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촛불 1주년, 다시 울려퍼진 "MB퇴진"

이상진20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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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연행특별취재팀 [5신:오후 9시 35분]
도 넘은 진압작전.. 시민,기자 할 것 없이 반발

경찰의 촛불진압이 도를 넘었다. 서울광장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문도 모른채 연행되기 시작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성이 연행되는가 하면, 한 20대 남성은 피를 흘리며 팔이 꺾인채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의 막무가내 연행은 취재 중인 기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로이터통신 이재원 기자는 저녁 9시57분경 경찰들에게 목이 졸린 채 50여미터를 연행되다 다른 기자들의 거센 항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옆에 있던 기자들은 “지휘관이 기자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까지 하려 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밀린 시민들 5백여명은 저녁 9시부터 명동 밀리오레건물 앞으로 집결했다. 시민들은 “독재타도”, “이명박 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모이기 시작해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서울광장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만행을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민주주의 쟁취하자”, “이명박은 물러가라”라고 손뼉을 치며 외쳤다.

명동 일대에 모인 이들은 도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뒤늦게 달려온 경찰들에 막히면서 대치중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서울광장 진입 전 6명을 포함해 저녁 9시30분까지 집계된 연행자는 모두 68명이라고 밝혔다.

촛불 1주년

로이터통신 이재원 기자는 기자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의해 50여미터를 연행되다 동료 기자들의 항의로 풀려났다. 이재원 기자는 '로이터'라고 적힌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


촛불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1만여명의 시민들

촛불 1주년을 맞아 만여명의 시민들이 태평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 날 경찰은 70여명 가까이 연행하면서 촛불시민들을 탄압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연행하지 마세요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마구잡이로 연행됐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4신:오후 9시]
경찰, 남녀노소 불문 마구잡이 연행.. 시민들 반발

서울광장을 완전히 점령했던 경찰이 서울플라자호텔 방향으로 빠지자 다시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다시 10여분이 지나 8시30분경 남대문경찰서장은 3차례 경고방송을 하고 서울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노래를 부르던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연행자 가운데에는 충청도에서 올라온 63세 노인도 있고 무대위에서 구경하던 3명의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경찰이 중학교 2학년 오 아무개 학생을 목을 조르며 연행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경찰은 “청소년을 왜 연행하냐”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이 학생을 풀어줬다.

또 경찰의 취재방해도 도를 넘고 있다. 현장 지휘관은 “기자도 연행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고 취재중인 카메라를 방패로 밀치거나 손으로 막는 일도 허다하게 발생했다. 이에 기자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촛불 1주년에 연행되는 시민

한 시민이 서울광장에서 사지가 들린 채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


촛불 1주년에 연행되는 여성시민

서울광장에서 연행되는 여성시민ⓒ 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



[3신:오후 8시23분]
경찰, 서울광장에서 밀고 들어가..연행자 속출

경찰이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장인 서울광장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연행자가 속출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풍물패를 따라 저녁 8시경 서울광장에 입성한 촛불시위대 5천여명은 무대까지 점거하고 10여 분간 “명박퇴진”, “독재타도”를 외쳤다.

10여분 후 행사 관계자가 “오늘 축제 개막식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중단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방송한 후, 남대문경찰서장의 경고방송이 시작됐다.

남대문경찰서장은 “일반 시민들은 즉시 해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위대 해산 작전에 들어갈 예정이니 집으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하고 곧바로 경력을 동원해 덕수궁 방향에서 서울광장으로 밀고 들어왔다.

서울광장은 아직 발길을 돌리지 못한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촛불시위대가 경찰에 밀리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은 깃발을 들고 있거나 시위대로 의심되는시민들을 표적 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연행과 진압작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라는 '헌법제1조' 노래를 부르며 항의했다.

촛불시위대는 서울플라자호텔과 하나은행 방향으로 밀려서 계속 항의하고 있다.

촛불 1주년

하이서울패스티벌이 열린 2일 촛불시민들도 촛불문화제 1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 시민들을 막아섰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촛불 1주년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은 촛불문화제가 열린지 1주년 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하이서울페스티벌에 퍼레이드 차량을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촛불시민들을 연행하는 등 폭력적인 진압의 모습을 보여 현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2신:오후 7시54분]
"얼마 만에 서 보는 시청앞 길이냐"..세종로는 'MB퇴진 하이서울페스티벌'

1년 만에 촛불시위대가 서울시청과 광화문역 사이 길을 점거하고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기 시작했다.

