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보다 빛난 준우승자 강성훈의 발렌타인 챔피언십

임초롱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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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아들' 강성훈(22.신한은행) 과 핀크스 GC의 김홍주 회장

 

사실 강성훈 선수는 이번 <2009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가 있기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출신으로 서귀포교와 남주중, 잠주고를 졸업했고 지난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프로에 입단, 지난해에는 KPGA 신인왕에 등극하는 등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세 차례나 준우승에 그쳐 우승과는 희한하리만치 인연이 없어서 이번 대회의 연장전까지 저는 선수 본인보다 더 긴장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 한 장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2009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가장 큰 난관은 제주도의 거친 바람과 악천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녀오신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손이 얼어서 박수를 치기도 힘들었다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어찌나 재미있었다고 자랑들을 하시는지 일 때문에 제주도에 가지 못한 게 이리 후회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날씨 탓인지 선수들은 번번히 고비를 넘겨야 했고, 그 중에서 제주 출신의 강성훈 선수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선두에 6타차 공동 11위로 출발한 강성훈은 강풍 속에서도 전반에 2타를 줄였습니다. 10번홀(파5)에서는 이글로 상승세를 탔고 15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6번홀(파5)에서 또다시 이글을 잡아 선두에 오른 것이죠.

  

이글을 잡고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강성훈 선수입니다. 그냥 이글도 아니고 이글 칩-인 샷이었는데 정말 소름이 돋더군요. 이때까지는 강성훈 선수가 우승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단독 선두였으니까요. 하지만 마의 18홀(파4)에서 정말 눈물겨운 보기를 하는 바람에 대회는 연장까지 흘러가게 됩니다.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아쉬웠던 건 차라리 그날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크게 기대 하지 않았을 텐데 그 중에서도 강성훈 선수는 고향바람이 반갑기라도 한듯 이날따라 신들린 샷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통차이 자이디와 곤살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와 함께 나선 연장전에서 강성훈은 2m 거리의 버디퍼트를 아깝게 놓친 반면 자이디는 1.5m의 버디퍼트를 집어 넣어 우승컵을 차지 하게 됩니다. 고향인 제주도에서 프로 데뷔 첫승을 눈앞에 뒀던 강성훈으로서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은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트로피와 대회를 위해 발렌타인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과 전년도 우승자 맥도웰이 함께 제조한 "2009 발렌타인 챔피언십 블렌드" 입니다. 만약 올해 강성훈 선수가 우승을 했다면 더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갈 수 있었겠죠?

 

"시즌 초반 항상 좋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훨씬 좋게 시작했다. 어제도 좋은 경험을 했고, 부족한 부분을조금씩 보완한다면 또 다시 우승할 기회가 올 것이고,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회가 끝나고 강성훈 선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비록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정말 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