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지나도 너만 사랑할게

오영근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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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지나도 너만 사랑할게

 천년이 지나도 너만 사랑할게


빛바랜채 시들어버린 길 가의 국화꽃을 보니
울컥 눈물이 날 뻔 했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던 저 꽃이
이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슬픈꽃이 되어
마치 나처럼 마치 우리의 옛 추억처럼
찬 겨울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래 모든 것들이 그러하지
세상에 태어난 순간 이미 우리는
점점 소멸되어가고 있었던 거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명들의 마지막
존재의 덧없음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런데 나는 너를 천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거야
그런데 나는 너를 만년이 지나도 지우지 않을 거야
너만 사랑하니까
죽음보다 더 강렬한 이 사랑
천년이 지나도 너만 사랑할게
너는 내 운명을 바꿔놓은 치명적인 존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