표현한 석가모니의 고행상이 있고, 범종각에는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 때 타종했던 무게 12만 톤에 이르는 통일의 종이 있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세계만불전에는 한국 불상을 비롯하여 중국·인도·미얀마·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지에서 들여온 3,000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 경내에는 황동 8만 5천 근으로 10여 년간 만든 장육존상 오존불과 국내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유상, 그리고 석조약사여래불이 있다. 절 입구에는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佛頭)가 있는데 불신(佛身)이 완성되면 100m가 넘는다고 한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 옆에는 세계 각지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통일의 돌탑이 장관을 이룬다.
이 절은 세계 41개국의 불교 단체 및 종단과 활발히 교류하는데, 사찰 내 회관에는 세계불교도총연맹 본부,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 한국·스리랑카 불교문화 교류협회, 한국·미얀마 불교문화 교류협회 등의 단체가 있다.
* 참조 : 네이버 백과사전
이로써 4월 19일의 하루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부터, 남사당 전수관, 칠장사, 용인의 한택식물원, 와우정사까지. 생각하기에 따라 일정이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본인 마음 먹기에 따라 달린 것 같다. 나한텐 (그 당시까지는) 딱 적당한 코스였던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보면 일정에 쫓겨 여유롭게 찬찬히 둘러보지를 못했다. 나무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따듯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질 못했으니. 그래도 가고 싶었던 곳을 모두 다 둘러봤다는 사실이 그런 사소한 문제들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릴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일단은 뿌듯하다. 멀지 않은 곳으로 당일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고생은 좀 덜하고 비교적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까. 이래서 내게 여행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고약한 올가미덫같은 취미가 되었다, 어느새. 아니, 중독이라고 해야할까. 벌써부터 다음주에는 또 어디를 갈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못말리는 나의 여행 중독증이긴 하지만 애써 숨기고 구박하지는 않으련다.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일이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므로.
자, 오늘도 난 새록새록 행복한 단꿈을 꾸며 하루하루가 또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준비나 해야겠다.
<2009년 4월 19일, 일요일의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