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좋은 교훈] 위대한 아들을 키운, 위대한 아버지의 이야기

한태영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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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다.

마하트마 간디는 20세기의 최고 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평화적으로 이룩한 위대한 업적에 대해 매우 겸손했다.

하지만 딱 한 번,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말한적이 있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와 같은 노력을 키울이고, 저와 똑같은 희망과 믿음을

가꾼다면 누구나 제가 이룩한 만큼의 성취는 거둘수있을것입니다.'

 

그는 '노력'과 '믿음'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어찌보면 이는 매우 먼 길일수도 있지만

그 여정의끝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음이 분명했다.

아룬 간디는 이 같은 할아버지의 가치관과 신념을 깊이 존경했다.

마하트마 간디가 위대한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언제나 자신에게 인자하고 너그러운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열두살이 되던 해 아룬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할아버지집에

들어가 1년 6개월을 살았다.

아버지의 현명한 배려덕분에 아룬은 할아버지에게서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 막 사춘기로 접어든 아룬이었지만,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자제하는 법과 평화롭게 힘을 사용하는법,

그리고 무엇보다 겸손함에 대해 배웠다.

당시 아룬은, 할아버지가 자신의 친필사인회 행사를 통해

모은 자선기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습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아룬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내가 얻은 결실들을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줄 알아야 한단다. '

 

이처럼 할아버지의 깊은 지혜와 사랑속에서 자라난 아룬은,

열일곱 살 되던해 그의 아버지에게서도

매우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어느날 아침, 아룬의 아버지는 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아룬에게 집에서 15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사무실까지

차러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후 아버지는 아룬에게 말했다.

 

'얘야, 아무래도 차를 수리해야겠구나. 덜덜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는걸. 차를 정비소에 맡긴 다음 수리가 끝날때까지

기다렷다가, 늦어도 다섯 시까지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너라."

 

"네, 아버지. 잘 알겠습니다."

 

"다섯시 까지 꼭 돌아와야한다. "

 

"걱정하지 마세요."

 

아룬은 덜덜거리는 차를 끌고 시내 외곽에 자리한 정비소로

향했다.

차를 고치는 동안 무엇을 할지,

아룬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저 정비소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는 차를 정비사에게 넘긴후 간이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는 돌아왔다. 그의 차는 정비소 옆 주차장에 세워져있었다.

정비사가 그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차를 다 고쳤어. 타고 가도 괜찮단다. "

 

"벌써 다 고쳤어요?"

 

아룬은 시계를 보았다. 이제 겨우 12시였다.

아직 다섯 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아룬은 왠지 모를 가벼운 흥분에 가슴이 뛰는걸 느꼈다.

그는 망설이지않고 차를 몰아 시내로 들어갔다.

화려한 간판의 극장이 눈에 띄자 아룬은 곧바로 차를 세운다음

영화표를 샀다. 두 편을 동시상영하는 극장이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동시상영이라.. 한 편만 보고 사무실로 가도 충분하겠구나. '

 

하지만 아룬은 영화에 푹 빠진 나머지 두 편을 연속해서

보고 말았다.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가 되어서야

그는 화들짝 놀란 어굴로 다시 시계를 보앗다. 6시 5분이었다.

아뿔싸! 아룬은 벌떡 일어나 극장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가 아버지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주위에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석양을 받으며 사무실 밖에 혼자

서 있었다. 아룬은 허겁지겁 차에서 내렸다.

 

"죄송해요, 제가 많이 늦었죠?"

 

아버지의 얼굴에는 근심과 안도감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었다.

 

"아들아, 네게 무슨 사고라도 생기지나 않았는지 무척

걱정했단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아룬은 갑자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어휴, 어리석은 정비사들 때문에 이렇게 늦었어요.

그 사람들, 고장 원인을 좀처럼 찾지 못하다가

겨우겨우 수리를 끝냈어요. 곧장 달려왔는데,

너무 늦었네요. 정말 죄송해요."

 

아버지는 약간 의아한 표정이었다.

잠시잠깐 그의 얼굴이 찌푸려졌으나 다시 침착함을 찾는듯했다.

아버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룬은 이 같은 아버지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며

열심히 딴전을 피웠다.

 

"이제 덜덜거리는 소리는 나지 않을 거예요. 타세요, 아버지."

 

아룬이 운전석에 올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차에 타지 않은

채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엇다. 초조해진 아룬은

차의 시동을 걸었다.

 

"타세요, 아버지. 어서 집에 가야죠."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이윽고 입

을 열었다.

 "아들아, 차를 몰고 집으로 가거라. 나는 걸어가겠다. "

 

"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못 들었느냐? 난 집까지 걸어가련다 ."

