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강병현 트레이드 이후 잠잠했던 이적설에 불을 짚힌 두 남자.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주희정과 KT&G 이야기
주희정은 MVP 수상 후 이적을 할수도 있다는 인터뷰를 했었다. KT&G팬을 비롯한 농구팬들 역시 정규경기 종료 전부터 흘러나온 이러한 소문(?)을 못 들었을리는 없었을터.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KT&G가 시즌 MVP까지 한 주희정을 버릴리 만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4년동안 KT&G는 주희정에 맞는, 주희정만이 할수 있는 주희정의 팀 컬러를 선보였었다.
주희정이 원주 나래 (현 원주 동부) 를 거쳐 수원 삼성 (현 서울 삼성)에서 우승을 하고 챔피언 결정전 MVP를 탈때까지 주희정은 스피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삼성이 서장훈을 데려오면서 주희정은 국보급 센터와는 맞지않는 플레이를 보였고 기복도 심해졌다. 센터를 살리는 농구에는 약한것이었다. 삼성이 현재 KBL 최초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매번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플레이오프는 떨어지지 않는 성적에 삼성에선 슬금슬금 오르는 고액 연봉자가 많아지다보니 (서장훈, 주희정, 이규섭, 강혁 등..) 결국 샐러리캡을 맞추기위한 트레이드를 시행한다.
안양 SBS (KT&G의 전신)는 당시 양동근에 이어 신인 2순위로 뽑힌 가드 이정석을 보유하고 있었고 비록 양동근에 밀려 신인왕을 받진 못했지만 정규리그 3위, 팀이 4강까지 오르며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주희정의 하락세와 맞물려 삼성은 이정석과 주희정을 맞트레이드 시켰고 삼성으로선 "괜찮은 가드 보유 + 샐러리캡 문제" 를 동시에 해결할수 있었다.
주희정의 하락세가 뚜렸했던 우승후 5년. 주희정은 KT&G라는 또 다른 팀으로 가지만 많은 농구인들은 KT&G가 주희정의 팀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음해 KT&G로 간판을 바꾼 SBS는 양희승, 김성철이 건재했고 지난시즌 혜성처렁 등장한 당시 KBL 역대 최고용병 단테존스가 군림하고 있었다. 전 시즌 단테존스는 대체용병으로 시즌 후반에서야 팀에 합류하지만 SBS는 정규경기 마지막 16경기중 15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며 KBL 역대 최다인 15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단테존스 투입후 15승1패라는 놀라울만한 성적을 거둔다. 비록 4강전에서 전주KCC 이-성-균 트리오의 노련미에 밀려 탈락하지만 당시 탄테존스는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프로농구 부흥의 한몫을 했다.
이러한 찬스를 KT&G가 놓칠리 없는건 당연지사. 4강 탈락의 원인을 노련한 리딩가드의 부재로 꼽은 팀은 결국 우승을 위해 주희정을 데리고 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쉽게 얘기해 "이정석이도 잘했지만 우리는 우승을 원한다." 이런거쯤...? (지금 SK-KT&G의 모습과 다른바가 없다.)
하지만 KT&G의 활약상은 지난시즌만큼의 위용을 떨치기엔 뭔가 부족했다. 시즌 초반엔 확실한 센터의 부재, 더욱 더 강한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단테존스가 더이상 대적할수 없는 최고용병은 아닌게 되어버렸고 은희석 외엔 확실한 백업멤버가 뒷받침돼 있지 않다는것으로 결국 6강에만 만족해야했다.
이듬 해 KT&G는 정규리그도중 김동광감독이 자진사퇴까지 할 정도로 부진하긴 했지만 김상식 감독대행 - 유도훈 감독이 시즌 중 취임하면서 6강은 턱걸이한다.
작년과 올해는 아예 양상이 달랐다. 양희승은 KTF로 김성철은 전자랜드로 떠나고 KT&G는 양희종을 뽑고 황진원, 김일두등을 영입한다. KBL은 그 후 용병제도의 칼을 대면서 자유계약제도를 다시 드래프트 제도로 바꾸었고 그 중에서 제2의 단테라는 슛의 달인 마퀸 챈들러를 데려올 수 있었다.
