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말하다

가인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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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말하다

'그말은 하지 말았어야했어...'

 

그녀와 싸운 후에 얼마나 많이 이 말을 되뇌였는지 모른다.

 

그가 그 말을 하자 그녀는 얼음조각이 눈에 들어간 동화속의

소년처럼... 얼음의 나라로 걸어갔다.

 

그래도 사랑이라... 쉽게 끝나지 않았다.

그는 무작정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가 집에 오길 기다리기로

했다.

새벽 1시... 아직 2층 그녀의 방에 불이 켜지지 않았다...

 

'얘가 도대체 이시간까지 뭐하는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얇은 점퍼안으로 새어들어오는 찬바람이 의심을 더 키웠다.

 

'그녀는 이미... 날 잊은게 아닐까?'

 

그는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캔커피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작년겨울 그녀와 남산에 갔을때 춥다는 그녀의 뺨에

뜨거운 캔커피를 대주었던 생각이 났다.

그녀는 '앗 뜨거!' 하더니 금방 눈물이 고였었다.

그가 '그렇게 뜨거웠냐' 고 물었을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었다...

 

"지금 이순간 어디선가 본거같애... 기시감 이라고 하지...

한번 꿨던 꿈을 다시 꾸는거 같애...

우리 전에도 만난적이 있는걸까?"

 

새벽 3시가 되자 그녀가 골목 끝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그를 보더니 "나 너무 추워" 하고 말했다...

그는 그녀의 뺨에 방금 편의점에서 새로사온 캔커피를

대어주었다.

그녀는 귀여울정도로 혀가꼬여 이렇게 말했다...

 

"나... 술먹으니까 니가 보고싶어서 견딜 수 가 없더라...

너네 동네까지 갔다 돌아왔는데...

우리집에 왔더니 니가있네...

근데 캔커피가 도대체 몇개야?... 아~ 스무개도 더 되겠다...

왜 이렇게 많이 샀어~..."

 

남자는 대답대신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녀가 말했다.

 

"나... 숨막힐거 같애..."

 

남자가 말했다.

 

"날 사랑해서 그래..."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