 

아룬은 몹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무실에서 집까지는 15킬로미터가 넘는, 걷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룬은 거의 울상이었지만 아버지는 침착하고 위엄이 가

득 담긴 목소리로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나는 지난 17년 동안 너를 올바르게 키우고자 노

력했단다. 그런데 너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구나. 나는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다. 어떻게 해야 더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집까지 걸어가야겠다.

그리고 네가 거짓말을 할 정도로 내가 그렇게 나쁜 아버지였다

면, 부디 나를 용서해 주기 바란다. "

 

아버지는 약속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오지 않는 아들이 걱정된

나머지,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모두 파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룬에게는 그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는 걷기 시작했다. 아룬은 천천히 차를 몰아 아버지를

뒤따르면서 울먹였지만, 아버지는 잠자코 고개만 저었다.

그는 아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아니다, 아들아! 너 먼저 가거라. 어서 집으로 가라."

 

아버지는 끝끝내 아들의 청을 거절했다. 그리고 천천히 밤거리를

걸었다.결국 두 사람은 거의 5시간이 지나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아버지는

아무런 말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한태영 : A: 정말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그토록 훌륭한 간디 집안에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 후 두사람은 어떻게 되었나요? 한태영 : B: 아무일도 없었네 한태영 : A:아무일도 없었다고요?  한태영 : B:하하, 자네는 정신이 번쩍 들도록 아버지가 아들에게 회초리를 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한태영 : A:그건 아니지만.. 한태영 : B:그렇다면 일주일 동안 외출을 금지시키고 자동차를 다시는 못 쓰게 벌을 주기를 바랐나? 한태영 : A:아닙니다만.. 한태영 : B:나는 아룬 간디와 친하다네. 나는 그에게 물었지. 그때 아버지에게서 평생을 두고두고 간직할 만한 교훈을 얻었느냐고 말일세. 그가 말하더군 " 그 후로 저는 어떤 사람에게도 거짓말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 한태영 : A:정말 믿을수 없는 이야기네요 한태영 : B:그렇지? 나는 아룬의 이야기를 통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 말고도 중요한 교훈들을 깨달을 수 있었네. 한태영 : A:또다른 교훈들이요? 흠..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한태영 : B: (쯧쯧..)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이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에는 '체벌'이 있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겠나, 그럴수록 과감히 회초리를 들어 엄중하게 꾸짖어야지. 나같으면 정신이 번쩍 나도록 아들의 등짝을 때려주고는 자동차 열쇠를 그 자리에서 압수했을걸세. 그리고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집까지 걸어오라고 소리 질렀을테지. 이 땅의 아버지라면 대부분 그렇게 했을걸세. 잘못한 일을 그 자리에서 즉시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자칫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한태영 : B: '야단 칠 때는 반드시 야단을 쳐라' 라는 교육관도 언제나 옳은건 아닐세.  한태영 : B: 벌을 주어여할때 반드시, 벌을 주어야한다는건 잘못된 교육관일세. 좀더 큰 교훈과 깨달음을 주기위해 야단 치는 일을 자제하는것도 좋은 교육관일세. 한태영 : B: 달리 생각해보면 그날 아룬은 시간을 보내기위해 얼마든지 나쁜짓도 저리를 수 있었겠지. 단지 영화에 푹 빠져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꾸지람을 들을까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정도는 10대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저지를수있는 흔한 실수에 불과하지. 중요한 건 아버지의 대응방식이야. 실수를 범하고는 전전긍긍하는 아들에게 마구 화를 내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야단을 친다면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는 하겠지만, 하지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깊은 상처를 받을수있지않나.

한태영 : B: 또한 어떻게든 그 자리를 모면하고자 진심보다는 거짓으로 뉘우치는 척할 수도 있고말야

 

한태영 : B: 결국 순간적인 체벌을 순간적인 효과만을 불러올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  한태영 : B: 어쩌면 이는 아들의 장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겠지. 손쉽다는 이유로 체벌만을 강조하는 교육은 오히려 어떻게든 체벌만을 면하면 된다는 그릇된 사고를 심어주기 마련일세. 한태영 : B: 훗날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 체벌을 받는다면, 흠.. 그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억울한 표정을 지을테지. '야단칠때는 반드시 야단을 쳐라' 라는 교육관은 정말 잘못된 교육이 아닐까싶네. 

한태영 : B: 아룬의 아버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깊은 자제력을 발휘해 아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커다란 교훈을 줬어

 

 

A: 훗날, 내 아이에게도 좋은 교육을 시켜줄수 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