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들에 시비 걸고 싶다.

김경희2009.05.15
조회510

갑작스럽게 다리를 다치고 나서 일을 쉬니까  책도 많이 읽고  그동안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하려고 했는데 또 드라마에 빠졌다.요즘 드라마 본의아니게

많이 보게된다.(기부스 한 다리로는 거의 앉아 지내니 더 그렇다.)

 

한동안 아내의 유혹을 보면서 인간본질에 대해  나름 분석하는 글을 쓰기도했지만

막장막장이라고 개탄하면서도 어떻게 끝이 날지 몰라 마지막회를 끝까지 봤다.

(사실 막방은 제때 못봐서 인터넷 다시보기로 봤다.500원 내고)

 

그런데 아내의유혹이 수출도 하기전에 인터넷 다시보기로 외국에서도 돌려보고

있다고 하더라.  몽고 중국 같이 벌써 한국드라마 맛을 본 사람들이 거의 실시간을 볼

정도였다는데...그런 이야기 들으니 솔직히 많이 부끄럽다.

 

드라마는 자살률 OECD국가 중 1위라는 우리나라에  걸맞게 자살로 막을 내렸다.

이게 유종의 미를 거둔 결말인지 정말 공감할 수 없는데 이제 다음 드라마는 불륜녀와

조강지처를 둔 남자의 이야기인 "두아내"란다. 하도 여주인공이 연기를 못한다고 떠들어서

한 두번 어떻길래 하고 봤다. 솔직히 연기력은 모르겠고 내용이 짜증나더라.

 

이 드라마도 수출되려나 여지껏 불륜드라마에 하나 더 더해서. 돈도 좋지만 창피하지 않나?

외국까지 수출하면 우리나라는 죄다 바람만 피우는 사람들 투성이라고 보겠구나.에고 챙피해.

드라마왕국에 한류 한류하면서 엉뚱한걸 수출하는것은 아닌지....

드라마 수출은 곧 문화 수출 아닌가? 돈도 좋지만 왜 우리의 불륜 문화를 수출해야하지?

 

우리가 보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수출까지 하는 드라마왕국 대한민국에 하도

빠른 시일내에 많은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는 드라마의 이상한 법칙이 생겼다. 그게 개그소재가 되기도 한다.

지금부터 드라마 보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공통소재 좀 피해달라고 하나 하나 열거하겠다.

나보다 먼저 많이들 했는데 나까지 밥숟가락 하나 더 걸친다고 욕해도 할 말은 해야겠다.

 

수출해도 부끄럽지 않은 문화 수출품으로 걸맞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우리나라 드라마 발전을 위해 연기도 못하고 극본을 쓸줄은 모르지만 만든 드라마는 열심히

봐 줄 수 있는 애시청자의 충고라고 봐주면 고맙겠다. 

 

1.국민 대부분이 이해 못하는 겹사돈이 가능하다.

(내가 아는 우리 친척중에 겹사돈 맺은사람 하나 없다. 그런 결혼 감히 꿈도 못꾼다.

근친상간이 아니라도 정서상 용납이 안되는데 막상 드라마에서는 참 쉽죠 잉!

우리나라는 그런 결혼 쉽지않은데 왜  그런 혼사가 드라마에서 식은 죽 먹기로 감행하는지.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드라마 제작비용이 많아지니까 그냥 배역맡은 사람들끼리 가능하면

다 짝 지워 결혼시키려는 거야 뭐야! )

 

2.결혼한 사람들 아니 결혼을 앞둔 사람들 까지 모두 한눈을

팔려고 하거나 이미 팔았다.

(너무 이상한것은  드라마상에서는  노년들까지 알고 보면 숨겨둔 자식을 두고 있다.

건전한 부부관계보다  불륜커플이 숫적으로 우세해 보인다. 왜냐면 주로 주인공들이라..

 

대부분의 드라마에 불륜이 판을 치게 되니 불륜이 너무 흔한 경우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렇게 흔한가? 손가락으로 세어보라고. 자기 주변에 바람피는 중인 결혼커플

몇이나 되는지... 나 솔직하게 속속들이 몰라서 그렇다고 해도 별로 없다.아니 적다.

 

나랑 가깝고 내가 아는 한 불륜커플은 손에 꼽아야 할 정도로 소수다. 아예 없다고는 말

안할란다. 내 가까운 이도 배우자의 불륜으로 그렇게 등떠밀려 이혼 당했으니.

하지만 생각처럼 모두가 바람 피우지 않는데 다들 피우니 이제 애들하고 이런 종류의 드라마

보기조차 민망하다.)

 

3.드라마상 재벌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시민의 딸하고만 연애한다.

(불륜이 안 나오는 엄마가 뿔났다 마저 재벌가가 나온다. 그런 결혼케이스가 많으면

좋지만 사실이 아니니까  대리만족이라고  권장해야 하나?  하긴 이제 내조의 여왕

에서는 재벌아저씨가 그냥 아줌마한테도 반해서 이사까지 따라오더라.)

