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차별 연행 폭행

이상진20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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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로 뭉친 민심, 제2의 격돌 예고

민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 4.29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하는 수모를 겪은데 이어 1일 열린 119주년 노동절 집회에서는 '반MB연대'의 기운이 한층 강화됐고, 이를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이날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치러진 노동절 행사는 '촛불정신 계승, 민생•민주주의 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라는 이름으로, 노동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학생들이 함께 했다.

'반MB연대'를 기치로 내건만큼 참가자들도 다양했지만, 전국 동시다발로 치러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만 3만여 명이 모일 만큼 규모도 만만치 않았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성별과 연령, 직업을 불문하고 "이명박 정권에 맞서 연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선 각계 각층의 사회연대요구를 바탕으로 사회연대 헌장을 만들고 대정부 교섭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을 정부에 제안한다는 내용의 '사회연대헌장 제정운동'도 제안됐다. '사회연대총파업'이 정부를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반MB'를 내건 만큼 각계 각층의 요구를 집약적으로 담은 '대정부 10대 요구안'을 내세우면서 이후 투쟁이 개별로 치러지는 '각개전투'가 아니라 하나의 목소리로 '연대투쟁'할 것도 분명히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시내로 진출해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민들도 시위대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며 정권에 실망한 민심의 크기를 가늠하게 했다.

대학생들이 종로에서 충무로 방향으로 차도를 점거하고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공식' 대회가 끝난 뒤인 밤 10시경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3백여명의 시위대가 강경진압에 항의하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일 때 시민들도 함께 했다. 시위대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돌을 던지는가 하면 투석전을 지켜보고 시위대에게 박수를 쳤다.

민심의 급속한 이반 때문인지 시위대의 시내진출에 허를 찔린 탓인지 경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찰은 여의도에서 출발한 시위대가 전철을 이용해 시청방면으로 향하자, 급히 시청역 정차를 막았다. 지하철역 셔터를 내리며 시위대가 도로로 나오는 것을 막으려고도 했다. 경찰은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 시위대는 물론 기자, 시민 구분없이 곤봉을 휘두르기에 바빴다. 경찰은 이날 하루에만 70명을 연행했다.

앞서 오후 5시경에는 언론노조 총회를 위해 준비하던 무대장비,음향장비들을 "위에서 시키는 대로" '압수'해가기도 했다.

이같은 경찰의 대응은 촛불 1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지 못할 경우 자칫 제2의 촛불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 풀이된다.

재보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과 함께 노동,시민사회진영의 '반MB연대'는 지난 촛불정국에 이어 제2의 격돌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듯 했다.

명동 밀리오레 일대를 둘러싼 경찰들

경찰이 명동 밀리오레 건물 주변을 완전 봉쇄하고 집회참가자들과 대치 중이다.ⓒ 민중의소리



[9신추가:오후 11시 20분]
명동에서 투석전 .. 쇼핑 나온 시민들도 시위대 응원

경찰이 밀리오레 안쪽 골목에서 방패로 바닥을 치며 전진하자 시위대와 주말 쇼핑을 나온 시민들까지 합세해 거세게 항의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보도블럭을 던지기도 했고, 일반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상황이 벌어져 민심이 어떤지 가늠하게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던진 돌에 전경들도 다수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밀리오레 앞 차도와 충무로, 을지로 방향 골목에서 시위대를 둘러싸고 대치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카메라를 든 시민기자단을 밀쳐 실랑이가 벌어지는가 하면, 영남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중국국적의 남학생을 연행해 물의를 빚었다. 연행된 이 학생은 서부경찰서로 이송됐다. 함께 온 중국 여학생은 “여권만료가 얼마 남지 않아 서울에 관광을 목적으로 올라왔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라며 익숙하지 않은 한국말로 울먹였다.

한편 저녁 11시15분 현재 연행자는 71명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환호하는 시민들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치며 응원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범국민대회 공식 해산...

명동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시민

범국민대회 주최측은 명동에서 정리집회가 끝나자 8시 10분께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그러나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인도로 몰아붙이고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범국민대회 주최측이 공식 해산을 선언했으나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인도로 몰아붙이고 연행했다.

