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뺨치는 병원 서비스

최혜민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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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뺨치는 병원 서비스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호텔이 아닌 대학병원의 말이다. 그들의 서비스 수준은 호텔이 무색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호텔 뺨치는 병원 서비스

 

 전용 엘리베이터, 전용 회의실이 있는 초호화 VIP 병실_ 서울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스케일이 더 커졌다. 하루 이용료 4백만원을 호가하는 병실을 최상층인 21층에 마련했다고 한다. 마치 럭셔리 리조트 가격과 같은 이 VIP 병실은 서비스 또한 최고급이다. 한눈에 남산타워, 한강, 63빌딩이 보이는 전망에 병동 별도 보안경호(외부인 출입 제한), 맞춤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만약 57평형 병실과 30평형 병실을 합쳐 사용한다면 최대 87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서 입원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안에는 가족실과 응접실이 있고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지하 주차장에서 개인 병실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다. 전용 회의실도 있어 병원에 머무는 동안에도 중요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집, 회사에서 볼 업무를 병실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셈.

출차까지 책임지는 밸릿파킹과 유비쿼터스 진료 카드_ 강남세브란스병원
거대한 대학병원 내에서 길 잃어버린 경험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큰 병동에서 환자들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철저히 배려하고 있다. 먼저 병동 입구에서 주차 요원에게 차를 맡길 수 있어 주차 시간이 단축된다. 전문 주차 요원을 두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료 시간대에 모든 방문객들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환자 최소 정보가 담겨 있는 스마트 카드를 발급해줘 병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병원 현관에 설치된 예약 시간, 진료나 검사를 받을 병동, 이후 약을 타는 곳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무인 처방전 발행기, 증명서 발급기를 통해 대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오픈 카드 시스템이 있어 결제할 신용카드를 최초 등록만 해두면 전자 수납도 가능하고 그날 검사, 진료 등의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4~6개 부서의 의사들과 한 진료실에서 암 치료 방법 논의_ 서울아산병원
지금까지는 의사 1명에 환자들 여럿이 함께했는데 이제는 1명의 환자가 의사 여럿과 함께하게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는 4~6명의 의사가 1명의 환자를 한 진료실에서 진단한다. 내과, 외과, 방사선과 등 관련 의사들이 모여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 뒤 수술을 할지, 항암 치료를 할지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다. 암 진단,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각각을 담당하는 암 치료 전문의 모두가 동시에 한자리에 모여서 논의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니 치료 성공률도 훨씬 높은 셈. 기존 시스템은 환자가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진료과를 한 번씩 돌면서 일일이 처방을 받고 환자 자신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했었다.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확 줄인 통합 진료 시스템은 첫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 또는 항암 치료를 받는 기간을 과거 1개월 이상에서 2~3주 이내로 단축시키는 효과도 있다.

아랍 식사 메뉴, 이슬람교 기도실 준비_ 건대병원
5월부터 해외 환자 유치가 가능해지면서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잡은 건대병원의 서비스 계획이 재미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병원을 찾는 중동 사람들을 건대병원으로 끌어오기 위해 중동 문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 아랍 문화권 환자들에게 맞는 식단은 연구 중에 있고 종교 생활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도실도 마련하겠다고 한다. 또 건대병원은 언제 위급한 상황이 올지 모르는 심장병 환자가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가슴에 단자를 붙여 담당의에게 휴대전화로 자신의 심장도 파형을 전달하는 실시간 진료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안락의자에서 채혈_ 순천향대부천병원
보통 대학병원에서 채혈을 할 때는 대기하다가 자신의 순서가 되면 채혈을 담당하는 임상병리사 앞으로 가서 팔을 내미는 시스템이다. 이제는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 피를 뽑을 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의 경우 환자가 특수 제작된 안락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채혈을 담당하는 임상병리사가 직접 찾아와 피를 뽑는다. 외래진료를 하는 모든 환자들이 채혈해야 할 때 이용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안락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여성 전용 건진센터_이대목동병원
여성암 전문 병원 3층에 마련된 여성건진센터는 대부분 여성 의료진에 의해 검사가 이뤄진다. 이 건물은 남자 환자들은 받지 않는, 오직 여성 환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 검진 항목은 성인병,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이다. 여성암 특화 정밀 건강진단 서비스가 있어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들만 골라서 건진을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당일 세포·조직 검사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경우 여성 건진센터 내에서 즉시 검사를 받은 후 암이 의심되면 암병원 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 계획을 당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암이 아니더라도 건진 결과에 따라 상담일에 센터 내에서 해당 질환 전문의에게 외래 진료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입원 환자들의 심부름을 해주는 대신맨 서비스_중앙대용산병원
병원에 누구 한 사람 입원해 있으면 가족들은 완전 몸이 묶여버린다. 환자를 두고 어딜 갈 수는 없고 처리해야 할 잡무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그래서 중앙대용산병원 원무과 직원들이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의 대신맨이 되겠다고 나섰다. 병동에서 전화를 하면 대신맨이 출동해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소에 맡겨주고 찾아주기까지 한다. 택배·퀵 서비스는 기본이다. 공과금 지로 용지 납부도 해주고 철도 예약 및 인터넷 발권 등 거의 똑똑한 비서 1명 둔 것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짐이 많은 고객들은 호텔처럼 병동까지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도 해준다. 앞으로 대신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별도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 차량 밸릿파킹도 4년 전부터 시행 중이다.

 

기획 최혜민 | 포토그래퍼 류재권 | 레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