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노조 설립 물건너 가나?

김주형200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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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노조 설립 물건너 가나?



삼성, LG 반대 이어 두산, 기아 찬성 철회
선수노조 설립하다 손민한 등 망가질 차례?
선수협 추진했던 최동원, 마해영 등 내리막길

'손민한이 포효하는 모습'이라는 사진설명이 있던 일간스포츠 사진.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선수노조가 물건너 갈 상황에 이르렀다. 두산에 이어 기아 선수들마저 선수노조 지지를 철회하면서 사실상 선수노조 설립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

이런 상황은 노조 추진과정에서부터 예견되었던 일이다. 오래 전인 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 초반까지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협의회를 추진했을 당시에도 KBO와 각 구단에서 적극적인 저지에 나서며 좌절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가까스로 만들어졌던 선수협이었다. 선수협이랬자 겨우 선수상조회 수준에 불과할 뿐 실질적으로 KBO나 각 구단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단체가 아닌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2009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선수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것도 이미 늦었다. 선수들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프로야구는 흥행성공을 하고 있다. 어찌 이렇게 한국사회의 노동자들과 단면이 꼭 같은가? 그 흥행의 그늘 아래 1군급이 아닌 선수들이나 1군급이라도 지명도나 인기가 미미한 선수들의 경우에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다. 이런 희생 위에서 일군 흥행성공으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미미하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단은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중계권은 일괄 KBO가 관장하고 있고 또 한 축 이익의 토대가 되어야 할 관중수입은 작은 시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선수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결코 아니다. 이런 구조는 프로야구가 만들어질 당시 정치적 목적이 있었던 만큼 제대로된 논의와 검토라고 할 것도 없이 속전속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구조적 문제에 의해 선수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선수들도 자기 권리와 주장을 할 시대가 되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선수노조를 추진했을 것이다.

그런 선수노조 추진과정에서 삼성, LG 소속 선수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어진 두산, 기아 선수들의 찬성 철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들이 이 시기에 찬성을 철회한다는 것은 선수 개인이나 소속 구단과의 복잡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선수노조를 추진했던 일부 선수들에게 모든 피해를 떠넘기는 상식 이하의 짓이기 때문이다. 심하게 말하면 자기가 살기 위해 동료를 팔아넘기는 짓에 다름 아니다.

과거 선수협의회를 추진했던 최동원, 김용철, 김시진, 장효조 등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선수생활의 막바지를 엉망으로 보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었던 마해영 등도 결과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론 송진우 등에 이르면 결과가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추진과정에서의 모든 압력은 중심축인 선수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기고 심신의 피폐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노동자들의 노조설립 과정과는 큰 차이가 있을지라도 선수들 또한 만만치 않은 홍역을 치렀을 것이다.

최근 손민한이 실종 또는 잠적했다는 추측성 기사와 더불어 은퇴의 수순이라는 등의 기사들도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를 추진했던 손민한과 선수협 핵심 선수들에게 퍼부어질 압력은 보지 않아도 상상이 된다. 나는 선수들이 선수노조 설립에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일부 선수들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이런 과정에 동료 선수들이 직간접으로 바탕이 되는 행위나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행위나 의사 표현이 반사회적이며 그들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풍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곱지 않는 시선, 그리고 최근 철저하게 반노동정책을 펴는 정부의 압박과정이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KBO와 각 구단들의 온갖 방해책동과 선수 개개인에게 가해졌을 여러 가지 압력은 충분히 예상되고도 남는 일이다.

결국 이제 선수노조 설립이 물건너가면 손민한을 비롯해 이를 추진했던 일부 선수들이 다시 선수생활까지 걸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등을 돌리고 떠난 삼성, LG, 두산, 기아 선수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당사자가 아니라 쉽게 말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선수노조 설립이 성급했을 수도 있고 모두 동의했더라도 그 결속력이 얕은 수준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이유 따위가 노조 설립을 추진했던 일부 선수들의 죄가 될 수도 없고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되어서는 더더구나 안된다. 등돌린 선수들은 만일 손민한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선수생명까지 끝내야 할 상황이 오게 된다면 자신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마땅히 스스로 나서서 그들의 방어막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럴 각오도 없이 등을 돌렸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과거의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공부라고는 제대로 해본 적도 없을 테니 사회로부터 훈련받지 못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에게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내부적으로 단결하지 못해 각개격파 당하는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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