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다. 추억이 묻혀있는 곳, 광안리 해수욕장... 구름 한 점 없던 파란 하늘, 뜨겁게 쏟아지던 태양, 에머랄드 빛 바다... 그리고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그녀는 소주병을 보면 그 소설이 생각난다고 했었다. 동아리 사람들과 광안리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짙은 녹색 모기향에 불을 붙이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진실게임' 을 하며, 투명한 소주병을 비워가던 밤.. 그 밤이..파도에 실려 온다. 그녀가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좋아하는 사람 있어?"하고 진실게임의 주인공이 된 나에게 물어왔을 때, 난..붉어진 얼굴로 대답했었다. "아니..없어.." 새벽녘에 사람들이 사람들이 하나 둘씩 텐트로 들어가 잠이 들고, 바다 저 너머로 태양이 떠오를 때, 그녀가 내게 물었다. "우리 가까이 가서 볼래?" 그리곤 내 손을 이끌고 바다 가까이로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너..진짜 우리 중에 좋아하는 사람..없어?" "..없어.." "그래?... 난 있는데..." 그 때..그녀는 그게 누구냐고 물어봐주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묻지 않고, 딴청을 부렸다. 그녀의 대답을 듣는 게 두려웠다. 그게 나여도, 내가 아니어도...두려웠다. "..졸리다..넌 안 졸려?.." "졸려..근데..너랑..해 뜨는 거...꼭 보고 싶었어.." "봤으니니까..우리도 가서 자자.." 그 날 이후로, 그녀는 날 봐도 전처럼 환하게 웃지 않았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니자고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 중 한 사람'과 그 한 사람이 지금 막 횟집에 나타났다. "먼 데까지 와줘서 고맙다.." "결혼~ 축하해!!" 그 때, 그녀가 '우리 중에 좋아했던 사람' 은 누구였을까... 만약 그 때..내가 그렇게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았다면, 이 바닷가가 추억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을까... 그녀가 딱 한 잔만 하겠다며 소주잔을 채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건배!!" 그녀의 웃음소리가 하얗게 부서진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만약에'..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만약에'..는 미련 많은 사람들의 넋두리일 뿐이라고...
부산 광안리 - 그 네번째 이야기
부산이다.
추억이 묻혀있는 곳, 광안리 해수욕장...
구름 한 점 없던 파란 하늘,
뜨겁게 쏟아지던 태양, 에머랄드 빛 바다...
그리고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그녀는 소주병을 보면 그 소설이 생각난다고 했었다.
동아리 사람들과 광안리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짙은 녹색 모기향에 불을 붙이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진실게임' 을 하며,
투명한 소주병을 비워가던 밤..
그 밤이..파도에 실려 온다.
그녀가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좋아하는 사람 있어?"하고
진실게임의 주인공이 된 나에게 물어왔을 때,
난..붉어진 얼굴로 대답했었다. "아니..없어.."
새벽녘에 사람들이 사람들이 하나 둘씩 텐트로 들어가 잠이 들고,
바다 저 너머로 태양이 떠오를 때, 그녀가 내게 물었다.
"우리 가까이 가서 볼래?"
그리곤 내 손을 이끌고 바다 가까이로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너..진짜 우리 중에 좋아하는 사람..없어?"
"..없어.."
"그래?... 난 있는데..."
그 때..그녀는 그게 누구냐고 물어봐주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묻지 않고, 딴청을 부렸다.
그녀의 대답을 듣는 게 두려웠다.
그게 나여도, 내가 아니어도...두려웠다.
"..졸리다..넌 안 졸려?.."
"졸려..근데..너랑..해 뜨는 거...꼭 보고 싶었어.."
"봤으니니까..우리도 가서 자자.."
그 날 이후로, 그녀는 날 봐도 전처럼 환하게 웃지 않았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니자고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연애를 시작했다.
'우리 중 한 사람'과
그 한 사람이 지금 막 횟집에 나타났다.
"먼 데까지 와줘서 고맙다.."
"결혼~ 축하해!!"
그 때, 그녀가 '우리 중에 좋아했던 사람' 은 누구였을까...
만약 그 때..내가 그렇게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았다면,
이 바닷가가 추억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을까...
그녀가 딱 한 잔만 하겠다며 소주잔을 채운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건배!!"
그녀의 웃음소리가 하얗게 부서진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만약에'..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만약에'..는 미련 많은 사람들의 넋두리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