어쩌면 현재의 팀 컬러인 런앤건은 유도훈감독이 KT&G에게 주고간 선물일수도 있다.
첫 해에 이미 스피드를 예견하며 4강까지 간 유도훈과 KT&G는 다시 주희정을 발견한다.
주희정의 재발견
주희정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필자는 제일 먼저 '성실함'이 떠오른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뿐일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가드부분에서 리딩하면 '이상민' 패스하면 '김승현' 체력하면 '양동근' 슛하면 '신기성'이다.
하지만 올해 보여진 기록면에서만큼은 분명 모든게 달랐다. 이상민이 챔피언결정전을 비롯, 결정적인 팀 리딩을 하는것을 빼놓고는 김승현과 신기성은 각각 부상과 팀부진이라는 동반 부진에 빠졌고 양동근은 상무에 갔다. 작년 신인왕 김태술을 비롯 표명일, 김현중, 이현민, 이정석등이 비슷한 활약을 펼치며 경쟁하고 있는중에 주희정의 적은 없었다.
그의 성실함. 그의 체력. 그의 스피드는 다시한번 빛을 발하기시작함과 동시에 이미 리그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게다가 캘빈워너가 합류, KT&G가 런앤건의 팀으로 완성이 되면서 주희정과 팀은 100% 부합했고 유도훈감독이 사퇴한 자리를 정신적으로도 매꾼이는 이상범 감독대행과 더불어 캡틴 주희정이었다. 멤버구성이나 팀의 농구 색깔, 팀의 당시 사정등이 모두 주희정에게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었다고 볼수있었다.
물론 준비되지 않은자는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는 법. 체력을 비롯한 스피드와 속공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지만 작년부터 더욱 날카로워진 3점슛과 패싱력 그리고 올해 보여준 해결사 능력은 주희정을 다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올해의 활약상으로인해 주희정은 특A급 가드로 거듭났고 우승을 위해 특A급의 가드를 원했던 SK라면 주희정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김태술보단 주희정?' SK의 선택.
궁금한점은 결국 그거다. SK에서도 주희정이 에이스로서 MVP급 활약을 보일수 있을것이냐? 또 SK는 우승을 할 것이냐?
김진감독은 올해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그는 감독데뷔 첫해 김승현을 뽑고 리그우승 그리고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 후 차분한 카리스마로 6년동안 김승현과 함께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으로 초대받았고 작년에도 김태술과함께 SK를 이끌며 6강에 진입한다. 하지만 올 해는 시작부터 김태술이 없었고 돌아와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태술. 시즌 중반에는 방성윤까지 불러오며 쉽게말해 '악'을 썼지만 막판에는 섀넌이 대마초사건에 휘말리며 결국 6강티켓을 전자랜드에게 내주고 말았다. 차기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야 감독직을 이어갈수 있는것은 불보듯 뻔하고 김태술에게 더 큰 활약을 원했던 SK는 주희정을 데리고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럼 왜 주희정은 SK를 선택했을까? 예를들어 SK가 좋은가드를 원했다면 주희정을 비롯 FA로 풀리는 이상민이나 또다른 FA 이정석, 모비스의 백업으로 밀릴 김현중, 동부의 표명일 오리온스의 김승현, KTF의 신기성등 여러곳에 구애를 해볼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상민, 이정석, 김현중, 표명일은 일단 잘나가는 소속팀에 있기 때문에 웬만한 경우에는 선수도 또 팀도 서로를 상대적으로 원하게 된다. 그렇다면 팀 성적이 안좋았던 김승현, 신기성은? SK에게는 안타깝게도 새로운 감독이 취임했다. 신임 감독이 취임했을 경우는 보통 2가지다. 새로운 의욕에 불타있는 감독들은 나갈 선수도 다시 잡아 자기의 색깔에 맞추던가, 아니면 새로운 팀컬러 혹은 리빙딩을 위해 주전 가드를 트레이드 시키던가다. 하지만 전창진감독과 김남기감독은 아무래도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김승현과 신기성의 존재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SK에 이 선수들을 내줄 이유가 없다. (이래놓고 6월 이후 트레이드 될수도 있음..;)