5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오후 8시 10분경 명동 밀리오레 앞 4개 차선을 막고 모여 이날 집회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오늘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해산을 선언했다. 사회자가 “오늘 이 자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며 “오늘 아쉬운 분들은 내일 다시 만나 투쟁합시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흩어져 해산하려던 와중에 뒤늦게 도착한 경찰이 이들을 인도로 몰아붙이며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깃발을 든 학생을 지목하며 연행하려 하자 학생들이 막아나섰고 경찰은 방패로 밀치고 넘어진 학생들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4명이 연행됐다.

연행된 대학생 4명은 모두 전북지역에서 상경한 학생들이다. 전북지역 대학생 60여명은 연행소식을 듣고 곧바로 서울 성북경찰서로 이동해 항의했다. 성북경찰서는 학생들에게 “해산하지 않으면 전원 검거하겠다”라고 여러차례 경고방송을 했지만 학생들은 “연행자를 석방할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맞섰다. 결국 한시간 가량 지난 후 대표자들이 연행자들과 면회를 진행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오후 8시 20분 현재 연행자는 36명이다.

명동에 모이는 참가자들

5월 1일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종로3가 일대에 모였던 참가자들이 다시 명동으로 모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명동 정리집회

5월 1일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종로3가 일대에 모였던 참가자들이 다시 명동으로 모여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명동에서 정리집회 하는 참가자들

5월 1일 여의도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종로3가 일대에 모였던 참가자들이 8시께 다시 명동으로 모여 정리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명동에서 참가자들 경찰에 연행

범국민대회 주최측은 명동에서 정리집회가 끝나자 8시 10분께 공식 해산을 선언했다. 그러나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인도로 몰아붙이고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6신:오후 8시]
종로3가 일대 연행자 부상자 속출...참가자들 명동으로

종로3가 일대에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경 종로3가 단성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한 때 종로3가 사거리를 점거하기도 했으나, 경찰이 참가자들을 단성사 방향으로 몰아붙였다.

참가자들은 경찰과 충돌하지 말자고 서로에게 당부하면서 “살인정권, 폭력정권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맞섰다.

경찰은 색포가방과 소화기를 들고 진압에 나섰고 카메라로 참가자들을 채증했다.

참가자들과 경찰이 마찰하는 과정에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 서울경찰청 상황실 집계에 따르면 오후 6시40분부터 7시30분까지 종로 3가와 4가 등지에서 16명이 연행됐다. 종묘공원 맞은편에서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과정에서 쓰러진 한 여성이 머리에 많은 피를 흘려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단성사 맞은 편에 있다가 서울극장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했고 대학생들은 청계천을 따라 을지로를 지나 명동으로 진출했다.

오후 8시 현재 참가자들은 명동으로 모여들었다.

경찰 폭력에 쓰러진 여성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과정에서 한 여성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독자제공


피흘리고 쓰러진 집회 참가자

5.1 범국민대회 후 가두시위를 벌이던 여성 참가자가 피를 흘리며 차도에 쓰러져 있다.ⓒ 독자제공


연행되는 민주노총 조합원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민주노총 조합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 연행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민주노총 조합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연행되는 집회 참가자

경찰에 연행되는 민주노총 조합원ⓒ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방패 휘두르는 경찰

무장한 전경이 지하철통로까지 내려와 맨손의 민주노총 조합원을 향해 방패를 휘두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관

경찰관이 지하철까지 내려와 시위대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바로 앞에는 프레스 완장을 찬 기자가 서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5신:오후 6시 45분]
참가자들 종로 진출...경찰, 최루액 분사

최루액 살포

경찰이 지하철 통로까지 내려와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분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오후 6시 30분경 경찰 봉쇄를 뚫고 종로로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6시경 종로3가 지하철역 7, 8번 출구 방향으로 나가려 했으나, 이미 전경 1개 중대가 지하통로까지 내려와 출입구로 향하는 길을 완전히 틀어막은 상태였다.

참가자들이 “통행권을 보장하라”며 계단으로 올라가자, 전경은 곧바로 곤봉을 휘둘렀다. 참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경찰은 곧바로 무색액체를 발사했다. 이 액체를 맞은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따갑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일부 기자들이 이 액체에 맞아 경찰에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은 50센티 가량의 곤봉을 휘두르며 참가자들을 자극했다. 결국 6시30분경 참가자들은 전경을 밀어내고 7번 출구를 이용해 ‘단성사’ 앞으로 나갔다.

한편 을지로3가에 있던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종로3가역으로 향했다.

최루액 분사하는 경찰

경찰이 지하철 통로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분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