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볼일없어 보이는 심심한 하루를 보내기...

노철민2009.05.08
조회47
별볼일없어 보이는 심심한 하루를 보내기...

특히 한 일도 없었고..

별볼일 없어 보였던 하루를...

 

특이할 만한 일도 없었고...

무미건조한 시간들만 많았던 하루를...

 

겉은 허허 웃어대며 다녔지만

마음 속은 웃음이 지워진 듯

 

무표정을 한 무뚝뚝한 얼굴로

터벅터벅 힘없는 발걸음으로 다녔던 하루를....

 

상상한 것보다 더 지치게 만들었던 

초여름처럼 더웠던 하루로 보냈다는 걸...

 

시원한 나무 그늘같은

바람이 불듯이 둔하게 미련하게

느끼지 못하고 지냈던 하루를 보내고...

 

한낮 더위가 얼마나 더웠다는 걸...

 

알게 된 건 너무 데워진 내 마음 속

작은 방으로 들어 왔을땐..

 

네 마음 밖에서도

나지 않았던 땀이 나는 걸

보고 비로소 느끼게 되었답니다.

 

봄날을 뜨겁게 만드는 여름이

내게로 미리와 온세상을 데워 놓은...

 

땀방울들을 식혀 줄 소낙비 소리가

그리워지던 하루였듯이...

 

우두둑 내리던 장마가

그리워졌던 하루로 만들어 갔습니다..

 

사막같이 마음을 촉촉하게

아침마다 내려 주던 이슬이조차

목메말라 하게 만드는 하루로...

 

온몸이 단내가 풍기듯...

기분나쁜 찐덕거림과 땀냄새를

먹음고 다녔던 하루로..

 

온 세상을 시큼한

식초냄새로 가득한 듯한

착각이 들었던 하루로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