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9)이 격투기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더욱이 링 안과 밖 양쪽에서다. 링 안에서는 경기력 저하와 불성실한 경기 자세로 국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고, 밖에서는 ‘친일’ 행보로 격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말 군 입대 후 면제 소동으로 ‘죽고 싶다’며 심경을 토로했던 최홍만이지만 상황은 갈수록 그에게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최홍만은 오는 26일 일본 K-1이 운영하는 종합격투기대회 드림 9에 출전하기로 최근 확정됐다. 거의 동시에 지난 1일 일본에서 그가 출연한 영화 ‘고에몬’의 개봉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도대체 역사 의식이 있느냐’며 분개하며 최홍만을 성토하고 있다.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설도 오르내린다. 이쯤 되니 그의 올 첫 경기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최홍만에 대한 거센 비판은 일본 언론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국내 격투기 사정에 밝은 가미노프로레스의 한국주재 리포터 오카와 요시유키 씨는 자신의 온라인 칼럼 ‘한류MMA뉴스’에서 최홍만이 영화 고에몬 출연으로 인해 한국 네티즌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소개하면서 “뇌종양 문제로 병역이 면제된 이래 격해지고 있는 ‘최홍만 비난’ 양상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친일파란 말은 매국노란 말고 같은 뜻으로 쓰인다”며 “이런 딱지가 붙어 사회적으로 말살된 탤런트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내몰린 것일까. 이번 일과 마찬가지로, 반(半) 공인으로서 처신이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홍만은 주위 눈치를 보지 않는 신세대다운 거리낌 없는 행보로 팬도 보유했지만 종종 수위가 지나쳐 안티 팬도 양산하고 있다. 훈련 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와중 일본 현지의 성인방송에 출연해 반라의 여성에게 속옷을 입히는 저질 쇼를 펼친 것이 한 예다. “왜 나만 미워하느냐”며 안티 팬과 언론에 반감을 드러내기 앞서 자신의 행동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한번 뱉은 말을 너무 쉽게 뒤집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사례를 몇 가지 짚어 봤다.
▶“잘 다녀오겠다”더니 뇌종양 진단서로 군대 면제
최홍만은 지난 해 4월 강원도 소재 신병교육대에 입대하면서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당일 기자회견에선 참석자를 한 팔로 들어올리며 ‘자신 있다’는 듯 힘자랑까지 했다. 그러나 그 때 최홍만의 손에는 뇌종양 소견의 진단서가 들려 있었던 사실이 며칠 뒤 드러났다. 3일 만에 귀가 조치 됐기 때문이다. “공익요원(4급) 근무도 못 하면서 어떻게 격투기는 해 왔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질병 때문에 병역을 면제 받는 것은 전혀 질타 대상이 아니다. 최홍만이 바난을 받은 것은 그 전까지 해온 거짓말 때문이다. 최홍만은 1년 여에 걸쳐 국내 언론이 꾸준히 제기해온 말단비대증과 뇌하수체종양 우려에 대해 대회단체 K-1과 합심해 ‘종양은 없다’며 거짓말을 해 왔다. 오히려 이를 보도한 KBS 등 국내 보도를 부정하면서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까지 했다. 이렇게 유병 사실을 부정하며 경기에 출장해온 최홍만이 입대할 때가 되자 ‘갑자기’ 뇌종양이 생겼다며 진단서를 제출한 행동이 표리부동하다는 점이 네티즌의 미움을 샀다.
