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여성을 멀리한 까닭은?

정희찬200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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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가 여성을 멀리한 까닭은?


공자(孔子)는 “오직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 어려우니 가까이 하면 겸손치 않고, 멀리 하면 원망하게 된다.(唯女子與小人 爲雜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고 했다. 여기에서 ‘여자(女子)’란 단순한 성별의 구분이 아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여(與, 더불어, with)'이다. 즉,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는 매우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여자의 입장에서 매우 가까운 존재는 남성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가까운 존재 가운데 도(道, 마땅한 도리)를 멀리하고, 이(利, 이익)만 가까이 하는 소인(小人)이 군자의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다. 항상 가까운 친구가 ‘좋은 벗’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가까운 친구가 자신을 망칠 수 있기에 마음으로부터 경계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옳다. 공자도 일반 남자들처럼 아내를 맞이했고 자녀들을 낳았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럼에도 공자의 철학(哲學)을 이해하지 못한 어리석은 후손들이 국가나 집안의 여러 행사나 제사(祭祀)에 여성들을 소외시킨 것은 그 생각이 짧은 탓이다.


최근 나는 공자왈, 맹자왈을 외우는 유교신봉자나, 하나님 아버지를 외치는 성경신봉자 및 부처님 아미타불을 외우는 불경신봉자들에게, 자신들의 경전(經典)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마치 그것이 진리인양 큰 목소리를 내고, 성겁을 내세우는 것을 경계하여 왔다. 아마도 큰 뜻을 인간의 불완전한 언어로 기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하여 상징과 비유로 큰 뜻을 전달하려 하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 해석을 마음대로 하여, 오히려 큰 뜻이 훼손되는 것은 가히 애석한 일이다.


천도교에서 주장하는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은 사람을 하늘처럼 공경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교에서 사람이 깨달음을 얻으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와, 기독교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의미, 유교에서 사람을 어질게 대하라는 인(仁)의 의미는 모두 사람을 하늘처럼 생각하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사람을 하늘처럼 공경하면 서로 속일 수 없고,  서로 다투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을 하늘처럼 생각하지 않고, 제상(祭床)에 음식물에게 절을 하고, 불상(佛像)과 십자가란 우상(偶像)을 만들어 기도하고 절만하는 것은 가히 개그맨 수준이 아니더냐?


그래서 불상이 없는 절이 있고, 십자가가 없는 교회가 있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 유교신봉자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다만, 논어(論語), 금강경(金剛經), 성경(聖經)에 이치에 어긋난 말은 없으니, 서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성현(聖賢)의 높고 큰 뜻을 헤아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새긴다면, 그 뜻이 얼마나 아름답지 않겠는가? 다만, 중요한 것은 논어와 금강경 그리고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논어(論語)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공자가 말씀하신 여자와 소인배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의미를 다시 돌이켜 생각하면, 비록 남자라도 그가 소인이라면, 여성도 그 소인을 멀리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여성도 조상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하늘처럼 공경하는 도리를  숭상하고 숭배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남녀가 되었던, 나이가 많고 적거나, 어떤 높고 낮은 지위에 있던, 배움이 많던 적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그 어떤 종교와 사상을 지니고 있더라도 함께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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