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알리는 TV뉴스 화면을 보고 계시던 나의 모친은 “요즘 늙은이들이 죽지 않고 오래 살아서 젊은이들을 힘들게 하는구나.”라고 말씀하시면서, 칠순(七旬)을 눈앞에 둔 그녀는 “아들(본인)아, 늙은 것 먹여 살리느라 힘들지?”라고 희미하게 웃는다. 나는 깜짝 놀라며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일만 하시다가, 겨우 편안하게 살만해지니까, 노인이 되었다고 쓸모없으니 죽으라고 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잠시 말없이 앉아 계시다가, “그래, 내가 낳은 아들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을 갖고, 남을 가리키는 일을 하고, 내가 낳은 딸은 사람들이 옷을 따뜻하게 입도록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 보람된 일이지. 하지만 늙어서 자식들에게 손만 벌리고 앉아 있으니 공연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그녀는 집안의 가난과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여성차별의 시대에 태어나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녀는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하여, 간신히 한글을 읽고 쓸 정도이고, 약간의 한자(漢字) 밖에 모르다. 그러나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뜻밖의 철학적 질문과 말씀을 자주 들어왔다. 그녀의 철학은 책이 아닌 당신이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느낀 바를 그냥 소홀히 넘기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셨다가 말씀하시곤 했다.
모친은 눈시울이 젖은 목소리로 ”스님이나 신부 그리고 목사 중에도 도둑이 있지만 사람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듯이, 정치도 완벽할 순 없지만 저 사람(故노무현 전대통령)처럼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부처나 예수님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얼마 전, 나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에 관심도 없고, 정치는 어렵고 복잡하여 자신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일개 촌부(村婦)의 말씀도 이다지도 깊은데, 소위 대학까지 졸업한 그 젊은 사람의 철학 부재가 안쓰러웠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 철학은 의외로 명확하여 구별하기 쉽다.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정치를 하려면 백성들을 배불리 먹여 살려야 한다. 그것은 수천 년 전에 공자(孔子)도 알았고, 독재자 히틀러도 알고 있었다. 다만 한국의 정치는 남북분단이란 현실적 문제로 통일을 원하는 세력과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들도 겉으로는 민족통일을 하자고 말하지만, 정작 속으로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란 믿지 못할 도둑놈들과 절대 타협과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보수적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가안보란 국가를 위한 국가안보가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을 위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을 위해 국가안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통일이 되면 북한이란 도둑놈이 사라지면, 더 이상 도둑을 지킬 개[犬]가 필요 없어진다. 개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도둑놈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활한 개들은 주인 앞에서 도둑을 향해 사납게 짖지만 결코 도둑을 잡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이 도둑을 잡거나 설득하려고 하면, 개는 주인의 발뒤꿈치를 물어 도둑을 쫒아 버린다.
주인은 자신을 뒤에서 물은 개가 약간 밉지만, 다시 도둑이 올 것을 두려워하여 개에게 밥(정치적 지지)을 먹이고 기르는 악순환이 우리의 정치적 현실이다. 만약 통일이 계속 지연되고 남북의 대립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사랑을 위한 안락한 삶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침략과 위협에 계속 불안해야 하고, 그리고 ‘주인을 물고 있는 개를 쫒아낼 것인가? 아니면 도둑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인가?’란 논쟁으로 국력을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혀를 차며 손가락질하면서 빨갱이, 북한2중대 타령만 할 것인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도둑놈들을 당장 때려잡을 것인가? 그들을 대화와 협력의 테이블로 유도할 것인가? 100만 이산가족문제, 그리고 납북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인가? 여전히 도둑놈 지킨다는 명목으로 주인의 뒤꿈치를 물고 있는 교활한 개들을, 우리는 언제까지 충복(忠僕)이라고 믿고, 밥을 주며 기를 것인가? 눈앞의 폭력시위만 보이고, 폭력시위 뒤에 감춰진 교활한 개의 미소는 안 보이는가?
공자는 “어려서 겸손하고 공손하지 아니하여, 자라서 일컬을 만한 일이 없고, 늙어서 죽지 않고 부질없이 오래 사는 것이 이것이 도적이라.(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焉賊)이라 했다. 그러나 어머니, 당신은 나의 육신을 낳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정신을 길러주신 나의 스승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시고,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도록 항상 질책하시는 당신은 오래 사셔야 합니다. 당신의 행복한 미소가 자식들이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
늙어서 오래 사는 것은 도둑질이다?