▶“악역 따위 절대 안한다”더니 왜장 도요토미의 충복
최홍만은 지난 해 초 영화 고에몬을 촬영하면서 ‘연예 활동보다 훈련에 충실하라’는 국내 비판이 제기되자 “훈련 외 시간에 영화를 찍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영화배우는 꼭 이루고 싶던 꿈”이라며 과외 활동의 명분을 내세웠다. 최홍만은 지난 2007년엔 영화 트랜스포터3에서 악역으로 섭외되자 “멋있는 역할이 아니라 악역이라 거절했다”며 이미지에 신경 쓰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미지를 챙긴다던 최홍만이 선택한 데뷔 연기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장 도요토미의 충복 역이다. 최근 코미디언 조혜련 씨가 일본 쇼프로그램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기미가요’가 흘러 나올 때 박수를 친 데 대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 대신 “기미가요인 줄 몰랐다”고 항변할 수 밖에 없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최홍만의 선택은 최악이었다. 영화가 생방송도 아닌 데다 도요토미가 국란을 일으킨 상징적 인물인 만큼 “몰랐다”는 변명은 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최홍만은 조혜련 씨가 박수를 쳤던 그 프로그램에서 함께 등장해 분명히 박수를 쳤다. 다만 국내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최홍만이 멀뚱멀뚱 서 있는 모습만 주로 잡혔기 때문에 조 씨만 타깃이 됐던 것이다. 운좋게 네티즌의 눈을 피했던 최홍만이지만 두번째는 된통 걸리고 말았다.
▶“종합격투기 안한다”더니 갑자기 종합격투기 올인
최홍만은 지난 2007년 12월31일 예멜랴넨코 표도르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인 뒤 다시 종합격투기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밋성의 이벤트 경기에 투입되는 것을 거부하고, 실력 본위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는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꼭 1년 뒤인 지난 해 같은 날 그는 다시 종합격투기 링에 섰다. 미르코 크로캅에게 가벼운 승리를 헌납했다.
물론 대회 단체에서 강요하면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전속 선수의 한계다. 그러더니 결국 올 첫 경기를 종합격투기로 뛰게 됐다. 여기에는 선수로서 명분도 가치도 찾기 어렵다. 돈 때문에 스스로 거절하고 선을 그었던 경기에 나선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팬들은 최홍만이 과연 선수로서 현역 생활을 속개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돼 버렸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친일파가 되어가는 최홍만
논란 중심 최홍만 ‘말이나 안했으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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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9)이 격투기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더욱이 링 안과 밖 양쪽에서다.
링 안에서는 경기력 저하와 불성실한 경기 자세로 국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고, 밖에서는 ‘친일’ 행보로 격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말 군 입대 후 면제 소동으로 ‘죽고 싶다’며 심경을 토로했던 최홍만이지만 상황은 갈수록 그에게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최홍만은 오는 26일 일본 K-1이 운영하는 종합격투기대회 드림 9에 출전하기로 최근 확정됐다. 거의 동시에 지난 1일 일본에서 그가 출연한 영화 ‘고에몬’의 개봉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도대체 역사 의식이 있느냐’며 분개하며 최홍만을 성토하고 있다.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설도 오르내린다. 이쯤 되니 그의 올 첫 경기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최홍만에 대한 거센 비판은 일본 언론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국내 격투기 사정에 밝은 가미노프로레스의 한국주재 리포터 오카와 요시유키 씨는 자신의 온라인 칼럼 ‘한류MMA뉴스’에서 최홍만이 영화 고에몬 출연으로 인해 한국 네티즌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소개하면서 “뇌종양 문제로 병역이 면제된 이래 격해지고 있는 ‘최홍만 비난’ 양상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친일파란 말은 매국노란 말고 같은 뜻으로 쓰인다”며 “이런 딱지가 붙어 사회적으로 말살된 탤런트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내몰린 것일까. 이번 일과 마찬가지로, 반(半) 공인으로서 처신이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홍만은 주위 눈치를 보지 않는 신세대다운 거리낌 없는 행보로 팬도 보유했지만 종종 수위가 지나쳐 안티 팬도 양산하고 있다. 훈련 부족이 지적되고 있는 와중 일본 현지의 성인방송에 출연해 반라의 여성에게 속옷을 입히는 저질 쇼를 펼친 것이 한 예다. “왜 나만 미워하느냐”며 안티 팬과 언론에 반감을 드러내기 앞서 자신의 행동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한번 뱉은 말을 너무 쉽게 뒤집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사례를 몇 가지 짚어 봤다.
