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교통사고

푼수2006.08.18
조회284

 

요즘 젊은 친구들이 도로의 무법자로 변신하여 굉음을 울리면서 달리는 오토바이를 쳐다보노라면 참 으로 한심한 생각이 많이 들죠 그 위험한 곡예운전을 왜 하는지 부모님들은 얼마나 걱정을 하는줄도 모르고 말이죠

지금으로 부터 26~27년전의 사건으로 기억 됩니다

전라북도 김제에서 잠시 기거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좋은공기가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곳이었죠 게다가 인심좋은 선술집에서는 소주 한병만 시켜도 먹을만한 안주가 5~6가지는 Free로 서비스 되는 후한 전라도 인심의 70년대 말 이른봄으로 기억 됩니다

그날은 무슨일 때문인지 몰라도 친구 서넛이 모여 대취를 했죠 (젊은 동료들 모두 술을 쫗아했으니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많이 마실 시절 이었으니까요)

11시 경에나 술자리를 파하고 술집을 나섰습니다.

저는 그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음주단속이 특별히 없던 시절이라 누구나 가끔씩은 술을 먹고오토바이 정도는 운전을 하던 시절 이었습니다  지금은 절대로 알 될 일이지만 말입니다

저는 일단 뒤에 2명을 태우고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니 뒤가 무거워서인지 앞바퀴가 번쩍 들리는 겁니다.  "이크!"  싶어 "야! 안되겠다  XX 너는 택시타고 들어와라" 하고는 오토바이 뒤에 1명만 태우고 밤길을 달렸습니다.

함으로 겁없는 미친놈들 이었죠.

읍내거리를 지나 철도건널목을 지나서 부터는 2차선 쭉 곧은 도로 양쪽 4~5m 아래로는 논이 펼쳐져 있고 계절이 이른 봄인지라 못자리를 내기 위해 물이 찰랑찰랑 받아 놓은 계절이였죠

헌데 운전을 하고 가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똑바로 가지않고 갈지자로 오토바이가 비틀비틀 가는 겁니다.  속으로는 '이거 안되겠는데' 하면서도 약 10분만 가면되니 조심해서 가보자 싶어 내심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핸들을 조심조심 약 50~6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뒤에 탄 녀석은 내 허리를 잡고 잠이 들었는지 조용 하였습니다

그렇게 약 5분쯤 달렸을까?  차량의 통행이 뜸한 야심한 밤에 앞에서 헤트라이트를 상향으로 번쩍거리면서 승용차가 달려 오는게 보였습니다. 마주치려면 약 20~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릴정도의 거리였지만 순간적으로 바로 앞에서 다가오는 것 처럼 보였으며, 그 차는 자기 차선을 지키고 주행 하였음에도 제가 느끼기에는 제 차선으로 덮치는듯한 착각이 들었던것 같아 핸들을 우측으로 확 꺽고나니 "퍽" 하는 소리가 들리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눈을 떠보니 저는 길아래 논에 쳐 박혀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윗쪽 도로에서는 택시가 서서 구조하기위해 내려오고 제 오토바이는 헤드라이트는 켜 진채로 가로수 옆에 넘어져 있는게 희미하게나마 보였습니다.

일단 살기는 살았다 싶어 목을 살짝 돌려보고, 팔, 다리 순으로 몸을 움직여보니 별로 아픈데도 없고 이상이 없는듯 하였습니다.

도로위에서는 사람들이 우루루 둑을 타고 내려오면서 "괜찮아요?" 하고 고함을 치고 그 와중에 뒤에 탄 동료가 생각이 났습니다. 고개를 살며시 들고 앞을 보니 나보다는 4~5m는 멀리 쓰러진 동료가 보였습니다.  "xx야 ! 괜찮냐? 하며 신음소리와 함께 소리를 지르니 "어 나는 괜찮아 너는?" 하는것이 들려 일단 안심은 하였죠.  이 두화상은 엉금엉금 기어서 둘이 손을 잡고 둑 길로 비틀비틀 올라 와보니 사람들이 몰려 있고 차량도 몇대가 서 있더군요.  다행히 랙시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 진흙이 엉망진창인 몸으로 택시를 타고 승객 한분께서 저희 오토바이를 겨우 끌고 택시뒤를 따라집으로 돌아왔죠  핸들은 다 찌그러지고 바퀴도 타원형으로 구부러졌는데도 말뛰듯이 쿵쾅거리면서 어렵게 숙소로 돌아와 기사님께는 지갑의 돈을 싹싹 끌어모아 사례를 하고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하였죠

다행히 뒷날이 휴일이라 아침 늦게 까지 자고 일어나니 온 전신이 쑤시고 아팠습니다.

술이 깨고나자 정말이지 아찔했던 순간이 떠오르더군요.  핸들을 확 꺽어면서 가로수를 들이받고 몸이 붕 날았는데 만일 가로수 가지에라도 찔렸다던지 혹은 떨어진곳이 콘크리트로 된 수로였다면 영낙없이 저 세상으로 갈 뻔 했던 위험한 상황이 생각 나자 정말이지 머리끝이 버쩍 서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다음 부터였죠.......

나보다 늦게 일어난 이 친구는 일어나서 조금 움직이더니 어제의 사고순간을 이야기 하는 와중에 저한테 " OO야!  이상하게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아무래도 어디가 탈이 난 것 같다" 고 하면서 제게 귀를 좀 살펴 봐 달라는 것 입니다.  저는 조심스레 그녀석의 귀를 살펴 본 순간 ~~~~  "아뿔사"

귀에 진흙이 꽉 막혀 있는겁니다  저는 논으로 떨어지는 순간 옆으로 떨어졌지만 이 친구는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한쪽 귀가 논에 푹 잠겨있다가 나왔고 그 진흙이 아침까지 굳어 있었으니 귀가 들리지 않을 수 밖에요.  약 30분 이상을 성냥개비로 후벼 판 후에야 정상으로 돌아 올 수 있었죠.

정말이지 오래전 일이라 이렇게 웃으며 얘기 할 수 있지만 생과사를 오가는 상황 이었죠 

요즘도 오토바이를 보면 그 생각이 가끔 나네요 여러분!  음주운전 절대 하지 맙시다 !  

그리고 오토바이 사랑 하는 젊은이들 안전운행하고, 헬멧은 꼭 착용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