늙어서 오래 사는 것은 도둑질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알리는 TV뉴스 화면을 보고 계시던 나의 모친은 “요즘 늙은이들이 죽지 않고 오래 살아서 젊은이들을 힘들게 하는구나.”라고 말씀하시면서, 칠순(七旬)을 눈앞에 둔 그녀는 “아들(본인)아, 늙은 것 먹여 살리느라 힘들지?”라고 희미하게 웃는다. 나는 깜짝 놀라며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일만 하시다가, 겨우 편안하게 살만해지니까, 노인이 되었다고 쓸모없으니 죽으라고 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잠시 말없이 앉아 계시다가, “그래, 내가 낳은 아들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을 갖고, 남을 가리키는 일을 하고, 내가 낳은 딸은 사람들이 옷을 따뜻하게 입도록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 보람된 일이지. 하지만 늙어서 자식들에게 손만 벌리고 앉아 있으니 공연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그녀는 집안의 가난과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여성차별의 시대에 태어나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녀는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하여, 간신히 한글을 읽고 쓸 정도이고, 약간의 한자(漢字) 밖에 모르다. 그러나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뜻밖의 철학적 질문과 말씀을 자주 들어왔다. 그녀의 철학은 책이 아닌 당신이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느낀 바를 그냥 소홀히 넘기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셨다가 말씀하시곤 했다.
모친은 눈시울이 젖은 목소리로 ”스님이나 신부 그리고 목사 중에도 도둑이 있지만 사람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듯이, 정치도 완벽할 순 없지만 저 사람(故노무현 전대통령)처럼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부처나 예수님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얼마 전, 나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으로 정치에 관심도 없고, 정치는 어렵고 복잡하여 자신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다. 일개 촌부(村婦)의 말씀도 이다지도 깊은데, 소위 대학까지 졸업한 그 젊은 사람의 철학 부재가 안쓰러웠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 철학은 의외로 명확하여 구별하기 쉽다.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정치를 하려면 백성들을 배불리 먹여 살려야 한다. 그것은 수천 년 전에 공자(孔子)도 알았고, 독재자 히틀러도 알고 있었다. 다만 한국의 정치는 남북분단이란 현실적 문제로 통일을 원하는 세력과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들도 겉으로는 민족통일을 하자고 말하지만, 정작 속으로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란 믿지 못할 도둑놈들과 절대 타협과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보수적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가안보란 국가를 위한 국가안보가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을 위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을 위해 국가안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통일이 되면 북한이란 도둑놈이 사라지면, 더 이상 도둑을 지킬 개[犬]가 필요 없어진다. 개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도둑놈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활한 개들은 주인 앞에서 도둑을 향해 사납게 짖지만 결코 도둑을 잡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이 도둑을 잡거나 설득하려고 하면, 개는 주인의 발뒤꿈치를 물어 도둑을 쫒아 버린다.
주인은 자신을 뒤에서 물은 개가 약간 밉지만, 다시 도둑이 올 것을 두려워하여 개에게 밥(정치적 지지)을 먹이고 기르는 악순환이 우리의 정치적 현실이다. 만약 통일이 계속 지연되고 남북의 대립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사랑을 위한 안락한 삶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침략과 위협에 계속 불안해야 하고, 그리고 ‘주인을 물고 있는 개를 쫒아낼 것인가? 아니면 도둑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인가?’란 논쟁으로 국력을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혀를 차며 손가락질하면서 빨갱이, 북한2중대 타령만 할 것인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도둑놈들을 당장 때려잡을 것인가? 그들을 대화와 협력의 테이블로 유도할 것인가? 100만 이산가족문제, 그리고 납북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인가? 여전히 도둑놈 지킨다는 명목으로 주인의 뒤꿈치를 물고 있는 교활한 개들을, 우리는 언제까지 충복(忠僕)이라고 믿고, 밥을 주며 기를 것인가? 눈앞의 폭력시위만 보이고, 폭력시위 뒤에 감춰진 교활한 개의 미소는 안 보이는가?
공자는 “어려서 겸손하고 공손하지 아니하여, 자라서 일컬을 만한 일이 없고, 늙어서 죽지 않고 부질없이 오래 사는 것이 이것이 도적이라.(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焉賊)이라 했다. 그러나 어머니, 당신은 나의 육신을 낳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정신을 길러주신 나의 스승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시고,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도록 항상 질책하시는 당신은 오래 사셔야 합니다. 당신의 행복한 미소가 자식들이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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