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팬케익이란 이런 맛이구나 라는 것을 알려 준 곳_버터핑거(Butter Finger)
이웅섭2009.05.03
조회347
한창인 봄을 시기 하는 건지, 장마 장군이 오시는 것을 알리는 정찰병인지,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얼음물 같은 비가 기습 공격을 하더군요..덕분에 밀려 두었던 포스팅을 할 수 있어서 고마워 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리 멀리 가려고 해도, 결국 귀찮은 발걸음은 또 저를 강남역 근처로 향하게 하는 군요. 아무래도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소형차라도 한 대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대를 잡은지 몇 년 되었는지도 잊혀져 가고 있어...가능한 작은 차라면 벽이든 차든 사람이든 부딪히지 않을까라는 소심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
오늘은...일찍 나선김에 먹고 싶었던 브런치 ->그 브런치로 잘 어울리는 것은 팬케익 -> 팬케익을 잘 하는 곳이 근처에 있다던데? ㅡ> 라는 생각의 흐름에 따라 굳이 찾아 갔던 버터핑거(Butter Finger) 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단 메뉴는...
너무 많아서 다 쓰지는 못하겠고...
Favorites : 팬케익과 샐러드, 계란, 베이컨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세트 메뉴. 1만2천원 대
Veggie Soup, 샐러드 등 전체류 : 7천원 대
Mac & Cheese 같은 간단한 먹거리 : 5천원 대
Blueberry pancake 등 팬케익 + Breakfast crepe 등 의 메인 메뉴 : 7천원 대
Brewed Coffee 등 음료 : 4천원 대
일단, 구미지역에 유학은 커녕 여행도 가보지 못한 저로써는 독특한 메뉴(듣자하니
서양분들에게는 일반적인 식사라고 합니다만..)치고는 비교적 싼 가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원가를 아시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지실지 모르겠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메뉴를 볼까요?
토마토 스프와 커피. 입니다. 메뉴랄 것 까지도 없을까요? ^^
지극히 평범한 캔 토마토 페이서스를 호박과 양파를 썰어 넣은 뒤에, 물을 좀 넣고 끓인 듯한 스프 입니다. 흰색과 노란색, 그리고 붉은 색의 조화를 빼면, 더할 나위 없이 '평범' 그 자체인 메뉴이며, 맛은 비평할 것도 감탄할 것도 없는 그런 맛입니다. 다만, 비스켓을 부숴뜨려 스프에 녹여 먹을때의 씹히는 맛은 저로써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커피는, 훌륭했습니다. '누구'처럼 볶은 정도가 어쩌니, 원두의 원산지가 어쩌니,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입에 착 붙는 농도와 아 '내가 좋은 커피를 마시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신 뒤에 다음에 먹을 팬케익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웬지 커피가 '나는 팬케익과 같이 먹어야 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컵의 안쪽 상단에 써 있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 요한복음 7장37절
라는 글귀에 피식 웃음과 동시에 웬지 풍성함을 느꼈다고 할까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블루베리 팬케익과 스위스 햄과 신선한 야채로 싼 모닝크레페입니다.
팬케익을 제가 잘 먹어보지 않았지만, 이런 것이 팬케익이라면 매일 아침 먹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 정도로 맛있습니다. 일단, 블루베리가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레스토랑이 어떤 '류'의 레스토랑이냐면, 다코야키를 시켰는데 문어 다리가 한 2센치 정도만 들어가 있는, 봉골레 파스타에 조개를 3개 정도만 넣고 봉골레 시늉만 내고 있는 그런 메뉴를 버젓이 내는 곳입니다.) 메이플 시럽을 잔뜩 뿌려 포크로 조각조각 낸 뒤에, 버터를 듬뿍 찍어 입안에 밀어 넣으면 그 포만감과 달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살찌지 않을까..라는 염려는 벌써 달로 날아갔습니다. 설탕에 절인 사과도 적당히 잘라 팬케익에 얹어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직접 집에서 절여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2조각은 너무 적었습니다...
