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써 지켜야 했던 양심.

김상국2009.05.25
조회196

 

갑자기 감성적인 기분이 든다.

지금 이 기분을 글로 남기고 싶어졌다.

장문을 쓰게 될것 같다.

 

군입대 이후 정말 오랫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랜 시간을 생각을 하며 글을 써본다.

담배가 무척 피고 싶다...

 

 

예전부터 난 참 감정이 메마른 새끼라서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

아무느낌이나 감정들이 없었다.

 

남자라면 한번쯤은 경험이 있을법한..

군 입대후 자대받은뒤에 처음으로 부모님들과의 통화

대부분 부모님의 음성에 북받쳐 울음을 터트리지만..

동기녀석들이 질질짜는거보고 그저 한심하다고 생각했고,

 

휴먼다큐멘터리, 영화같은거 봐도 정말 생사를 초월한

감동적인 내용들에 보는 사람들 다 우는데

나는 왜 우는지 진지하게 이해가 안가서

나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고민도 해봤었고..

 

유명한 누가 하늘로 먼 여행을 떠났다.

누가 슬픈일을 당했다.

누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래서 자살했다.

이딴 소리 들어도 그냥 머리로 생각하며 입으로 불쌍한사람들 

멍청한놈들 ㅉㅉㅉ 거리기만 할줄 알았다.

 

결코 나와 상대방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고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

진짜 나무토막처럼 머리로 이익과 손해만 계산할줄 알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한 눈물을 흘려보았다.

그리고 명복을 빌었다.

 

 

사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관심이 없었다.

 

정치란 그냥 막연하게 썩은물이 고인 쓰잘데기 없는

싸움만할줄아는 멍청한 사람들의 집합소 라고만 생각을 했었고,

더욱이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 멍청한 사람들의 집합소중

그나마 덜 멍청하고, 잔머리 잘굴리는 

인기있는 사람이 하는 자린줄 알았다.

그런 나의 어설픈 선입견때문인지 몰라도..

그래서 더 관심이 없었다.

 

 

나 어제 소식을 들었지만 처음에 신경도 안썼었고

오늘 아침해 뜰때까지 술쳐마시고 놀고있었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아침에 서거 하신 소식을

들은 이후에도

처음에는 아.. 또 어리석은 생명이 하나 지는구나..

이후 끝이였다.

 

알바를 하러가든,

노래방에가든,

어딜 가든지 노대통령님의 이야기들 뿐이였고,

 

도대체 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건지

궁금해졌다.

 

이후

몇시간에 걸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걸어오셨던 발자취들을 찾아보았다.

 

한참을 노무현 대통령님의 과거의 가시밭길 같으셨던

행로들을 더듬어가는중

 

눈물이 났다.

 

가난했던 어린 유년기 청년기 시절을 지나

사법연수원을 거쳐,

역대 대통령 중 혼자 군대 현역병 만기 제대.. 이후

힘없는 사람, 서민들을 위해 변호사로 생활하다

나라를 바꾸고자 혼자.. 단신으로 소신을 가지고

정치권에 들어가신이후..

 

대통령되어서도 대통령 대접한번 못받고,

언론사들과 힘든 투쟁..

정적들과의 힘들었던 대통령 생활..

그런 상황속에서 실제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실시, 대외적인 외교정책들..


대통령직을 끝마친 후 한적한 시골마을 속 촌부생활을

원했지만.. 끝끝내 세상 근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뒤로 한채 먼 여행을 떠나신..

훌륭하신 분이셨다.

 

그렇게 힘들고 외롭고 어려우셨던 길들을..

약간이나마 엿볼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느꼈던 점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라는 감정과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대통령이요,

한 국가의 수장이라고 세상 어디를 가도 당당히

한점의 부끄럼없이 말할수 있는 분이셨었다.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

 

나와 내 주변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시야에.. 생각에..

어떻게보면 전혀 잘 알지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가슴으로 감동을 느껴보고..

 

고작 나의 편협한 선입견이

우리나라 정치판이라는 썩은물에..

좀 더 썩게 하게끔 일조 하고있었다는 것에..

 

그런 물에 그렇게 훌륭하신분을 너무 오랫동안

담궈 왔었던 걸..

 

너무 일찍.. 일찍 깨달았다..

 

너무 일찍 깨달아서

참으로 훌륭한 사람을 죽게 만들었구나..
할말이 없다...

 

내인생 처음으로 진정으로 남을 위해

희생하는 위대한 위인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위인전이나 동화책에서만이 아닌 실제로

내 세대의 이야기중에서 볼 수 있었다.

 

 

더 늦기전에 투표를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나라를 바꿀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라면

기꺼이 조금이라도 더 노력 하겠다.

 

그리고 공부를 해서 성공을 해야할 이유가

또하나 늘었다.

 

생각이 많은 밤이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그 곳에서 그토록 당신이 원하던 안식을 취하세요.

대통령님과 같은 시대를 보낼수 있어서 영광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