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의 누적은 결국 돌이킬수 없는 헤어짐 

안현수2009.05.21
조회166
서운함의 누적은 결국 돌이킬수 없는 헤어짐 

 

연애를 하면서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면 오히려 비정상일 것이다.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서 사랑하고, 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싸우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

 

때로는 큰 사건, 때로는 사소한 것으로 서로 다투게 된다.

이렇게 다툰다고 헤어질 맘이 있는 것은 아니며

다툼이 있은 후로 생기는 화해로

서로의 사이를 더욱 친밀하게 지켜나갈 수 있다.

 

다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화해의 방법이다. 

누가 잘못을 했건 다투고 난 후에

먼저 연락을 하는 쪽은 거의 남자이다.

이 때 대부분의 남자들은 전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전화를 걸어

여자의 눈치를 살핀다.

"밥은 먹었어?" "뭐해?" 이따가 같이 저녁 먹을 까? 영화 볼까?"

여자도 남자가 화해를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자기의 맘을 풀어주려고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지만

화가 난 부분과 다투었던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 

시비를 걸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속상한 맘을 알아주길 바란다.

 

즉, 여자는 대화를 통해 남자를 이해하고

자신도 이해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내가 먼저 화해를 청하고 전화했으면 됐지

또 지나간 얘기해서 뭐하나?

남자는 지나간 다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직 화가 안 풀린 목소리로 얘기하는 여자와

머쓱한 시간을 갖는 것보다 나중에 화가 풀리면 만나야지 하고

여자를 내버려 둔다.

"아직 기분이 안 풀렸네, 담에 전화할께."

여자는 자신의 감정 깊숙한 곳에 서운함 하나를 묻어 두고

"좋은게 좋은 거지. 이번엔 내가 참자." 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또 시간이 흐르고 나면 비슷한 다툼은 반복 될 것이며

남자는 그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화해를 청할 것이고

여자는 계속 서운함을 쌓아 두게 된다.

반복의 반복이 되는 셈이다.

 

결국 여자는 어느 한 순간 폭발할 것이다.

어쩌다 별 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화를 내기도 할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남자는 "내가 그만큼 하면 됐지 더 이상 어쩌라고?"

여자의 가슴 속에는 남자에 대한 서운함과

풀지 못한 것들이 고스란히 쌓여

다시 감정이 상하는 순간 전에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한꺼번에 살아나 북받치는 것이다.

 

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남자와 소리 지르던 싸우던

모든 것들을 풀어 버리고 싶다는데 있다.

이것은 그 동안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버린

수많은 감정의 잔재들이 남자를 향해 북받쳐 오르기 때문이다.

아주 작고 사소한 다툼이나 여자를 서운하게 한 것들이 있다면

그때 그때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때로는 그녀의 소리침, 울음도 받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감정의 잔재들이 쌓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내버려 두어도

풀리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남자는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면서 풀어버릴 수 있지만

여자는 친구들 만나 술 마시면 더욱 감정이 살아나

남자를 원망하게 되고 심지어 홧김에 혹은 술김에

다른 남자가 접근하는 것을 즐길 수도 있다.

그 만큼 이나 여자는 위험하다.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이별을 예고하는 여자.

그리고 뜬금없는 이별에 놀라는 남자.

그런 경우 놀라지 마라.

여자의 가슴속엔 그 동안 쌓였던 것들이 소멸되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기 때문에 무의식중

"이 남자와는 안 되겠어. 헤어지자." 가 반복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별을 준비했던 것이다.

5분만 시간을 내서 그녀의 잔소리와 하소연을 들어주어라

그녀에게 소리치고 울면서 서운한 것들을 풀어버릴 기회를 주어라

 

서운함의 누적은 결국 돌이킬수 없는 헤어짐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