 

 

4.그 사이엔 항상  남자 집안의 응원을 받는 걸맞는 집안의 딸이나 아내가 있어

삼각관계를 이룬다.

  (재벌 딸이나 좋은 집안 딸들은 모두 인격적으로 미숙하게 그려진다. 게다가 돈많은 것

  빼고는 알고 보면 불행하게 사는걸로 그려진다. 내가 실제 아는 몇몇은 참 좋은 인격체

  였는데 말이다.

 돈도 많은데 성격도 좋아 돈도 적고 성격도 그냥저냥인 내가 막 질투가 다 나던데...

걔네들 빼고 고이 자란 아이들이 막돼먹는 경우도 있으니 가능하다고 보자.

그러고 보니 내조의 여왕에 소현이가 그런 경우네.)

 

5.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로 집안 형편차이 말고도 출생의 비밀이 나온다.

 (확률적으로 출생의 비밀로 서로 얽혀 알고보니 인척이 되는 경우와, 연애를 하면 꼭

집안의 원수 자식이랑 만나게 되는 경우가 몇이나 될까? 지구상에 5천만이나 되는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그게 가능할까? 워낙 땅덩어리가 적어서?? 그럼 할 말 없고...)

 

6.그렇게 괴롭힘당하던 이혼한 여자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우리나라에 위자료 많이 받고 이혼한 여자들이 아닌 바에야 다 애들 데리고 이혼한

여자는 생활고로 생고생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다. 한 가정이 깨어지면 두 가구로

나눠지게 되고 소득수준이나 경제수준도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봐야한다.그런데 어떻게

성공하게 되지? 희망사항이겠지....이것도  드라마니까 가능하다고 본다, 솔직히.)  

 

7.이혼한 순간  전남편보다 더 나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것도 연하로.

(이부분에 대해서 정말 너무 너무 할말이 많다.

솔직히 많은  부부들이 살면서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한번도 없다고 생각

안한다. 나도 남편이 미워지면 가끔 이혼해서도 내가 잘 살게될지  따져 보니까.

그런데 솔직히 미우나 고우나 지금 나랑 사는 남자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는거다.

 

드라마처럼 나이40대 중반에  모든 걸(재력,외모,인품) 다 갖춘 연하를 만날 경우의 수가

계산상 도저히 안나온다고 봐야지. 미혼의 내 친구는 38살이 넘으면서 선도 순 재취

자리고, 나이도 10살 이상되는 남자들이 맞벌이를 원하는 것에 질려서 차라리

혼자산다고 선언하고 말았다.말이라도 오랜 직장 생활에서 쉬게 해줄 사람이 없다것에

실망한대다가 본인 생각은 안하고 그 나이까지 결혼 안한 혹은 못한 남자는 인격적

장애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나. 속으로 야 너도 만만치 않거든...하려나 말았다.

 

각설하고 드라마에 여주인공은 아줌마라도 왠만한 처녀처럼 예쁘다는데 동의해서

그런 아줌마들 한테는  이런 기적들이 무한가능하게 열린 경우라고  해두자.)

 

8.주인공은 계속 다른 배우인데 엄마역을 맡은 배우는 다 똑같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정애리씨. 연기력 인정하고 넘어가지만 왜 그렇게 많은 엄마로

나오지. 그외의 연작으로 캐스팅되는 엄마들은 김해숙씨나 윤미라  김해옥 유지인말고도

대표적인 할머니 역들이 있지만 그만 할란다.

 

내가 예전에 내가 봤던 연기잘하는 지금 엄마들 보다 더 연배가 있는 배우

들은 출연료가 높아 못쓰나 보다. 호봉이 높을수록 출연료가 세다니까 뭐

할수 없지만 사실 다양하지는 않잖아. 주말에 봤는데 월화드라마에 또나오면

식상하다고. 호봉 높아도 남능미 한혜숙 김형자 이덕희 전원주씨도 써줘.)

 

 

                              

 

9.드라마가 인기가 있다 싶으면 표절시비에 걸린다.

(이런 경우 당연하다고 본다. 사실 드라마를 조금만 열심히 보면 대사를 맞추는 신기가

생긴다. 이 대사 저 대사 다 어디선가 한번 들어본 것 같고 이 장면 저 장면

영화에서도 본것 같고, 책에서도 읽은 것 같고 ....

차라리 표절시비가 더  흔한 가요계처럼  몇마디까지 똑같으면 표절이라고 규칙을 정해

놔야 할까? 아니 벌써 정해져 있나?아니면 왜 가끔 작곡가들이 말하는 '샘플링'

이런거라고 드라마 작가들도 솔직히 말하든지...)