▶“잘 다녀오겠다”더니 뇌종양 진단서로 군대 면제
최홍만은 지난 해 4월 강원도 소재 신병교육대에 입대하면서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고 했다. 당일 기자회견에선 참석자를 한 팔로 들어올리며 ‘자신 있다’는 듯 힘자랑까지 했다. 그러나 그 때 최홍만의 손에는 뇌종양 소견의 진단서가 들려 있었던 사실이 며칠 뒤 드러났다. 3일 만에 귀가 조치 됐기 때문이다. “공익요원(4급) 근무도 못 하면서 어떻게 격투기는 해 왔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질병 때문에 병역을 면제 받는 것은 전혀 질타 대상이 아니다. 최홍만이 바난을 받은 것은 그 전까지 해온 거짓말 때문이다. 최홍만은 1년 여에 걸쳐 국내 언론이 꾸준히 제기해온 말단비대증과 뇌하수체종양 우려에 대해 대회단체 K-1과 합심해 ‘종양은 없다’며 거짓말을 해 왔다. 오히려 이를 보도한 KBS 등 국내 보도를 부정하면서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까지 했다. 이렇게 유병 사실을 부정하며 경기에 출장해온 최홍만이 입대할 때가 되자 ‘갑자기’ 뇌종양이 생겼다며 진단서를 제출한 행동이 표리부동하다는 점이 네티즌의 미움을 샀다.
▶“악역 따위 절대 안한다”더니 왜장 도요토미의 충복
최홍만은 지난 해 초 영화 고에몬을 촬영하면서 ‘연예 활동보다 훈련에 충실하라’는 국내 비판이 제기되자 “훈련 외 시간에 영화를 찍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영화배우는 꼭 이루고 싶던 꿈”이라며 과외 활동의 명분을 내세웠다. 최홍만은 지난 2007년엔 영화 트랜스포터3에서 악역으로 섭외되자 “멋있는 역할이 아니라 악역이라 거절했다”며 이미지에 신경 쓰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미지를 챙긴다던 최홍만이 선택한 데뷔 연기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장 도요토미의 충복 역이다. 최근 코미디언 조혜련 씨가 일본 쇼프로그램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기미가요’가 흘러 나올 때 박수를 친 데 대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 대신 “기미가요인 줄 몰랐다”고 항변할 수 밖에 없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최홍만의 선택은 최악이었다. 영화가 생방송도 아닌 데다 도요토미가 국란을 일으킨 상징적 인물인 만큼 “몰랐다”는 변명은 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최홍만은 조혜련 씨가 박수를 쳤던 그 프로그램에서 함께 등장해 분명히 박수를 쳤다. 다만 국내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최홍만이 멀뚱멀뚱 서 있는 모습만 주로 잡혔기 때문에 조 씨만 타깃이 됐던 것이다. 운좋게 네티즌의 눈을 피했던 최홍만이지만 두번째는 된통 걸리고 말았다.
▶“종합격투기 안한다”더니 갑자기 종합격투기 올인
최홍만은 지난 2007년 12월31일 예멜랴넨코 표도르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인 뒤 다시 종합격투기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밋성의 이벤트 경기에 투입되는 것을 거부하고, 실력 본위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는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꼭 1년 뒤인 지난 해 같은 날 그는 다시 종합격투기 링에 섰다. 미르코 크로캅에게 가벼운 승리를 헌납했다.
물론 대회 단체에서 강요하면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전속 선수의 한계다. 그러더니 결국 올 첫 경기를 종합격투기로 뛰게 됐다. 여기에는 선수로서 명분도 가치도 찾기 어렵다. 돈 때문에 스스로 거절하고 선을 그었던 경기에 나선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팬들은 최홍만이 과연 선수로서 현역 생활을 속개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돼 버렸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 친일파 양아치 새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