주희정의 경우 SK를 선택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승이다. 내년 KT&G 팀사정은 올해만 못하다. 양희종, 신제록, 김일두는 상무를 가야한다. 팀의 주축이었던 이들이 빠지게되면 나머지는 신인들로 매꿔야된다. 용병도 2명보유 1명출전으로 줄어든 마당에 KT&G는 설상가상으로 특출난 혼혈선수도 없다. (KCC-애킨스, 삼성-산드린등) 기존에 있던 귀하 혼혈선수도 없다. (SK-김민수, 오리온스-이동준) 그렇다고 이들을 대체해줄만한 뛰어난 국내 빅맨도 없다. (동부-김주성, 전자랜드-서장훈, 모비스-함지훈, KCC-하승진)
... 이정도면.. MVP까지 탄 주희정이 나머지 멤버 탓, 팀 탓 할만 하기도 하다. 결국 주희정은 의리보단 현실을 택했다. 필자는 모르겠다. 이것이 배반인지 아닌지... 어쩌면 이것이 프로마인드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놀란 마음을 쓰다듬고 있는 중이다.
... 이것이 주희정이 SK를 선택한 이유... 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KT&G의 미래.. 그리고 과연 주희정은 SK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까?
KT&G는 결국 팀 리빌딩의 기로에 서있는듯하다. 마지막 보루인 '용병 잘뽑으면 만사 OK'인 시절도 1명출전으로 바뀐 제도에 의해 이제 저물듯해 보이니 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제 기사에서 잠시 본 것 같은데 오죽하면 KT&G가 예정에도 없던 김태술까지 공익에 보내면서 앞으로 2년이란 시간을 팀의 리빙딩을 위한 시간으로 삼자고 했을까...; (올해 김태술이 같이 군에 가지 않으면 올해 입대하는 양희종, 김일두 등과 타이밍상 함께 뛰기가 힘듬.)
솔직히 이상범감독이 올해 정식감독으로 승격했는데 2년동안 리빌딩의 시간으로 생각을 하고 첫 해 감독직에 임한다는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기 힘든 부분이다.
주희정의 개인적인 우승 욕심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성사됐다고 단순히 보기엔 KT&G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SK가 많이 힘을 썼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주희정과 김태술의 실력이 하늘과 땅차이만큼 나는것도 아니고 어짜피 주희정이 있어도 군대가는 선수들을 돌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MVP에게 더 큰 기회를 줬을수도 있다. 게다가 이상범-주희정의 관계를 봤을때 주희정의 마음을 이상범감독이 알고 양보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년 SK의 문제는 결국 조직력이다.
올해 SK의 문제는 김태술에게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다시말해 주희정이 대신해 들어간다해도 주희정 하나만 가지고는 우승전력으로 확실하게 뛰지 못한다는 것이다.
SK에서의 에이스는 방성윤이다. 하지만 올해 SK의 에이스는 에이스답지 못했다. 좋은 용병을 뽑는다는 가정하에 결국 내년 우승권으로 올라갈수 있는 지름길은 방성윤의 활용법에 달려있다. 포인트가드인 주희정이 일정은 도맡아야하는 부분이기도하다. 올시즌 에이스기질이 만개한 주희정이 KT&G에서처럼 단독으로 득점하고 패스하고 득점하고 패스하고의 생각은 버려야한다. 한번 쏘면 겁없이 쏘는 방성윤의 강약조절을 대신 해줘야하고 높이의 김민수도 활용해야한다. 무엇보다 팀의 스피드가 주희정 자신을 따라오지 못할 때 주희정 자신도 같이 하락세의 모습을 보이는데 (서장훈의 삼성에서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음) SK가 KT&G가 아닌만큼 각오를 남달리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이번 대형트레이드를 통해서 가장 내 머리에 남는건......
떠나버린 주희정과 남은 KT&G.. 그 배경과 풀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
안양 KT&G의 주희정과 서울 SK의 김태술이 6월 1일붙 서로의 유니폼을 맞바꾼다.
