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이(화소) 많다고 무조건 좋은 카메라?

Fred Paik2009.05.16
조회226

몇달전에 일어난 에피소드다. 

 

니콘 D50 DSLR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다.  어느날 어떤 아저씨가 내 친구에게 슬며시 다가와서 물어보는 말이,

 

"이봐, 자네 카메라는 몇 메가픽셀인가?"  (참고로 픽셀 = 화소)

 

"6.1 메가픽셀인데요." (610만 화소)

 

그러자 자신의 똑딱이 카메라를 슬며시 빼내더니 다시 물어봤다.

 

"아니, 내꺼는 8메가픽셀인데, 그럼 자네 카메라보다 픽셀수가 더 많다는거 아닌가?"

 

"...네."

 

그러자 신난 아저씨는 옆에 있던 다른 아저씨를 붙잡고 이런 말을 했다.

 

"이야~  요즘에는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말이야, 아니, 이 작은 카메라가 저 큰것보다 훨씬 좋다네!"

 

...

 

...

 

...

 

사실 큰 DSLR 이라고 무조건 똑딱이 보다 좋은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위에 아저씨처럼

 

"화소수가 많은 카메라 (픽셀이 많은 카메라) = 더 좋은 카메라"

 

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더 나아가기 전에 픽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리겠음)  밑에 있는 사진을 보자.

 

 

이것은 WBC - 한국 vs. 베네주엘라와의 경기에서 찍은 LA Dodgers 구장이다. 

 

이제 동그라미가 있는곳을 더 확대해서 보자:

 

 

 

이제 사진이 울퉁불퉁 해졌다.  저 작은 박스들이 보이는가?  그것이 바로 화소, 즉 픽셀 (pixel)이다. 

 

더 확대해보자:

 

 

 이제 화소들이 하나씩 보인다.  처음 본 야구장의 사진은, 이렇게 작은 화소들, 즉 작은 박스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사진이다!   

 

더욱 정확한 정의를 원한다면 백과사전을 보자.  화소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단위의 명암의 점이다,"라고 되있다.  이제 이해가 갈것이다. 

 

 

그럼 픽셀의 수가 많을수록 사진이 더 좋아진다는 말 아닌가?  꼭 그렇지는 않다.  픽셀이 많을수록 사진의 해상도 (resolution)은 좋아지지만 그것이 사진의 질을 더 좋게 만든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해상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노이즈가 많으면 질 좋은 사진이라고 말할수가 없는것이다.  (노이즈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 정도는 알아야 초보소리를 안 듣는다 2" http://www.cyworld.com/FredPaik/601859 중 마지막 부분을 참고하시길) 그렇다면 픽셀수와 노이즈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답하기 전에 우선 다른 문제를 생각해 보자:

 

1. 일반적으로 픽셀수가 엄청 많은 카메라가 더 좋을까?

 

2. 아니면 센서가 더 큰 카메라가 더 좋을까?

 

...

 

1번?  2번?  당신은 속았다.  중요한것은 각 픽셀의 크기지, 픽셀수나 센서의 사이즈가 아니다 (하지만 꼭 답을 고르라면 2번이 더 좋은 답이될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곧 설명하겠다). 

 

픽셀의 크기가 중요한것은, 픽셀의 크기가 커질수록 픽셀 하나당 빛을 받는 부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빛은 광자 (photon) 라는 입자들로 만들어져 있는데, 픽셀의 면적이 커질수록 광자들을 더 많이 받을수 있다.  픽셀 하나당 광자를 더 많이 받을수 있으면?  노이즈가 줄어들고, 사진의 질은 더 좋아진다.

 

(출저: http://www.clarkvision.com/imagedetail/does.pixel.size.matter/

 

(위에 있는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픽셀의 부피가 늘어날수록 광자들을 (즉 빛) 더 많이 받을수 있다!)

 

물론 센서의 크기가 중요한것은 사실이고, 센서의 크기가 커질수록 각 픽셀의 크기가 커질 확률이 높다.  캐논 1D, 5D, Nikon D3, D700등의 풀 프레임 카메라들은 센서와 각 픽셀이 크기 때문에 노이즈 억제능력이 탁월한 것이다.  핸드폰 카메라와 똑딱이 카메라들은?  센서와 픽셀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노이즈 억제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그러면 무조건 센서를 크게 만들고, 픽셀을 적게 만들면 좋은것일까? 

 

꼭 그런것도 아니다 - 픽셀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해상도는 낮아지게 된다.  즉 "픽셀 (화소) 은 사진의 해상도/크기를 나타내는 수치지, 카메라의 성능과는 큰 상관이 없다," 라는 것이다. 

 

참고로 니콘의 D60란 카메라와 D3라는 카메라의 화소수는 둘다 비슷하지만 가격은 거의 10배 차이가 난다.  정말 화소수가 카메라의 성능에서 가장 중요하다면 D3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바보란 말인가?  

 

단지 화소수만 갖고 좋은 카메라와 나쁜 카메라를 양분한다는 것은, 재료가 많을수록 좋은 요리라고 말하는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50만 ~ 600만 화소쯤이면 충분할것이다. 

 

왜 그정도 밖에 필요가 없냐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싸이에 사진을 올리거나, 사진을 4x6 크기로 인쇄하기 때문이다.

 

픽셀수가 중요할 경우는

 

1. 사진을 크게 뽑고 싶을때

2. crop을 하고 싶을때

 

이 두가지 경우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는 6메가 픽셀은 기본이고, 이 정도면 싸이에 올리거나 보통 사진들을 뽑기에 충분하다.  더 큰 사진을 뽑고 싶다면 12메가 픽셀쯤 (1,200만 화소)?  사실 12메가픽셀 카메라로 20x30쯤은 충분히 소화할수 있다.  사진의 크기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사진을 한걸음 뒤로 가서 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20x30이상 뽑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별로 없을것이다.  그럼 당신도 아마 12메가픽셀 이상은 필요 없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