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회말 투아웃

이용현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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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회말 투아웃

詩  이용현

 

구회말 투아웃

 

얼굴이 퉁퉁 부운 남자

관중없는 타석에 들어섰다

조금 전 150km 강속구를 맞고 떨어진 남자의 눈물

눈물의 시속은 측정되지않았다.

남자는 멋쩍은듯 두 세번 발밑으로 닦아 없애고

방망이를 집착처럼 쥐어본다


이번 경기는 잘 한번 쳐보겠다고

대타없이 들어선 타석엔

매번마다 헛슁을 날리고

그래도 이번엔 저 한 번 믿어보세요

바지까지 걷어붙이고 등장한 남자는

쉴세없이 뿌리는 여자의 공

강속구에 변화구까지 더해 날아오는 공을

쳐낼 재간이 없어 보인다


간혹 안간힘으로 쳐대도 

기껏해야 파울이고

볼로 들어오는 공도 가려내지 못하고

허방다리에 헛쉬잉

그것들에

터지는 건 공이 아닌 입술이다


여자는 그만 물러나라는 데도

남자는 기어코 구회말 투아웃까지 왔다

탱탱 부운 얼굴을 데리고

마지막 한 방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