서장훈-강병현 트레이드 이후 잠잠했던 이적설에 불을 짚힌 두 남자.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주희정과 KT&G 이야기
주희정은 MVP 수상 후 이적을 할수도 있다는 인터뷰를 했었다. KT&G팬을 비롯한 농구팬들 역시 정규경기 종료 전부터 흘러나온 이러한 소문(?)을 못 들었을리는 없었을터.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KT&G가 시즌 MVP까지 한 주희정을 버릴리 만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4년동안 KT&G는 주희정에 맞는, 주희정만이 할수 있는 주희정의 팀 컬러를 선보였었다.
주희정이 원주 나래 (현 원주 동부) 를 거쳐 수원 삼성 (현 서울 삼성)에서 우승을 하고 챔피언 결정전 MVP를 탈때까지 주희정은 스피드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삼성이 서장훈을 데려오면서 주희정은 국보급 센터와는 맞지않는 플레이를 보였고 기복도 심해졌다. 센터를 살리는 농구에는 약한것이었다. 삼성이 현재 KBL 최초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매번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플레이오프는 떨어지지 않는 성적에 삼성에선 슬금슬금 오르는 고액 연봉자가 많아지다보니 (서장훈, 주희정, 이규섭, 강혁 등..) 결국 샐러리캡을 맞추기위한 트레이드를 시행한다.
안양 SBS (KT&G의 전신)는 당시 양동근에 이어 신인 2순위로 뽑힌 가드 이정석을 보유하고 있었고 비록 양동근에 밀려 신인왕을 받진 못했지만 정규리그 3위, 팀이 4강까지 오르며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주희정의 하락세와 맞물려 삼성은 이정석과 주희정을 맞트레이드 시켰고 삼성으로선 "괜찮은 가드 보유 + 샐러리캡 문제" 를 동시에 해결할수 있었다.
주희정의 하락세가 뚜렸했던 우승후 5년. 주희정은 KT&G라는 또 다른 팀으로 가지만 많은 농구인들은 KT&G가 주희정의 팀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음해 KT&G로 간판을 바꾼 SBS는 양희승, 김성철이 건재했고 지난시즌 혜성처렁 등장한 당시 KBL 역대 최고용병 단테존스가 군림하고 있었다. 전 시즌 단테존스는 대체용병으로 시즌 후반에서야 팀에 합류하지만 SBS는 정규경기 마지막 16경기중 15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며 KBL 역대 최다인 15연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단테존스 투입후 15승1패라는 놀라울만한 성적을 거둔다. 비록 4강전에서 전주KCC 이-성-균 트리오의 노련미에 밀려 탈락하지만 당시 탄테존스는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프로농구 부흥의 한몫을 했다.
이러한 찬스를 KT&G가 놓칠리 없는건 당연지사. 4강 탈락의 원인을 노련한 리딩가드의 부재로 꼽은 팀은 결국 우승을 위해 주희정을 데리고 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쉽게 얘기해 "이정석이도 잘했지만 우리는 우승을 원한다." 이런거쯤...? (지금 SK-KT&G의 모습과 다른바가 없다.)
하지만 KT&G의 활약상은 지난시즌만큼의 위용을 떨치기엔 뭔가 부족했다. 시즌 초반엔 확실한 센터의 부재, 더욱 더 강한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단테존스가 더이상 대적할수 없는 최고용병은 아닌게 되어버렸고 은희석 외엔 확실한 백업멤버가 뒷받침돼 있지 않다는것으로 결국 6강에만 만족해야했다.
이듬 해 KT&G는 정규리그도중 김동광감독이 자진사퇴까지 할 정도로 부진하긴 했지만 김상식 감독대행 - 유도훈 감독이 시즌 중 취임하면서 6강은 턱걸이한다.
작년과 올해는 아예 양상이 달랐다. 양희승은 KTF로 김성철은 전자랜드로 떠나고 KT&G는 양희종을 뽑고 황진원, 김일두등을 영입한다. KBL은 그 후 용병제도의 칼을 대면서 자유계약제도를 다시 드래프트 제도로 바꾸었고 그 중에서 제2의 단테라는 슛의 달인 마퀸 챈들러를 데려올 수 있었다.
