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초상

강전영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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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의 초상

 

                                                  靑原  강 전 영

 

   이젠 정말 가을이 무심하게도 떠나려나 보다

   바깥 나뭇잎에도 겨울이 오려는지

   낙엽들이 정신없이  흔들리더니

   다 떨어지려고 몸부림을 치는 날이다

 

   추운 겨울이면 옴짝 달싹하기 싫고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에

   오늘도 외로움이 밀려온다

   파란 하늘이 나를 보고 웃는다

 

   그대 찾아 떠난 11월의 어느 오후처럼

   차가운 손, 깊은 호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꺼내줄 모르는 어린 아이의 장난스런 얼굴들이

   그리워진다

 

   빙판길 살얼음을 깨고 조금 입에 무니

   혓바닥이 다 얼어버리것 같은 냉가슴은

   나 기다림에 지쳐 쓰러진다 해도

   따스했던 봄날 우리들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제5시집 [내 안에 나를 가둔 새는 날아가고] 도서출판 태극

    교보문고 / 영풍문고  2008년 2월 출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