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에서 나는 이상한 현상을 여러 번 목격하였다. 햄버거를 먹으러 들어간 맥도날드의 TV 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경기가 열리는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영국대표팀의 응원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여러번 들은 것이다. 두 나라가 앙숙인 것은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도 나오는 사실. 울트라니뽄의 응원가가 상암경기장에 울려퍼진다고 상상해보라. 나는 정말 궁금해서 독일 축구팬들에게 묻고 물어본 결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잠깐이었지만, 영국으로 떠난 축구여행을 통해, 잉글랜드 첫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을 보며, 월드컵 기간 슈트트가르트에서 벌어진 300:300 패싸움을 보며, 직접 경험한 영국 축구의 슬픈 역사를 응원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성일 : 2006년10월10일 19:36 pm ---------------------------------------------------------- 세계에서 가장 미친 서포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들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기장 세계에서 통용 되는 현대축구 룰의 산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다. 하지만 그런 잉글랜드에게도 한가지 아픈 구석이 있다. 바로 가슴에 별이 한개밖에 없는 것.. 최고의 조건과 유구한 역사를 갖춘 축구 종가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을 단 한차례 밖에 못했다. 그것도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자국에서의 개최였다는 사실이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잉글랜드 축구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열등감으로 남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1996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다시 서기로 마음먹는다. 유로 96을 자국에서 개최하고, 유럽 챔피언 우승타이틀을 차지한 뒤에, 2년후 열리는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세계챔피언을 되찾는 것이 잉글랜드의 시나리오였다. 그 험난한 여정의 첫걸음이었던 유로96에서 유명해진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식응원가가 바로 'Three Lions'이다. (삼사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마크이자 대표팀의 상징) 노래 가사를 보면.. 그것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것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30년 간의 슬픔은 (1966년 영국 월드컵 우승 30년 후인,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나의 꿈을 막을 수 없습니다. 삼사자가 세겨진 셔츠와 1966년 우리가 차지한 줄리메 컵은 아직도 찬란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잉글랜드의 꿈은 첫걸음인 유로 96부터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것도 정치, 경제, 군사,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오랜 라이벌관계를 이어오던 숙적 독일에게 4강에서 아깝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독일은 결국 결승에서 체코를 누르며 유럽챔피언이 되었고, 독일 사람들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응원가 'Three lions'를 전리품처럼 부르며, 숙적의 땅에서 거둔 승리를 자축했다. (눈물을 보이고 만, 대표팀 에이스 폴 게스코인) 잉글랜드는 슬픔에 빠졌지만, 낙담하기엔 일렀다.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컵 본선이 2년뒤에 있는 것이다. 지금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노래가 'Three lions'의 98 프랑스 월드컵 버전이다. 우리는 아직도 믿습니다. 그것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삼사자의 셔츠와 줄리메 컵은 여전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죠. 폴 인스는 중원에서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고, 가자(폴 게스코인의 애칭)는 예전보다 좋아졌으며, 앨런 셰어러는 골을 넣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프랑스 월드컵에서 춤을 출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만이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이제 아픔은 없습니다. 꿈을 꿀 필요도 없습니다.. 잉글랜드는 이런 노래를 부를 자격이 있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초호화 올드멤버에 초특급 신인이 두명이나 가세했었기 때문이다. 바로 데이빗 베켐과 마이클 오웬이다. 두 신인은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능가하는 기량으로 잉글랜드의 우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에이스 데이빗 베켐은 유로 96 대회의 폴 게스코인과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되었다. 게스코인이 그랬듯이 잉글랜드 국민이 꿈에 부풀게 만든것도 그였지만, 꿈을 망쳐버린 것도 베켐 그 자신이었다. 잉글랜드가 꿈꾼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성숙한 베켐과 오웬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을 8강에 진출시켰지만, 당시 세계 최강이던 브라질에게 아깝게 무릎을 꿇고 만다. 그리고 2006년.. 런던의 중심가와 빅토리아 역에는 거대한 광고판이 하나씩 걸렸다. '2006 is England squad.' 앞의 개최연도 숫자만 바꾸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여태까지 항상 뛰어난 스쿼드를 자랑해왔던 잉글랜드였지만, 2006년의 스쿼드는 정말 화려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 네명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드필더 네명. 그리고 포워드 진엔 이번 대회, 세계가 가장 기대하는 슈퍼루키 웨인 루니까지.. 팀을 두개로 나누어 출전시키면 결승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는 비단 브라질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영국 왕실도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축하파티를 미리 준비할 정도로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숙적의 땅 독일.. 꿈의 여정 첫걸음이었던 유로 96의 복수를 드라마틱하게 해 주리라 믿었다. 40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을 박살냈듯이... 대회가 시작되고,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의 중앙광장, 술집은 모두 잉글랜드 훌리건들이 점령했다. 광장주변은 온통 잉글랜드 국기로 도배되었으며, 술에취한 수천명의 훌리건들이 밤낮으로 노래를 불러댔다. 이번에는 오랜 숙원을 풀어보자는.. 주문이 되어버린 슬픈 노래... 그것이 돌아옵니다. 그것이 돌아옵니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삼사자 군단
2006년 독일에서 나는 이상한 현상을 여러 번 목격하였다.
