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미안하다!

유지희2009.05.06
조회66
얼마전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던 홍익대 학생회장의 삭발로 등록금 문제가
얼마나 절실하고 시급한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른것 같습니다.

<대학은 □ □ □ 이다>
학문의 금자탑?
등록금이 비싸 소를 팔아야 갈수 있다는 우골탑?
2009년 현재
부모님 등골을 휘게 한다는 인골탑!!

등록금 1천만원 시대...
 
우선 저의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인문대라 1학기 등록금이 320만원 정도 입니다.
1년에 등록금만 640만원이 듭니다.
저희 대학가 주변 자취는 1년치 자취비를 한 번에 다 내게끔 되어 있어서
자취비가 1년에 380만원 입니다.
그리고 통신비와 식비 등 포함한 한달 용돈이 30만원입니다.
솔직히 30만원 크다면 큰 돈이지만 매번 사먹는 돈이 부담스러워 집에서 해 먹으
려고 2주에 한번씩 장을 보는데 어머니 말씀대로 오른 물가때문에 마트에 다녀
오면 도둑을 맞은 기분입니다.
솔직히 저도 한창 꾸미고 싶은 나이지만 내 몸치장은 커녕 학교 생활에 들어가는
돈만으로도 용돈으로는 벅찹니다.

이렇게 나름 아끼며 생활하면 1년에 드는 돈이 1380만원...
다시 말하지만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하다는 인문대의 경우입니다.
예술대나 자연대일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겠죠.
 
 
 
-동생아 미안하다-
저는 24살에 뒤늦게 대학엘 들어왔습니다.
저에겐 4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올해 같이 대학에 들어와야 하지만 동생은 대학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제 동생이 원하는 대학은 건축과로 유명한 모 사립대학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동생이 지원한 대학은 4년제 국립대학 위주 였습니다.
등록금 때문에 원하는 대학마저 지원하지 못한채
자신의 꿈을 1년간 양보한 것이지요.
아마 제가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면
동생이 군대를 가거나 제가 휴학을 하고 동생이 학교엘 들어갈 수 있겠지요.
동생이 올해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하자
저희 집에서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는다면 니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데 있어 선택의 폭이 좁아
진다, 우선 원치 않겠지만 국립대에 들어가라는 말들.........

저는 사립대에 들어와
동생의 꿈을 무기한 연기시켜버린 철없고 나쁜 누나입니다.
동생아...미안하다.....

대통령님!
사람은 태어나서 인생의 출발선이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좋은 환경에서 몇십보 앞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출발선 저 뒤편에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병폐이자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회에서 출발선이 다른 이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장치는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했다는 말...
더이상 들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노력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기회라도 줄 수 있게 해주십시오.
대선때 대통령님께서 내세우셨던
등록금 반값 정책
저희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 대학생들의 신뢰를 무참히 꺾어버리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등록금 때문에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여
피곤에 쩔어 생기란 눈씻고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시들시들한 젊음을,
등록금 때문에 꿈을 무기한 미루는 어린고 착한 동생들을,
등록금 때문에 한숨짓는 부모님들을,
이 땅에서 더이상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ps.
창피한 이야기 이지만
저는 4월 2일 등록금 문제로 전국 대학생들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홍익대 학생회장의 삭발 소식으로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지한 저의 책임이 크겠지만.
홍보의 문제역시 있었다 생각합니다.
만약 다시한번 대학생들의 뜻이 하나로 모일 기회가 만들어 진다면
그 때는 가장 앞장서 나서겠습니다.
부모님 보시기, 동생 보기 부끄러운 딸,누나로 남기 싫습니다.

제 짧은 생각입니다만,
지방대 학생들은 평일에 서울로 올라가기 힘든 실정입니다.
차비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구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각자의 학교에서 혹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장소에 모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면 참석률도 높을 뿐더러 각 지역 주민들 역시 관심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의 친구들!!
그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역사 안에는 언제나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지성인이자
곧 실천하는 지성인입니다!
모두들 일어나 힘을 모아야 할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