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이야기 입니다... 정말 한번만 읽어주세요...

이슬2009.04.29
조회181
 

 얼마 전 소중한 한 소년이 17이란 어이없는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일은 강원도 인제군에 소재하고 있는 ㅇ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방치한다면 여러분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긴 글이지만 아깝게 죽은 소중한 한 생명을 위해서 몇 분 만 시간을 내주세요..

 4월 6일 월요일 새벽 ㅇ고등학교 3학년 Y군이 1학년 후배 네 명을 불러냈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나올 수 없다는 후배 한명을 불러냈습니다. 밤이라 못나간다고 해도 계속 나오라고 하자 부모님이 잠든 사이 잠옷 차림으로 잠깐 나온 후배를 차에 억지로 태웠습니다.  그리고 그 후배에게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게 해서 나머지 후배들도 불러낸 것입니다. 애들이 내려달라고 하자 안내려준다며 속도를 내고 심지어 시속 120키로까지 달렸습니다(차에 탔던 후배들 중 한 명이 말한 것임). 그러던 중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차가 뒤집힐 정도의 큰 사고였습니다. 브레이크를 잡은 흔적도 없다더군요. 1학년 후배 중 두 명이 아주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중 한명은 뇌에 피가 고이고 다리가 심하게 부러졌고(다행히 수술이 잘되어 쾌유중이나 다리를 절수도 있습니다) 다른 한명인 박진석(실명) 군은 뇌가 심하게 부어서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만  있었습니다. 산소 호흡기에 겨우 생명을 의지하고 있는 상태였고,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코와 귀에선 피가 흘렀습니다. 강원도라 날씨도 추운데 그 새벽에 반팔떼기 하나 입고 나갔더군요.. 어디가 다친 건지, 아무런 검사도 해보지 못한 채 4월 11일 故박진석 군이 되었습니다.

 17살, 너무 어린나이에,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한창 멋있어진 한 소년이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11일 박진석 군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일 오전에 화장을 했습니다. 영원히 떠났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거의 1달밖에 안 됐는데 그 가족들은 하나뿐인 손자이자 아들이자 동생인 故박진석 군을 가슴에 묻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2주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故 박진석 군과 Y군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Y군의 부모님이 故 박진석 군이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있을 때 그 부모님에게 와서 한다는 말이 ‘미안하다.. 애가 호기심에 그랬나본데 이해해 달라..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다..’였습니다.

 Y군은 사고난지 보름 정도 후에 퇴원했습니다. 같은 병원에 있을 때도, 퇴원한 후에도 故 박진석 군의 가족에게 용서를 빌기는 커녕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는 미안하다고 좋게 끝내자고, 합의를 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떤 세상인데 선배 무서워하는 고등학교가 있냐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있습니다. 쉬쉬하거나 알면서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이죠. ㅇ고등학교에는 아직도 학교폭력이 남아있고 선배 말이라면 껌뻑 죽는 게 ㅇ고등학교의 현실입니다. 그래도 많이 나아져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진 않지만 몇몇 학생들의 선후배 서열은 매우 엄합니다. 선배가 후배를 새벽에 불러내는 일은 ㅇ고등학교 학생들은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을 정도죠. 

 학교 선생님들도 그 사실을 알고 계시고 단속을 한다고 하시지만 몇 년 째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춘기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서 이런 일은 영원한 과제 같은 것이지만.. ㅇ고등학교는 좀 심하다고 느껴집니다. 담배, 술, 폭력으로 걸려봤자 학생부 가서 반성문 쓰고 좀 맞고 부모님 모셔오고 징계라고 해서 며칠 동안 학교 청소 하는 게 전부니까요. 

