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액세서리 시계가 관심"

화이트치과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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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액세서리 시계가 관심"스마일 어게인

마음먹고 구입한 비싼 시계도 착용하는 유통기한이 길어야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차라리 디자인이 예쁜 저렴한 가격의 시계를 여러 개 돌려 차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도했지만, 특유의 빨리 지겨워하는 습성을 억제하진 못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똑같이 손목에 착용하는 것인데 시계는 금방 질리고, 뱅글은 걸리적거리고 무거운 무게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일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커리어 우먼의 상징은 시계라는 혼자만의 똥고집을 버리고 차라리 뱅글이나 하나 더 살까 하는 마음에 백화점으로 향했다. 단번에 쇼윈도에 전시된 심플한 디자인과 시원해 보이는 화이트 컬러의 뱅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랏, 착용하려고 뱅글을 양옆으로 넓혔더니 끝 부분에 부착된 깜찍한 전자 시계판이 등장했다. 이것은 또 다른 개념의 시계였다. 시계보다 주얼리에 탐닉하는 내 취향에도 들어맞았을 뿐 아니라 다른 뱅글과 레이어드해서 착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릴 것처럼 보였다.

보통 뱅글 스타일의 시계는 시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라 착용감도 불편하고, 디자인도 예쁘지 않았기 때문. 시계도, 뱅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대부분. 그래서 과거에는 절대 사지 말아야 할 블랙 리스트에 오른 품목이었다. 주위 사람 눈에도 예쁘게 보이긴 마찬가지였나 보다. 착용을 시도하다가 모두 나처럼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니까. 이제는 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를 기다려도, 초를 다투는 마감 기간에도, 뱅글 시계가 주는 깜짝 이벤트 덕에 한 번쯤 더 웃을 수 있을 것 같다.EDITOR : CHAE SHIN SEON


"요즘은 액세서리 시계가 관심"어색한 인사

나는 원래 시계라는 액세서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귀고리나 두꺼운 뱅글, 거대한 보석이 반짝이는 팔찌, 갖가지 모양의 반지를 하는 데는 아무 거리낌도 없으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유독 시계에만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 기억으로는, O 브랜드의 시계를 하고 있던 대학 졸업식 이후로 옷장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시계들을 꺼내본 적이 없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그곳에 아직 시계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달 랩의 주제가 시계인 덕분에, 무려 3년 만에 다시 시계라는 아이템을 손목에 걸쳤다. 그것도 요즘 가장 트렌디하다는 1980년대 스타일의 시계다.

남성적인 크로노그래피 다이얼과 스포티한 실리콘 소재 스트랩, 그리고 비비드한 핑크 컬러까지. 시계가 도착한 바로 그날, 미팅을 하기 직전에 시계를 손목에 찼다. 3년 동안 한 번도 시계를 찬 적이 없는 손목이 좀 어색했지만, 그런 어색함이 오히려 신선하다.

시각을 확인하기 위해 가방을 뒤져 휴대폰을 찾는 것 대신, 우아하게 손목을 살짝 꺾어서 시각을 보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다. 그런 새로운 느낌이 좋아서, 또 경쾌한 스타일과 러버 소재의 부들부들한 느낌이 좋아서, 이번 마감 기간에 종종 이 시계와 함께했다. 심지어 이 글을 쓰기 직전, 카페를 다녀오는 길에서 ‘여름도 다가왔으니 이런 러버 소재의 시계 하나 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스니커즈조차 안 신는 나에게 이 시계가 썩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 생각은 그냥 살며시 접었다. EDITOR : LEE YUN JU






"요즘은 액세서리 시계가 관심"시계에 집착하는 여자

어릴 적부터 나는 시계에 꽤 집착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입학 선물인 스와치의 알록달록한 시계부터 대학 입학 선물인 까르띠에 탱크 시계까지. 남자친구와의 기념일 선물로도 어김없이 시계를 사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시계는 서랍 깊숙이 처박히는 신세로 전락했다. 아마 휴대폰을 손에서 놓는 일이 적어지면서 굳이 시각을 보기 위해 시계를 차는 일은 없어진 거 같다.

대신 내 손목에는 각종 뱅글과 액세서리가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다. 가끔 빈티지풍 카시오 시계 정도로 허전한 손목을 달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이번 달 랩 아이템으로 배당된 L.E.D의 시계를 보는 순간 호기심이 발동했다. 시계인지, 전자 제품인지 헷갈리는 디자인도 그렇고, 뱅글처럼 보이는 디자인도 마냥 신기했다. 마치 장난감을 만난 어린아이처럼 이러저리 눌러보는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다.

이 시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깜빡거리는 라이팅은 어두운 골목길에서도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하지만 평소 옷차림과 시계가 전혀 매치되지 않는다는 난관에 봉착했다. 시계에 옷을 맞출 것인가, 옷에 시계를 맞출 것인가. 하지만 나는 이 시계를 차는 동안만이라도 스커트 대신 팬츠를, 블라우스 대신 셔츠를 입기로 했다. 주변에선 당장이라도 외계인과 신호를 주고받아야 할 것 같다고 놀려댔지만 얼리어댑터가 된 것 같은 착각을 조금만 더 만끽해보기로 했다. 올여름 내 손목을 빛내줄 메탈 시계와의 만남은 이제 다시 시계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EDITOR : KIM TAE KYUNG



"요즘은 액세서리 시계가 관심"욕망이라는 이름의 시계

나의 시계 히스토리는 시각 표시는 물론 알람 기능까지 가능한 휴대폰의 등장과 함께 이미 20대 초반에 끝이 났다. 하지만 허전한 손목에도 봄이 다시 찾아왔다. 바야흐로 복고풍의 영향으로 바라보는 순간 시각 인지가 가능한 전자 시계가 트렌드로 부활했고, 휴대폰을 찾기 위해 바지 뒷주머니나 가방 속을 헤집던 나는 주저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누군가 그랬듯 시작이 어려울 뿐이었다.

계산 기능을 첨가한 하이테크적 면모의 신상에 탐욕을 불태우던 내 관심은 급기야 고급스러움, 즉 ‘부티’를 풍기는 주얼리 시계에 꽂혔다. 손목에 얹은 가느다란 줄-심지어 화보 촬영을 하면 잘 보이지도 않는-에 뭐 큰돈을 투자하느냐던 내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샤넬의 J12를 탐닉하다가 백화점 쇼윈도에 침까지 흘릴 뻔했으니 이건 제법 큰 사건이다.

아직 비기너인 점을 고려해 나의 첫 번째 주얼리 시계는 참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한 쥬시 꾸띄르의 체인 스트랩 시계가 낙점됐다. 심플한 티셔츠와 데님을 즐겨 입으며 후프형 이어링을 제외하곤 거의 액세서리를 하지 않는 내겐 참으로 거한 녀석이다. 다만 니트 카디건을 걸치는 날 손목 부분의 올이 조금 뜯겼고, 매장에서 픽업한 실크 블라우스를 촬영하다가 신경쇠약에 걸릴 뻔한 것을 제외하곤 제법 맘에 든다. 시계 하나 찼을 뿐인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드레스업한 듯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잔가 보다.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