어쩌면 현재의 팀 컬러인 런앤건은 유도훈감독이 KT&G에게 주고간 선물일수도 있다.
첫 해에 이미 스피드를 예견하며 4강까지 간 유도훈과 KT&G는 다시 주희정을 발견한다.
주희정의 재발견
주희정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필자는 제일 먼저 '성실함'이 떠오른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뿐일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가드부분에서 리딩하면 '이상민' 패스하면 '김승현' 체력하면 '양동근' 슛하면 '신기성'이다.
하지만 올해 보여진 기록면에서만큼은 분명 모든게 달랐다. 이상민이 챔피언결정전을 비롯, 결정적인 팀 리딩을 하는것을 빼놓고는 김승현과 신기성은 각각 부상과 팀부진이라는 동반 부진에 빠졌고 양동근은 상무에 갔다. 작년 신인왕 김태술을 비롯 표명일, 김현중, 이현민, 이정석등이 비슷한 활약을 펼치며 경쟁하고 있는중에 주희정의 적은 없었다.
그의 성실함. 그의 체력. 그의 스피드는 다시한번 빛을 발하기시작함과 동시에 이미 리그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게다가 캘빈워너가 합류, KT&G가 런앤건의 팀으로 완성이 되면서 주희정과 팀은 100% 부합했고 유도훈감독이 사퇴한 자리를 정신적으로도 매꾼이는 이상범 감독대행과 더불어 캡틴 주희정이었다. 멤버구성이나 팀의 농구 색깔, 팀의 당시 사정등이 모두 주희정에게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었다고 볼수있었다.
물론 준비되지 않은자는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는 법. 체력을 비롯한 스피드와 속공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지만 작년부터 더욱 날카로워진 3점슛과 패싱력 그리고 올해 보여준 해결사 능력은 주희정을 다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올해의 활약상으로인해 주희정은 특A급 가드로 거듭났고 우승을 위해 특A급의 가드를 원했던 SK라면 주희정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김태술보단 주희정?' SK의 선택.
궁금한점은 결국 그거다. SK에서도 주희정이 에이스로서 MVP급 활약을 보일수 있을것이냐? 또 SK는 우승을 할 것이냐?김진감독은 올해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그는 감독데뷔 첫해 김승현을 뽑고 리그우승 그리고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 후 차분한 카리스마로 6년동안 김승현과 함께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으로 초대받았고 작년에도 김태술과함께 SK를 이끌며 6강에 진입한다. 하지만 올 해는 시작부터 김태술이 없었고 돌아와서도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태술. 시즌 중반에는 방성윤까지 불러오며 쉽게말해 '악'을 썼지만 막판에는 섀넌이 대마초사건에 휘말리며 결국 6강티켓을 전자랜드에게 내주고 말았다. 차기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야 감독직을 이어갈수 있는것은 불보듯 뻔하고 김태술에게 더 큰 활약을 원했던 SK는 주희정을 데리고 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럼 왜 주희정은 SK를 선택했을까? 예를들어 SK가 좋은가드를 원했다면 주희정을 비롯 FA로 풀리는 이상민이나 또다른 FA 이정석, 모비스의 백업으로 밀릴 김현중, 동부의 표명일 오리온스의 김승현, KTF의 신기성등 여러곳에 구애를 해볼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상민, 이정석, 김현중, 표명일은 일단 잘나가는 소속팀에 있기 때문에 웬만한 경우에는 선수도 또 팀도 서로를 상대적으로 원하게 된다. 그렇다면 팀 성적이 안좋았던 김승현, 신기성은? SK에게는 안타깝게도 새로운 감독이 취임했다. 신임 감독이 취임했을 경우는 보통 2가지다. 새로운 의욕에 불타있는 감독들은 나갈 선수도 다시 잡아 자기의 색깔에 맞추던가, 아니면 새로운 팀컬러 혹은 리빙딩을 위해 주전 가드를 트레이드 시키던가다. 하지만 전창진감독과 김남기감독은 아무래도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김승현과 신기성의 존재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SK에 이 선수들을 내줄 이유가 없다. (이래놓고 6월 이후 트레이드 될수도 있음..;)