크레페도 훌륭했습니다. 빳빳한 양상치는 씹을 때 '아삭'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입안에 신선함이 가득 퍼집니다. 그 바깥을 짭쪼름한 스위스 햄과 신맛이 살짝 나는 드레싱 소스가 에워 쌉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얇지만 두들두들한 크레페 전병 안에 있습니다. 매운 서양 고추를 한입 씹고, 그 매운맛이 가시기 전에 크게 크레페를 베어 뭅니다. 우물우물..입안에 넘쳤던 매운맛이 구수한 맛을 거쳐서 짭쪼름한 맛, 신맛과 같이 뒤섞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전병의 바삭함과 양상치의 아삭한 식감이 또 다른 감각적인 하모니를 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는 군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팬케익 가게를 만든다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이상적인, 모던한 구미 스타일에 부합 합니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깔끔한, 그러면서도 실용적으로 보이는 식기도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으며,
마치 외국에 나가서 청국장과 고추장을 찾는 한국 사람들 처럼 이곳에 몰려온 파란눈과 금발의 선남선녀들은 더욱 이곳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이 아니라면 보기 어려울 것 같은 광경을 이곳은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곳에 오시는 한국 분들도 영어로 대화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더군요. 유학 시절에 즐겨 먹었던 메뉴를 접하며 그때의 기분을 다시 내고 있는 것일까요? 중국에서 공부했던 저에게는 그런 추억을 곰씹을 장소가 없어서 약간 부럽기도 했습니다. (중국 가정식 요리집이 한국에도 들어오기를 정말, 기원합니다. ^^)
커피를 리필해서 주는 서비스와 점원 분들의 접객태도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만 가지 않았으면 아마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이곳의 화장실은 정말...말로 형언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점내에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만, 바깥쪽에 딸린, 건물 전체가 사용하는 듯한 남자 화장실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륙의 화장실'을 버텨내었던 사람입니다.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이 화장실이 아니었으면 정말 모든 면에서 재미있고 특색있는 레스토랑인데 말이죠...정말 아쉽습니다.
제 나름으로 점수를 주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가격 1 / 맛 2 / 인테리어 2 / 서비스 1 / 특징 2 = Point 8
위치 : 강남역 6번 출구로 나온 뒤, 바디샵까지 직진. 좌회전 해서 버거킹까지 내려오면 그 옆에 있음.
나에게 팬케익이란 이런 맛이구나 라는 것을 알려 준 곳_버터핑거(Butter Finger)
한창인 봄을 시기 하는 건지, 장마 장군이 오시는 것을 알리는 정찰병인지,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얼음물 같은 비가 기습 공격을 하더군요..덕분에 밀려 두었던 포스팅을 할 수 있어서 고마워 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리 멀리 가려고 해도, 결국 귀찮은 발걸음은 또 저를 강남역 근처로 향하게 하는 군요. 아무래도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소형차라도 한 대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운전대를 잡은지 몇 년 되었는지도 잊혀져 가고 있어...가능한 작은 차라면 벽이든 차든 사람이든 부딪히지 않을까라는 소심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예..
오늘은...일찍 나선김에 먹고 싶었던 브런치 ->그 브런치로 잘 어울리는 것은 팬케익 -> 팬케익을 잘 하는 곳이 근처에 있다던데? ㅡ> 라는 생각의 흐름에 따라 굳이 찾아 갔던 버터핑거(Butter Finger) 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단 메뉴는...
너무 많아서 다 쓰지는 못하겠고...
Favorites : 팬케익과 샐러드, 계란, 베이컨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세트 메뉴. 1만2천원 대
Veggie Soup, 샐러드 등 전체류 : 7천원 대
Mac & Cheese 같은 간단한 먹거리 : 5천원 대
Blueberry pancake 등 팬케익 + Breakfast crepe 등 의 메인 메뉴 : 7천원 대
Brewed Coffee 등 음료 : 4천원 대
일단, 구미지역에 유학은 커녕 여행도 가보지 못한 저로써는 독특한 메뉴(듣자하니
서양분들에게는 일반적인 식사라고 합니다만..)치고는 비교적 싼 가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원가를 아시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지실지 모르겠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메뉴를 볼까요?