 그런 일로 퇴학이나 소년원을 보내는 등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건, 누구나 그 시절을 겪어봤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때는 그런 유혹을 잘 못 견디고, 판단력이 부족할 때이니까요. 또 선후배 서열이 엄해도 자기들끼리 친목도모 형식으로 모인 것이니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만은 다릅니다. 한 생명이 죽었습니다. Y군을 강하게 처벌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에서조차 좋게 합의 봐서 경미한 처벌로 끝낸다면 이런 일은 또 발생할 것입니다. 도둑질에, 무면허 음주운전에, 사람이 죽었는데도 별 거 없다면 앞으로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이런 일이 있었으니 다신 그러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산사람은 산다는 말이 있듯 죽은 사람은 쉽게 잊혀집니다. 평생 함께 한집에서 살아온 가족들이 아니라면요. 故 박진석 군의 이번 일 역시 Y군이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지나간다면 이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겠죠. 


 물론 故 박진석 군이 이렇게 된 것은 지금까지 이런 상황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무시해왔던 우리들 모두의 잘못입니다. 이런 나쁜 관행이나 분위기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게 한 우리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벌로 평생 故 박진석 군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안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Y군도 자신의 잘못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잘못에 맞는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故 박진석 군의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그 가족들과 친구들의 슬픔을 보면서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질 않길 바랐습니다. 또 대충 얼버무려 넘어가려고 하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설마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입니다. 너무 안타깝게도.. 너무 슬프게도.. 결국 故 박진석 군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억울하고 허무한 죽음이 죽은 후에까지 헛되이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故 박진석 군의 가족들이 처음부터 Y군에 대한 강한 처벌을 원한 것 아닙니다. Y군과 그 가족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故 박진석 군의 가족에게 용서를 빌었다면.. 특히 Y군이 가슴속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빌었다면.. 아무리 밉고 원망스러워도.. 그 용서를 받아줬을 것입니다. 이미 자신의 잘못을 알고 반성을 한다면 처벌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반성을 하는 동안에 겪을 고통이 가장 큰 벌일 테니까요.. 자식을 가진 부모의 심정이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내 자식이 죽었다고 해도, 그 아이도 내 자식 또래 비슷한 앤데... 내 자식 죽은 만큼의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그러진 않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지금 故 박진석 군의 가족들은 가슴에 묻은 것도 모자라 지금처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故 박진석 군 부모님은 그 가슴을 어쩌지 못해 술과 눈물에 의지해서 하루를 지새웁니다. 누나는 동생의 미니홈피에 남겨지는 동생 친구들의 글을 보며 가슴 아프고,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슬픔의 정도는 겪어보지 않는다면 아무도 모르겠죠. 하지만 생각만 해도 너무 슬프지 않나요.. 저는 조용한 시간만 오면 저도 모르게 ‘내 동생이 그랬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고 싶을 때 영영 볼 수 없다는 것.. 생각만 해도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1학년 학생들이 좋다고 같이 나와서 놀다가 그랬다는 말은 정말 양심이 있다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만약 지들끼리 사이좋게 나와서 놀다가 사고 친거면 아무리 운전대를 잡은게 Y군이라 해도 병원에 있는 내내 故 박진석 군을 찾지도 않고.. 퇴원해서도 찾지 않았을리 없죠. 그 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을 리도 없구요. 그리고 불러낸다고 나간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요. 결국 나간 것은 故 박진석 군의 결정이지만 ㅇ고등학교학생들에게 물어본다면 그게 故 박진석 군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안 나갔을 때 다음 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다들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Y군을 욕하고 비난해 달라, 故 박진석 군을 동정해 달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Y군의 합당한 처벌을 받고 ㅇ고등학교 학생들이 제발 스스로 깨닫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사건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겠죠.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많이 퍼뜨려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 이 사건에 주목하게 되고, 학교와 경찰 측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랍니다. 매일 말로만 겁주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이제는 깨닫고 그런 위험한 행동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글로 인해 그게 누가 됐던 또 다른 고통은 절대 없었으면 합니다. 이 글로 인해 故 박진석 군의 죽음을 더럽히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잘되지 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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