주희정의 경우 SK를 선택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승이다. 내년 KT&G 팀사정은 올해만 못하다. 양희종, 신제록, 김일두는 상무를 가야한다. 팀의 주축이었던 이들이 빠지게되면 나머지는 신인들로 매꿔야된다. 용병도 2명보유 1명출전으로 줄어든 마당에 KT&G는 설상가상으로 특출난 혼혈선수도 없다. (KCC-애킨스, 삼성-산드린등) 기존에 있던 귀하 혼혈선수도 없다. (SK-김민수, 오리온스-이동준) 그렇다고 이들을 대체해줄만한 뛰어난 국내 빅맨도 없다. (동부-김주성, 전자랜드-서장훈, 모비스-함지훈, KCC-하승진)
... 이정도면.. MVP까지 탄 주희정이 나머지 멤버 탓, 팀 탓 할만 하기도 하다. 결국 주희정은 의리보단 현실을 택했다. 필자는 모르겠다. 이것이 배반인지 아닌지... 어쩌면 이것이 프로마인드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놀란 마음을 쓰다듬고 있는 중이다.
... 이것이 주희정이 SK를 선택한 이유... 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KT&G의 미래.. 그리고 과연 주희정은 SK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까?
KT&G는 결국 팀 리빌딩의 기로에 서있는듯하다. 마지막 보루인 '용병 잘뽑으면 만사 OK'인 시절도 1명출전으로 바뀐 제도에 의해 이제 저물듯해 보이니 말이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제 기사에서 잠시 본 것 같은데 오죽하면 KT&G가 예정에도 없던 김태술까지 공익에 보내면서 앞으로 2년이란 시간을 팀의 리빙딩을 위한 시간으로 삼자고 했을까...; (올해 김태술이 같이 군에 가지 않으면 올해 입대하는 양희종, 김일두 등과 타이밍상 함께 뛰기가 힘듬.)
솔직히 이상범감독이 올해 정식감독으로 승격했는데 2년동안 리빌딩의 시간으로 생각을 하고 첫 해 감독직에 임한다는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기 힘든 부분이다.
주희정의 개인적인 우승 욕심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성사됐다고 단순히 보기엔 KT&G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SK가 많이 힘을 썼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주희정과 김태술의 실력이 하늘과 땅차이만큼 나는것도 아니고 어짜피 주희정이 있어도 군대가는 선수들을 돌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MVP에게 더 큰 기회를 줬을수도 있다. 게다가 이상범-주희정의 관계를 봤을때 주희정의 마음을 이상범감독이 알고 양보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년 SK의 문제는 결국 조직력이다.
올해 SK의 문제는 김태술에게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다시말해 주희정이 대신해 들어간다해도 주희정 하나만 가지고는 우승전력으로 확실하게 뛰지 못한다는 것이다.
SK에서의 에이스는 방성윤이다. 하지만 올해 SK의 에이스는 에이스답지 못했다. 좋은 용병을 뽑는다는 가정하에 결국 내년 우승권으로 올라갈수 있는 지름길은 방성윤의 활용법에 달려있다. 포인트가드인 주희정이 일정은 도맡아야하는 부분이기도하다. 올시즌 에이스기질이 만개한 주희정이 KT&G에서처럼 단독으로 득점하고 패스하고 득점하고 패스하고의 생각은 버려야한다. 한번 쏘면 겁없이 쏘는 방성윤의 강약조절을 대신 해줘야하고 높이의 김민수도 활용해야한다. 무엇보다 팀의 스피드가 주희정 자신을 따라오지 못할 때 주희정 자신도 같이 하락세의 모습을 보이는데 (서장훈의 삼성에서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음) SK가 KT&G가 아닌만큼 각오를 남달리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이번 대형트레이드를 통해서 가장 내 머리에 남는건......
솔직히 말해서...
김태술이 불쌍하다 . . .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