토마토 스프와 커피. 입니다. 메뉴랄 것 까지도 없을까요? ^^
지극히 평범한 캔 토마토 페이서스를 호박과 양파를 썰어 넣은 뒤에, 물을 좀 넣고 끓인 듯한 스프 입니다. 흰색과 노란색, 그리고 붉은 색의 조화를 빼면, 더할 나위 없이 '평범' 그 자체인 메뉴이며, 맛은 비평할 것도 감탄할 것도 없는 그런 맛입니다. 다만, 비스켓을 부숴뜨려 스프에 녹여 먹을때의 씹히는 맛은 저로써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커피는, 훌륭했습니다. '누구'처럼 볶은 정도가 어쩌니, 원두의 원산지가 어쩌니,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입에 착 붙는 농도와 아 '내가 좋은 커피를 마시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신 뒤에 다음에 먹을 팬케익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웬지 커피가 '나는 팬케익과 같이 먹어야 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컵의 안쪽 상단에 써 있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 요한복음 7장37절
라는 글귀에 피식 웃음과 동시에 웬지 풍성함을 느꼈다고 할까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블루베리 팬케익과 스위스 햄과 신선한 야채로 싼 모닝크레페입니다.
팬케익을 제가 잘 먹어보지 않았지만, 이런 것이 팬케익이라면 매일 아침 먹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 정도로 맛있습니다. 일단, 블루베리가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레스토랑이 어떤 '류'의 레스토랑이냐면, 다코야키를 시켰는데 문어 다리가 한 2센치 정도만 들어가 있는, 봉골레 파스타에 조개를 3개 정도만 넣고 봉골레 시늉만 내고 있는 그런 메뉴를 버젓이 내는 곳입니다.) 메이플 시럽을 잔뜩 뿌려 포크로 조각조각 낸 뒤에, 버터를 듬뿍 찍어 입안에 밀어 넣으면 그 포만감과 달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살찌지 않을까..라는 염려는 벌써 달로 날아갔습니다. 설탕에 절인 사과도 적당히 잘라 팬케익에 얹어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직접 집에서 절여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2조각은 너무 적었습니다...
크레페도 훌륭했습니다. 빳빳한 양상치는 씹을 때 '아삭'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입안에 신선함이 가득 퍼집니다. 그 바깥을 짭쪼름한 스위스 햄과 신맛이 살짝 나는 드레싱 소스가 에워 쌉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얇지만 두들두들한 크레페 전병 안에 있습니다. 매운 서양 고추를 한입 씹고, 그 매운맛이 가시기 전에 크게 크레페를 베어 뭅니다. 우물우물..입안에 넘쳤던 매운맛이 구수한 맛을 거쳐서 짭쪼름한 맛, 신맛과 같이 뒤섞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전병의 바삭함과 양상치의 아삭한 식감이 또 다른 감각적인 하모니를 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이는 군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팬케익 가게를 만든다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이상적인, 모던한 구미 스타일에 부합 합니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깔끔한, 그러면서도 실용적으로 보이는 식기도 그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으며,
마치 외국에 나가서 청국장과 고추장을 찾는 한국 사람들 처럼 이곳에 몰려온 파란눈과 금발의 선남선녀들은 더욱 이곳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이 아니라면 보기 어려울 것 같은 광경을 이곳은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곳에 오시는 한국 분들도 영어로 대화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더군요. 유학 시절에 즐겨 먹었던 메뉴를 접하며 그때의 기분을 다시 내고 있는 것일까요? 중국에서 공부했던 저에게는 그런 추억을 곰씹을 장소가 없어서 약간 부럽기도 했습니다. (중국 가정식 요리집이 한국에도 들어오기를 정말, 기원합니다. ^^)
커피를 리필해서 주는 서비스와 점원 분들의 접객태도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만 가지 않았으면 아마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이곳의 화장실은 정말...말로 형언하기 어려웠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점내에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만, 바깥쪽에 딸린, 건물 전체가 사용하는 듯한 남자 화장실은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륙의 화장실'을 버텨내었던 사람입니다.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이 화장실이 아니었으면 정말 모든 면에서 재미있고 특색있는 레스토랑인데 말이죠...정말 아쉽습니다.
제 나름으로 점수를 주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가격 1 / 맛 2 / 인테리어 2 / 서비스 1 / 특징 2 = Point 8
위치 : 강남역 6번 출구로 나온 뒤, 바디샵까지 직진. 좌회전 해서 버거킹까지 내려오면 그 옆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