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냄새

남수연20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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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션냄새

친구 영희는 우리 오빠를 좋아해서 우리집에 자주 놀러왔다.

그날도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빠가 방에 간식을 가져다 주러왔다가 영희를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이층 자신의 방으로 뛰어갔다.

영희는 충격을 받았는지 집으로 갔고 다음날 자살을 했다는 말을 부모님으로 부터 들었다.

오빠가 너무 원망 스러웠던 나는 오빠 방으로 달려갔다.

"오빠! 아무리 싫어도 그렇게 벌레 취급할 수 있어. 오빠 너무했어. 정말 오빠 수준이 그 정도야"

오빠는 아무말도 없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군대에 입대했다.

어느날 오빠가 휴가를 나와서 나에게 충격적인 말을 해주었다.

"사실 영희는 나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야. 그 애는 죽을 운명이었어! 내가 그날 뭘 본지 알아?"

"무슨소리야 오빠?"

"그날...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와 영희가 앉아 있는데 영희 뒤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영희를 뒤에세 끌어 안고 있잖아. 창백한 얼굴의 그 여자가 날 보고 씩 웃는데 난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어. 어렸을 적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할머니 옆에 앉아 있던 바로 그 흰 소복의 여자야. 그때 아무도 못 보고 나만 봤잖아. 헛소리한다고 얼마나 핀잔들었니. 바로 그여자가 또 나타난거야. 영희는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거야.나 때문에 목을 맨 것이 절대 아니야. 여자 때문이야. 할머니도 목을 매셨잖니."

오빠는 휴가가 끝나고 돌아갔다. 며칠 후 오빠에게 편지가 왔다.

"미숙아! 그 흰 옷입은 여자가 어제 내 꿈에 보였어. 너 조심해라."

너무나 섬짓한 내용이라 소름이 쫙 끼쳤다. 난 갑자기 편지를 그대로 탁 놓치고 말았다.

누가 뒤에서 오빠 편지를 쳤기 때문이다.

지금 집엔 나밖에 없는데...

뒤를 돌아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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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가 잘바르던 로션 냄새가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