2일 저녁 7시10분경 전차선 교통이 통제된 상황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농악대 2백여명이 길놀이를 시작했다. 농악대가 광화문에서 ‘코리아나 빌딩’ 앞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쏟아져 나온 5백여명의 촛불시위대가 “독재 타도”, “이명박 퇴진” 구호를 외치며 뒤따르기 시작했다.

이때 당황한 경찰이 시청과 광화문역 방향에서 밀고 들어오면서 풍물패와 촛불시위대,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구경하는 내외국인 관광객 1천여명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우선적으로 풍물패와 행사진행요원들부터 돌려보내기 시작했지만 행색만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속수무책이다.

결국 촛불시위대가 덕수궁까지 행진하는 풍물패를 따라 “독재타도”, “명박퇴진” 구호를 외치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코스프레를 한 행사 참가자들, 현대자동차 행사차량 20대가 함께 행진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됐다.

촛불시위대는 “이게 얼마 만에 다시 서 보는 시청앞 길이냐”고 환호했다.

한편 전경들이 촛불시위대와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구경나온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고 코리아나 빌딩으로 밀어 붙이는 과정에서 아빠에게 안겨있던 3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박카스 병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를 안고 있던 아빠는 “풍물패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퍽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울기 시작했고, 바닥에 박카스 병이 떨어졌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아이의 이모는 “전경 쪽에서 박카스 병이 날라 오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간 청계광장은 경찰버스와 전경들로 완전히 봉쇄된 상황이다. 텅빈 청계광장에는 서울페스티발을 위한 무대와 행사준비요원들만 있을 뿐이다.

[1신:오후 6시40분]
촛불 1주년 '돌잔치' 열렸다.. 경찰, 청계광장 일대 원천봉쇄

촛불 1주년

촛불 1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청계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촛불 1주년 돌잔치'는 2일 오후 3시 30께 동아일보 사옥 옆 청계 11빌딩 앞 좁은 인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촛불의 진원지인 청계광장에는 '2009년 하이서울페스티발' 무대가 꾸며지고 청계천 차도에는 행사준비단을 위한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언소주)이 주최한 이 날 '촛불 1주년 돌잔치'에는 20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고양이 가면을 쓴 청소년이 이명박 대통령으로 분한 청소년을 뿅망치와 물총 등으로 혼내주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이어서 '촛불소녀 코리아'라고 밝힌 여학생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부르며 율동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이들은 '촛불 1주년 돌잔치'를 마치고 시루떡을 잘라 지켜보는 시민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이어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거리강연회도 진행됐다. 이정희 의원은 "끝까지 촛불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라고 인사해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촛불 1주년 기념식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석해 거리 강연을 펼쳤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 의원은 “작년 홈페이지에 ‘우리가 촛불을 준비했어요. 꼭 나와 주세요’라는 글을 읽고 촛불집회에 나왔다”며 “촛불 파도타기는 평화롭고 거대한 행위예술“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촛불집회는 자유롭게 토론하고 즐기면서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0여명의 청소년들은 MB교육에 대한 성토대회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청계광장 주변을 원천봉쇄한 경찰들을 향해 "전경들을 배치해 우리를 협박 할 것이 아니라 미친 교육 없어지면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어쩌다가 랜덤(무작위)으로 대한민국에 태어난 건데, 일제고사 막장교육으로 짜증만 난다”며 “우리는 지금 행복해지고 싶다”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청계광장 소라탑 주변에 촛불 사진전과 촛불 용품전들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전경을 동원해 청계광장 주변을 겹겹이 둘러쌓다. 청계광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는 전경들이 출입계단 전체에 앉아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한 시민은 “도대체 어디로 다니라는 것이냐”고 항의하고 다른 시민은 “코미디하고 있네, 경찰 무서워서 다닐 수 나 있겠나”라고 코웃음을 날렸다. 또 청계광장 주변 상인들도 경찰이 영업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촛불 1주년 기념식

서울 청계광장에는 촛불집회와 관련된 경찰폭력 사진전이 진행됐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촛불 1주년

"촛불이 바꾼 내 모습"ⓒ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