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삶" 故 박종태 열사 유서 및 기자회견

김주형2009.05.04
조회1,498
故 박종태 열사가 남긴 유서와 기자회견









노동절 노동자대회오 이어진 휴일로 또는 서울에서의 무자비한 촛불탄압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이 대전에서는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 박종태 열사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이었습니다. 열사는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78명의 집단해고에 항의하며 해고자들과 함께 50일에 가까운 천막농성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금호그룹과 대한통운의 노동조합 탄압에 대한 고민을 짊어지고 모습을 감췄는데 그 다음날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게시판에 마음을 남기고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고야 말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고 박종태 열사가 남긴 유서입니다.



한편 살인기업 대한통운에 대한 노동자 민중의 분노를 담은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4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남구 송암공단 내 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시민사회단체와 더불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통운 규탄과 함께 이후 투쟁일정을 내놓았습니다.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의 대한통운 규탄 발언을 이어 강승철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문에서는 "사회 양극화와 극악한 노동착취의 대명사 비정규직, 비정규직은 현대판 노예제도"라 지적하며 "비정규직 가운데서도 가장 최하위의 대접을 받아온 화물여내 특수고용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두에 서서 투쟁을 전개해"왔다고 고 박종태 열사의 삶을 되새겼다.

또한 "우리 지역 노동자들의 모든 투쟁에 있어서 항상 선봉에 섰으며 불꽃같은 삶을 살아왔"다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고통과 슬픔을 뼛속깊이 새기고 대한통운자본 응징 규탄에 돌입하고자" 한다면서 투쟁의지를 밝혔다.


4일 오전 송암공단 내 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통운은 사죄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한편 향후 대응방안에 관해서는 3일밤 대전 영안실에서 긴급회의를 통해 몇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3가지 방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 박종태열사 범국민투쟁대책위원회 구성 ▲화물연대는 <고 박종태열사 정신계승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대한통운자본에 대한 전면투쟁 ▲당면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

이어 향후 일정을 밝히면서 5월 12일까지의 투쟁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기자회견문에는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5·18 제29주기 투쟁에 수 만명의 전국 노동자를 집결시키는" 것과 함께 "민주노총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5월광주의 매운 맛을 보여줄 것"을 선언했습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살인기업 대한통운은 故 박종태열사를 즉각 살려내라!





화물연대 故 박종태열사 경과보고 및 향후 투쟁일정 기자회견





사회 양극화와 극악한 노동착취의 대명사 비정규직, 비정규직은 현대판 노예제도라고도 불리웁니다. 그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최하위의 대접을 받아온 화물연대 특수고용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두에 서서 투쟁을 전개해온 화물연대광주지부 1지회장 박종태동지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故박종태열사는 어제(5/3) 낮 12시경, 대전의 대한통운물류센타앞 야산에서 “대한통운은 노동조합 탄압을 중단하라!”는 프랑카드를 내걸고 목을 메 자결하셨습니다.




故박종태열사는 화물연대광주지부 제1지회장으로서 지난 3월 16일부터 전개된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78명에 대한 집단해고 철회투쟁과 운송료를 인하하려는 금호자본에 맞서 각종 투쟁을 진두지휘 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은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등의 명목으로 고소하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故박종태열사는 이번 투쟁에서 조합원들의 생존권과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대한통운 ․ 금호자본에 맞서 불철주야로 투쟁 해왔습니다. 이번 탄압에 맞서 집회,시위,선전전,항의방문,천막농성,삭발투쟁등 노동자들의 투쟁 과정에서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실로 많은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대한통운자본은 어떠한 투쟁에도 꼼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공권력을 투입해 정당한 요구를 짓밟고 많은 조합원들을 강제 연행했으며 간부들에게는 체포영장을 발부시켰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경찰에 쫓기는 상태에서 故박종태동지는 4월 29일 밤, 12시경 민주노동당광주시지부 홈페이지에 마지막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에서 故박종태열사는 대한통운자본의 노동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했으며 목숨을 내던져야만이 비정규직 화물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될 것이라며 천근 만근이나 되는 무게를 혼자 떠안고 기어이 먼 길을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故박종태열사는 비정규직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노동자들의 모든 투쟁에 있어서 항상 선봉에 섰으며 불꽃같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비록 피같은 우리 동지를 저세상으로 보냈지만 우리는 이제 억장이 무너지는 고통과 슬픔을 뼛속깊이 새기고 대한통운자본 응징 규탄에 돌입하고자 합니다. 




어젯밤 대전 영안실에서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비정규직 철폐! 노동기본권쟁취!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원직복직! 故박종태열사 범국민투쟁대책위원회”를 꾸려 향후 전반적인 투쟁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민주노총 중앙, 화물연대, 민주노총대전본부, 민주노총광주본부,진보정당,각종시민사회단체등이 함께 합니다. 둘째,화물연대는 “故박종태열사정신계승 투쟁본부”체계로 전환합니다. 투쟁본부체계로의 전환은 대한통운자본에 대한 전면전을 기본 바탕으로 합니다. 셋째, 대한통운자본이 자행한 당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장례는 치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민주노총광주본부는 기자회견이 끝나는 오늘 오전 11시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전면적인 열사정신 계승 투쟁방안을 결의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투쟁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향후 투쟁 및 추모일정>

  - 5월  4일(월) 10:30 대한통운광주지사앞 故박종태 열사 추모 및 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

                     11:00 민주노총 광주본부 비상운영위

  - 5월  4일(월) 19:00 故박종태열사 추모집회(대한통운 광주지사 앞)

  - 5월  6일(수) 10:00 민주노총 광주본부 전체 상근간부 합동조문(대전 중앙병원)

                     14:00 대한통운물류센터 앞 규탄집회(대전)

  - 5월  8일(금) 19:00 故박종태열사 추모집회(대한통운 광주지사 앞)

  - 5월  9일(토) 14:00 전국노동자대회 총력집중투쟁 (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 앞)

  - 5월12일(화) 16:00 대한통운 규탄광주․전남노동자대회(대한통운 광주지사 앞)




이때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5.18제29주기 투쟁에 수 만명의 전국 노동자들을 집결시는 등, 민주노총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5월광주의 매운 맛을 보여줄 것입니다.




故박종태열사는 대한통운자본과 공권력의 합작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대한통운자본과 경찰은 故박종태열사 살인 만행을 무릎 꿇고 사죄해야합니다. 화물노동자들의 모든 요구를 수락하고 자유로운 화물연대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故박종태열사가 그나마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살인재벌 대한통운자본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노동자 여러분! 故박종태열사는 투쟁정신을 받들어 우리 살아서 더욱 열심히 투쟁합시다. 민주노총이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요구>

대한통운자본은 故박종태열사의 영정앞에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하라!

대한통운자본은 화물연대 노동조합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대한통운자본은 집단해고된 택배노동자들을 전원 원직복직 시켜라!

대한통운자본은 운송료 인하를 즉각 철회하라!

경찰은 살인적인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체포영장을 즉각 취소하라!

                           

2009. 5. 4.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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