햄버거를 먹으러 들어간 맥도날드의 TV 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경기가 열리는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영국대표팀의 응원가가 울려퍼지는 것을 여러번 들은 것이다.
두 나라가 앙숙인 것은 먼나라 이웃나라에서도 나오는 사실.
울트라니뽄의 응원가가 상암경기장에 울려퍼진다고 상상해보라.
나는 정말 궁금해서 독일 축구팬들에게 묻고 물어본 결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잠깐이었지만, 영국으로 떠난 축구여행을 통해,
잉글랜드 첫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의 뢰머광장을 보며,
월드컵 기간 슈트트가르트에서 벌어진 300:300 패싸움을 보며,
직접 경험한 영국 축구의 슬픈 역사를
응원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성일 : 2006년10월10일 19: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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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미친 서포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들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기장
세계에서 통용 되는 현대축구 룰의 산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다.
하지만 그런 잉글랜드에게도 한가지 아픈 구석이 있다.
바로 가슴에 별이 한개밖에 없는 것..
최고의 조건과 유구한 역사를 갖춘 축구 종가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을 단 한차례 밖에 못했다.
그것도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자국에서의 개최였다는 사실이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잉글랜드 축구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열등감으로 남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1996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다시 서기로 마음먹는다.
유로 96을 자국에서 개최하고,
유럽 챔피언 우승타이틀을 차지한 뒤에,
2년후 열리는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세계챔피언을 되찾는 것이 잉글랜드의 시나리오였다.
그 험난한 여정의 첫걸음이었던 유로96에서 유명해진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식응원가가 바로 'Three Lions'이다.
(삼사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마크이자 대표팀의 상징)
노래 가사를 보면..
그것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것이 집으로 돌아옵니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30년 간의 슬픔은
(1966년 영국 월드컵 우승 30년 후인,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나의 꿈을 막을 수 없습니다.
삼사자가 세겨진 셔츠와 1966년 우리가 차지한 줄리메 컵은
아직도 찬란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잉글랜드의 꿈은
첫걸음인 유로 96부터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것도 정치, 경제, 군사,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오랜 라이벌관계를 이어오던 숙적 독일에게
4강에서 아깝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독일은 결국 결승에서 체코를 누르며 유럽챔피언이 되었고,
독일 사람들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응원가 'Three lions'를
전리품처럼 부르며, 숙적의 땅에서 거둔 승리를 자축했다.
(눈물을 보이고 만, 대표팀 에이스 폴 게스코인)
잉글랜드는 슬픔에 빠졌지만, 낙담하기엔 일렀다.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월드컵 본선이 2년뒤에 있는 것이다.
지금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노래가
'Three lions'의 98 프랑스 월드컵 버전이다.
우리는 아직도 믿습니다.
그것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삼사자의 셔츠와 줄리메 컵은 여전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죠.
폴 인스는 중원에서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고,
가자(폴 게스코인의 애칭)는 예전보다 좋아졌으며,
앨런 셰어러는 골을 넣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누구도 프랑스 월드컵에서 춤을 출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만이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이제 아픔은 없습니다.
꿈을 꿀 필요도 없습니다..
잉글랜드는 이런 노래를 부를 자격이 있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초호화 올드멤버에
초특급 신인이 두명이나 가세했었기 때문이다.
바로 데이빗 베켐과 마이클 오웬이다.
두 신인은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능가하는 기량으로
잉글랜드의 우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에이스 데이빗 베켐은 유로 96 대회의
폴 게스코인과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되었다.
게스코인이 그랬듯이
잉글랜드 국민이 꿈에 부풀게 만든것도 그였지만,
꿈을 망쳐버린 것도 베켐 그 자신이었다.
잉글랜드가 꿈꾼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성숙한 베켐과 오웬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을 8강에 진출시켰지만,
당시 세계 최강이던 브라질에게 아깝게 무릎을 꿇고 만다.
그리고 2006년..
런던의 중심가와 빅토리아 역에는 거대한 광고판이 하나씩 걸렸다.
'2006 is England squad.'
앞의 개최연도 숫자만 바꾸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여태까지 항상 뛰어난 스쿼드를 자랑해왔던 잉글랜드였지만,
2006년의 스쿼드는 정말 화려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 네명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드필더 네명.
그리고 포워드 진엔
이번 대회, 세계가 가장 기대하는 슈퍼루키 웨인 루니까지..
팀을 두개로 나누어 출전시키면 결승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는
비단 브라질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영국 왕실도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축하파티를
미리 준비할 정도로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숙적의 땅 독일..
꿈의 여정 첫걸음이었던 유로 96의 복수를
드라마틱하게 해 주리라 믿었다.
40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을 박살냈듯이...
대회가 시작되고,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의
중앙광장, 술집은 모두 잉글랜드 훌리건들이 점령했다.
광장주변은 온통 잉글랜드 국기로 도배되었으며,
술에취한 수천명의 훌리건들이 밤낮으로 노래를 불러댔다.
이번에는 오랜 숙원을 풀어보자는..
주문이 되어버린 슬픈 노래...
그것이 돌아옵니다.
그것이 돌아옵니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