 

10.시청률이 조금 잘 나온다 싶으면 바로 연장에 들어간다.

(난 알콜분해 능력 전무한 기능 열악한 간을 타고나서 체질상 술을 못먹어 모르는데

나보다 더 드라마홀릭인 남편은 이런 경우야 말로 정말 술에 물탄 경우라고

열혈시청자를 우롱하는 거라며 분개한다. 미리 정해진 스토리가 망가지기 쉽상이라며

작가 정신을 가지고 원래의 시놉시스대로 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래 시청률 때문에 조기종영하는 것도 허망하지만 조금 탄력받았다고 마구 연장

하는 것도 질적저하의 지름길이다.)

 

11.정말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라고 시청률이 일치하지 않다.

(주연배우가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니며 연기력이 딸리는 것도 아니고 ,

소재가 식상한것도 아닌데 시청률이 거기에 못미치는 것은 뭐라고 할까?

 

대표적 드라마로 그들이 사는 세상,개와 늑대의 시간. 마왕.등 난

재미있었는데  내가 재미있게 본 만큼 다른 사람들이 더 재미있는것들을

본 모양이다.)

 

 

12.빠지지 않는 사극에서 점점 여자들이 비중이 높아간다.

(현대물만 할 수 없으니 방송사마다 꼭 사극을 만들기는 만드는데 점점 여자들의 배역에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남존여비의 사상은 그 유래가

세계 어디에나 깊은데 반해 현대는 여성의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고 주 시청자가

주부이다 보니  사극도 점점 여성쪽으로 재조명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13. 같은 소재의 역사드라마는 재탕할 수록 왜곡이 심해진다.

(이런 부분이 사실 TV가 바보상자가 되는데에 일조하는게 아닌가 싶다.

재탕은 아니지만 아마도 바람의 화원을 본 아이들은 모두 신윤복을 여자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바람의 화원에서 두사람을  김홍도와 신윤복대신에 다른 이름으로

가상의 인물로 창작해 쓰길 바랬었다.

 

역사란 승자의 편이란 말이 있다. 역사서들은 정권을 잡은 이들이 쓰게 되니까

왜곡이란것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 대표적인 경우가 의자왕과 삼천궁녀.

호색한이라고 알려진 군주가 사실은 성군이였다는 이야기를 우리 국사선생님한테

들었었는데... 이제는 이런 왜곡을 그 당시 역사가가 하는게 아니라 방송작가가

하고 있다. 역사를 이해하는 작가적 해석이 달라서 그렇다고...그럼 그러시든지...)

 

 

14.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연기력이 출중한 주역들의 덕이다?흥!

(가끔 나도 드라마를 잘 고를 때가 있다. 시청률때문에 중간에 바꿔보기도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고른 드라마들 중엔 꽤 대박 시청률 드라마들이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를 계속 보다 보면 주연보다 단역에 가까운 조역들 때문에 보게되는

기현상이 생기더란 말이다. 배역수를 줄여가면서 큰 돈 들여 주연급 톱스타를 모시는데

급급 하지말고 진짜 연기파 조역들로 구색을 맞추는게 정말 필요하다는 말씀.

그 대표적인 드라마가 베토벤 바이러스가 아닐까?)

 

 

15.아주 착하거나 정말 정말 이갈리게 악하거나

(내가 요즘 보는 '그저 바라보다' 는 정말 원래 제목대로 그바보가 낫겠다. 톱스타

라고 자기 인생을 이리저리 오로지 호의로만 끌려다니는  구동백이는 과연

우체국에 취직할 만큼의 지적수준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거기에 비하면 아내의유혹의

신애리나 에덴의 동쪽의 신태환 같은 껍데기만 사람인 사람도 있으니 정말 극단적인

 선악대결 구조만이 드라마의 살길인지...베바의 강마에는 악하지도 착하지도 않은

성격 이해가능한 인물이였어도 재미만 있던데 말이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옆에서 남편이 하는말 "당신은 드라마를 재미로 봐야지. 뭐

이런 걸 쓰고 있어. 그럼 드라마가 드라마지 이런 거 다  생각하면서 만들면

다큐 다. 다큐!" 한다.

 

이참에 우리나라 드라마들에 시비 좀 걸고 싶다고, 드라마를 수출할 정도가 되었으면

좀 제대로 잘 만들라고 시청자 입장에서 한 소리 해주고 싶어 그런다고 해줬다.

모든 드라마가 다 대장금처럼 성공할 수는 결코 없겠지. 하지만 베토벤바이러스처럼

불륜 , 재벌 없어도 신선한 내용으로도 성공하잖아. 자꾸 반복적으로 나오는 엄마역

배우 없어도 말이다. 이런 건 수출해도 한국산이라고 자랑하고 싶은데 좀 그런 드라마

많이 만들 수 없느냐고 되묻고 싶다. 그렇게 만들어서 수출하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