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기적 이야기

안혜란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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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요란하게 쏟아지면서 폭풍우가 사제관 침실의 창가를 흔들어

 

댔다.  그렇지만 신부는 종부성사를 주기 위해 나갈 준비를 했다. 

 

알바니관구 저 외딴 곳에 임종을 앞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신부는 감실을 열고 성합에서 성체를 꺼내 경건하게 상자 안에 모셨

 

다.

 

[...]그러고 나서 마구간에서 말을 끌고 나와 어둠 속으로 길을 나섰

 

다.

 

[...]그는 어느 여관 앞에 말을 세우고, 지친 말을 잘 돌봐준 다음,

 

자신도 잠시 쉬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아침이 되자 다행히도 폭풍우가 잦아들었다.  신부는 죽어가는 사람

 

에게 늦지 않게 성사를 베풀기 위해 길을 서둘렀다.  몇 마일이나

 

 달렸을까?  신부는 갑자기 여관방 서랍 속에 종부성사용 주머니를

 

놓고 온 것이 생각났다.[...]

 

'어쩌면 그들이 방 청소를 하면서 그 주머니를 버렸을지도 몰라!' 

 

신부는 이런 생각에 괴로워하면서 말에 박차를 가해 그 작은 여관으로 돌아갔다.[...]

 

여관 주인은 상당히 화가 나있었다.

 

"당신이 돌아와서 다행이오.  아주 곤란한 일이 생겼소이다.  아무

 

리 그 방문을 열려고 해도 열리지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한 것입

 

니까?  열쇠를 자물쇠에 넣고 돌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열쇠 구

 

멍으로 아주 이상한 빛이 비친다오!  그 눈부신 빛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소.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았다니까요!"

 

신부는 그제야 안심이 되어 속삭였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를 받

 

으소서!" 그리고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주인이나 하인들 모두 호기

 

심에 이끌려 뒤따랐다.

 

신부는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천상

 

의 빛을 뿜어내고 있는 지극히 거룩한 성체가 모셔진 옷장 앞에 무

 

릎을 꿇었다.  그는 경외심을 가지고 거룩한 주머니를 자신의 안주

 

머니에 잘 넣으면서[...]  "이 작은 성체 안에 하느님께서 신성과

 

인성, 육신과 영혼, 살과 피를 가지신 채 머물러 계신다"고 선언했

 

다.

 

이 기적을 본 주인 식구들과 여관 직원들은 깊이 감동하였고, 모두

 

가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묵상중에서2009.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